“서, 선생님.”


널따란 침대. 깔끔하게 펼쳐진 하얀 시트 위에 승자는 누운 것도, 일어나려는 것도 아닌 애매한 자세로 침대 위에 앉았다. 그 위로 승자의 티셔츠 위를 슬그머니 쓰다듬으며 소망이 올라탔다.


“언니,라고 불러야지?”


소망은 옆으로 얼굴을 비틀며 안경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슬쩍, 승자의 어깨를 밀어 침대 위에 제대로 눕게 했다.


“서, 선생님.”


당황한 승자의 말에 소망은 미간을 찌푸리며 한 글자 한 글자 끊어서 말했다.


“언. 니.”


너무나도 매혹적인 표정으로 승자의 위에 올라탄 소망의 표정을 보면서 승자는 얼굴을 붉히며 침을 꼴깍 삼켰다.


“어, 언.”


마지못해 나온 소리에 소망의 얼굴이 곧 승자의 얼굴에 닿을 듯이 가까워졌다.


“더 크게.”


작게, 하지만 확실하게 들리는. 숨이 스치는 거리만큼 가까워지자 승자는 마치 홀린 듯 천천히 소망이 원하는 단어를 내뱉었다.


“언, 니.”


“다시.”


“... 언니.”


조금 뜸을 들였지만, 확실하게 이어져 나오는 말에 소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잘했어. 그럼 우리 꼬마. 상으로 뭘 줘야 할까?”


꼬, 꼬마라고 하기에는 제 피지컬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소망의 손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승자의 단단하게 여며진 속옷 안으로 들어왔고, 승자는 긴장과 함께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하루를 되짚었다.


*


탁탁탁-.


땡땡땡땡땡-.


그물망 쳐진 하얀 매트 위로 상대 선수의 손이 바닥을 세 번 내리치자 경기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흰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스트라이프 티를 입은 심판이 다가와 머리 위로 손을 휘적이다 승자의 손을 잡고 높이 들어 올리자 링 주변의 수많은 인파가 소리를 지르며 승자의 이름과 링네임을 외쳤다.


“우 승자! 우 승자!”


“트릭 킥! 트릭 킥!”


베이스가 태권도와 킥복싱인 승자의 승리 방식은 주로 변형된 킥을 사용해서 예상치 못한 곳을 노려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으로, 상대 선수가 보기에는 변형된 킥의 모습이 마치 트릭을 쓰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1라운드 2분 12초! 오늘도 링의 제왕은 굳건합니다!>


<와, 이거는 정말 예상도 못 했습니다! 늘 킥을 쓰던 우 승자 선수가 처음으로 그래플링 기술을 선보였어요!>


<그렇습니다! 원래 그래플러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깔끔하고 매끄러운 기술이었어요!>


<정말 놀랍습니다! 우 승자 선수 이렇게 웰라운드 파이터가 되어가는 건가요!>


<그럼 링 위에 서 있는 우 승자 선수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귀가 따가울 정도로 흥분하며 소리치는 두 해설자를 비추던 화면이 하얀 링 매트 위에 서 있는 승자로 바뀌었다.


-오늘 굉장히 손쉬운 승리를 거둔 것 같습니다!


-손쉬운 승리라기보다는, 처음 보는 그래플링 기술에 상대가 당황해서 대처하지 못한 덕분에 이긴 것 같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래플링 기술을 선보이셨는데요!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원래 그래플러라고 믿을 수 있을 것 같던데요!


-종합격투기에 입문하면서 각종 스타일을 연구하고 익혔지만, 베이스가 태권도다 보니 자신 있는 킥을 사용하는 스트라이커 스타일을 고집했는데, 이게 조금씩 둔해지더라고요. 상대 선수들도 늘 킥을 견제하고 쉽게 방어하게 되니까 저도 조금 다른 스타일을 고민해보게 됐고, 그게 잘 통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야, 이제 우 승자 선수를 공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생기겠는데요?


-하하하.


-이제 웰라운더 우 승자 선수가 되는 건가요?


-하하, 오늘은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웰라운더라고 불리려면 더 노력해야겠죠.


-하하, 겸손이 지나치면 병이라고 하죠! 우 승자 선수, 6차 방어전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카메라가 돌아가는 것을 본 승자는 링 위에서 내려왔다.


“오늘은 바로 퇴근하자.”


