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입니다.






어느날 손에 브이를 하고 사람을 보면 윤슬은 그 사람의 하트 색깔이 보이게 되는데…
영빈, 금경 조사단장 하트는 말할 것도 없이 진한 우정의 초록색 하트였고 자기 포켓몬은 레인보우 하트여서 대충 긍정적인 의미가 뭔지 잘 파악할거임
찬석, 주혜도 사랑의 감정은 별로 없을 거 같고 그런데

월로를 봤을 때는 이상하게 하트 색깔이 하나로 특정할 수가 없어서 계속 브이자 하고 뚫어져라 보니까 월로는 웃으면서 제게 말할 것이 있나요? 아직 본심 들키기 전에는 농담처럼 부드럽게 말하고 윤슬 가까이로 다가갈 거 같음, 그새 또 하트가 바뀜, 빨갰다가, 까맸다가, 보라색이었다가 아주 뒤죽박죽임 다른 사람한테 볼 수 없었던 하트라서 윤슬이 당신은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물어보면 월로는 속으로 비웃다가

아르세우스에게 선택받은 히스이의 여행자죠~

그런 거 말고요!
좋다든가, 싫다든가, 엄청 친근하다거나, 밉다거나…
후자라면 좀 슬프겠지만요…

흠…

고민하시는 거에요?!!

장난 좀 쳐봤어요,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죠…

속으로 아르세우스, 아르세우스만 만나면 너따위는 버려주마! 이런 생각해서 또 누아르 떴다가 윤슬 내려다보고 있으니 또 꼴려서 보랏빛 하트 되고, 좋아한다고 하니까 붉은 하트도 보이고 윤슬이 얼굴 확 붉어져서 무자각으로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서 하트 붉어졌어면…

아마 윤슬이 붉은 하트가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도 직감적으로 알겠는데, 검은색이랑 보라색은 나쁜 뉘앙스 있을 거 같아서 월로 귀찮게 막 캐물고 보챘지만 월로는 계속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속으로 짜증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래서 윤슬이 하트와 월로의 말의 괴리에 이상함을 느낌

그렇게 월로가 이상한 옷입고 윤슬 등쳐먹고 플레이트 가져가려고 할 때, 윤슬이 그 검은색과 보라색 하트의 의미를 알았으면 좋겠네…

완전히 알았어요.

월로씨는 저를 무척 싫어하고 있었군요?

그걸 이제 아셨습니까?

무척 지쳐있는 표정의 윤슬을 보고 마음이 좀 흔들린 월로였지만 이미 늦었고…





반대로 월로가 하트가 보인다는 걸 알았다면 가장 먼저 자기한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를 확인한 사람이 윤슬이었을 거 같음
모를 수가 없을 만큼 너무 핑크빛 하트여서 월로가 그날 하