“무슨 소리야. 선생님 보러 가야지.”


“한 대도 안 맞았는데, 오늘도 가려고?”


“한 대도 안 맞았다고 해서 검사를 안 받을 수는 없잖아?”


승자의 뒤에 선 세컨드는 자기 몸을 끔찍하게 챙기는 승자를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어이구, 그래 평상시에도 그렇게 좀 잘 챙겨라, 엉?”


“오늘은…. 꼭.”


“뭐?”


수건을 들고 샤워실로 향하며 승자가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세컨드가 무슨 말이냐고 물었지만, 승자는 대답하지 않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따뜻한 물이 쏟아지는 샤워기 아래에서 머리부터 물을 뒤집어쓰며 애꿎은 벽을 주먹으로 통통 쳐댔다.


우 승자. 27세. 종합격투기 헤비급 세계 챔피언. 오늘로 6차 방어 성공. 전적 20전 17승 2패 1무, 13KO. 잘생긴 외모는 태권도 국가대표 시절부터 유명했고, 당시에는 라이트 헤비급 대표로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22살. 스포츠가 아닌 격투기를 하기 위해서 태권도 선수 생활을 접고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바로 라이선스를 취득. 승자에게 설렘과 긴장을 안겨준 국내 첫 경기에서 무참하게 패배를 겪은 뒤, 태권도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격투기도 익히기 시작했다.


태권도를 베이스로 발기술을 많이 쓰는 킥복싱, 가라데 등을 배우면서 팔꿈치, 무릎, 주먹 쓰는 법을 익혔고, 주짓수, 유도, 레슬링도 익히면서 그라운드 기술도 익혔다. 그리고 첫 패배 이후 반년 만에 열린 재기전에서 3라운드 KO승을 시작으로 많은 승리를 쟁취했다.


예쁘게 생긴 것이 아니라, 잘생긴 얼굴. 182cm 88kg의 균형이 잘 잡힌 몸은 우연히 TV 예능을 나가게 되면서 곧 SNS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팬덤을 구축했다.


승자의 첫 세계 챔피언 전에서는 승자의 모습을 보려고 여성 관객들이 관중석의 반을 차지했다가 패배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눈물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었다.


많은 사람이 보고 열광하는 승자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승자는 진료실 앞에 서서 노크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가,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려 가슴에 손을 얹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노크하고 들어간 문 뒤로 책상에 앉아 차트를 유심히 보고 있는 소망을 보고 승자는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가다듬으며 다가가 진료를 위해 마련된 의자 위에 앉았다.


“아, 승자 씨! 오늘 경기 있었죠? 오늘도 KO?”


소망은 들려오는 말소리에 보고 있던 차트에서 눈을 떼고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승자의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아뇨. 오늘은 서브미션으로.”


“서브미션? 그건 또 뭐예요?”


흥미롭게 물어보는 소망. 격투기에 관심은 없지만, 자신이 진료하는 환자의 직업이 직업인 만큼 아주 조금의 흥미를 느끼며 되물었다. 그리고 그 흥미 속에 자신의 앞에 서는 이 수줍은 많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이 아주 많이 차지했고.


“그, 상대방이 탭을 하게 하는 건데요. 아, 탭은 매트를 손으로 두드리면 항복하는 뭐 그런.”


“그렇구나. 무릎은 좀 어때요?”


“오, 오늘은 킥을 안 쓰고 이긴 거라서 무릎은 괜찮아요.”


승자의 킥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터라 평상시 무릎에 많은 무리를 주었다. 그랬기에 소망은 늘 승자의 무릎을 유심히 진찰하는 편이었다.


“일단 저기 누워볼래요?”


소망의 손끝이 가리키는 침대로 승자가 향하자 소망은 승자가 보지 못하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일어났다.


“조금 만져볼게요.”


소망이 다가와 승자의 무릎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무릎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승자는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끼고 혹시라도 소망이 볼까 싶어 얼른 고개를 돌렸다.


“응, 통증도 없는 것 같고. 괜찮은 것 같네요. 그래도 원래 부상이 잦은 곳이니까 물리치료를 좀 받고 갈래요?”


“아, 네, 네.”


“그럼 대기실에서 조금 기다려 주시겠어요?”


승자는 소망의 말에 손을 꼼지락거리면서 한참을 주저했다.


자, 이제 말하는 거야. 심호흡하고. 하나, 둘.


“승자 씨? 무슨 할 말 있어요?”


셋을 채 세기도 전에 말을 걸어온 소망 때문에 승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귀여운 모습에, 소망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혀로 훑었다.


“저, 가, 가볼게요.”


결국, 속에 담아둔 말을 하지 못한 승자가 자리에서 도망치듯 일어나 문으로 향하자 소망이 승자를 불러 세웠다.


“승자 씨.”


“네, 네, 네?”


뒤를 돌아본 얼굴이 붉어져 있는 것을 보면서 소망은 승자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을 감출 수 없다는 듯, 작게 웃었다.


승자는 소망이 왜 웃는지도 몰랐기에, 서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말을 하려면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승자는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오늘.”


“오늘!”


동시에 ‘오늘’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어벙해진 승자를 보면서 소망은 다시 웃음을 참을 수 없었고, 승자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곧 터질 것 같이 붉어졌다.


“아하하하하. 승자 씨. 먼저 말해요.”


한참을 웃던 소망의 말에 승자는 문고리를 잡던 손을 놓고 소망의 앞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 시선을 마주하지 못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꼼지락대던 자신의 손가락만 쳐다봤다.


어우, 차라리 얻어맞는 게 편하지, 사람들 앞에서 시합하는 것보다 더 떨려. 당장 고백하자는 것도 아닌데, 밥 한 끼 같이 먹자는 말을 이렇게 못하냐. 너 세계 챔피언 맞냐?


속으로 소심한 자신을 향해 오만 욕을 다하던 승자는 다시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고개를 들어 소망을 바라봤다.


“선생님! 오, 오늘 저녁 같이 드실래요?”


말했다. 드디어.


새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만큼 붉어진 얼굴로. 한참을 뜸 들여서 고백하는 줄 알았더니 고작 밥 한 끼 같이 먹자는 말에 소망은 당황 아닌 당황을 하면서, 조금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어머. 얘 봐라?


한참을 망설이다 하는 말이 고작 밥 먹자는 말에 소망은 저 순진하기 짝이 없는 마음을 살짝 놀리고 싶어졌고, 살짝 고민하는 표정과 함께 연기를 시작했다.


“저녁, 글쎄요.”


글쎄요 라는 말에 붉었던 승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는 것을 목격한 소망은 또 튀어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으며 단정하게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이제, 내가 말해도 돼요?”


“아, 네. 네. 선생님도 저한테 무슨 말, 하려고 하셨, 죠.”


잔뜩 풀이 죽어 기운 빠진 목소리를 듣자 소망은 승자가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입술을 살짝 깨물어 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소망은 자리에서 일어나 승자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어깨에 손을 얹어 부드럽게 팔을 쓸어내려 가며 허리를 숙여 승자와 시선을 맞췄다.


“오늘 저 7시에 끝나요.”


“네. 네?”


“그리고 있죠.”


소망은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승자의 입술을 살짝 엄지손가락으로 쓸어내리고, 곧 검지로 턱을 받쳐 들어 시선을 떼지 못하도록 단단히 얽어 쥐었다.


“서, 선생님?”


“언니는 식사보다 술이 더 좋은데?”


"네, 네. 식사보다. 네?"


"10분. 주차장에서 기다려요."


소망은 아주 짧게. 입술이 곧 스칠 듯이 가까운 거리에서 가볍게 숨을 불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


마치 로봇이라도 된 듯, 삐걱대며 진료실을 나간 승자를 보면서 문득, 어디선가 본 얼굴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저 아이를 처음 본 건 언제였더라.


소망은 자리를 정리하면서 승자를 처음 봤을 때를 고민했다.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판정패하며 심판진을 향해 소리 지르던 때였을까. 아니, 그보다 더 전인 것 같은데.


아.


소망이 아직 대학병원에서 인턴으로 있을 때를 떠올렸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교수들 뒤를 졸졸 쫓아다녀야 했던 그 시기. 정형외과 교수의 뒤에서 수련하던 그때. 


다리를 절면서 진료실에 들어오던 그때 그 아이. 


교수의 진료가 끝나자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가길래 자신도 모르게 따라 나갔던 그 아이.


"몇 달만 푹 쉬어봐요. 지금은 무릎인대를 치료해야."


"곧, 곧 있으면."


소망의 어설픈 위로에 울먹이던 그 아이.


"청대 선발이 있어요."


청대, 선발이 뭐지?라고 잠깐 고민하던 사이 아이는 말을 이어나갔다.


“올해, 메달도 많이 땄고, 자신, 자신 있었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이던 아이의 무릎에 눈물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진짜, 흑. 진짜 자신 있었는데.”


마치 인생이 끝나기라도 한 것인 양 오열하기 시작하는 아이의 옆에 앉아서 소망은 어쩔 줄을 몰랐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소망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엉엉 우는 아이의 어깨를 어색하게 다독이면서 아이의 나이를 떠올렸다.


만 15세. 아직 중학생, 인가?


“하, 학생.”


자신도 학생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색하기 짝이 없는 학생이라는 말을 하고 속으로 실소를 지었다.


“아직, 어리잖아요.”


소망의 말에 승자는 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 그러니까.”


아, 이거 참 어떡하지?


그러다 문득 소망은 절룩이던 승자의 다리를 향해서 시선을 두었고, 승자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아픈 다리를 쓰다듬었다.


“아직 어린데도 이렇게 아프다는 건, 몸이 그만큼 쉬지 못했다는 말이에요.”


소망의 말에 승자의 울음소리가 줄어들었다.


“이번 일이 학생이 그렇게 꿈꾸던 선발에 지장을 준 게 많이 충격적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 일로 상심하고 무너지면 앞으로 남은 그 긴 시간을 더 자책하게 될 거예요.”


“.......”


“이런 위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도 잘 알아요. 하지만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서 몸을 좀 쉬게 해주고 다시 뛰면 돼요.”


“다시, 할 수 있을까요?”


소망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아이가 아직 울음이 가득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소망은 의식하지도 않고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아직 중학생?”


“... 고1이요.”


“그래요. 아직 고1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보니까 운동선수 같은데. 17살에 운동 그만두기에는 아직 너무 아깝잖아요. 메달도 많이 땄다면서요.”


“.......”


“그러니까 다시 할 수 있어요.”


소망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허리를 숙여 아이와 눈을 마주했다. 깊고 짙은 갈색 눈동자. 울어서 조금 붉어졌지만, 무척 예쁜 눈을 가진 아이라고 소망은 생각했다.


“언니가 장담할게요. 치료 잘 받고 나면 학생은 다시 뛰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보통 한 번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은 자신의 몸을 끔찍하리만치 생각하니까. 그런 아픔을 이겨낸 선수들은 또 성적이 좋은 편이니까.


소망은 자신이 아는 선수는 없지만, 유명한 운동선수 중에 부상이 없는 선수는 없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진심으로 위로했다.


“.......”


“그리고 다 낫고 나면 너무 무리해서 운동하지 말고. 몸이 주는 신호를 무시하면 다음에 더 크게 다칠 거예요.”


“... 네.”


이 대화를 끝으로 승자를 더 볼 수가 없었다. 인턴인 소망은 여러 전공과를 돌아다니면서 수련하는 인턴이었기에.


간신히 떠올린 첫 기억에, 소망은 짙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좋은 선수가 됐구나?”


소망은 겉옷을 입으면서 그 어리던 아이를 떠올렸다. 


눈동자가 무척이나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더 귀엽네.


병원을 나서면서 소망은 피어나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어쩜 저렇게 잘 자라서 언니한테 온 걸까?


“학생, 너는 언니를 기억하고 있니?”


아직 보이지 않는 승자를 향해 하는 말이었지만, 소망은 승자의 대답을 생각하면서 기분 좋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


쉬는 중이지만 포타 1화 공모전 주제가 [GL]이라서 빠지기는 좀 그렇더라고요ㅎㅎ


기존에 짧게 썼던 [승자의 소망]에 살을 더 보태서 써봤습니다.


오늘 분량 이후에 이야기는 조금씩 써볼 생각이지만 꾸금을 주제로 썼던 것이라 업로드를 장담하기가 어려워요(죄송합니다😔)


벌써 11월이네요. 올해가 다 가기전에 은호의 이야기 끝마쳐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승자와 소망의 다음 이야기는 11월 말에 뵐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GL러버💕 읽는 것에 환장하고 쓰는 것을 좋아해요🦊💕 onlyonedayS2@gmail.com

단하루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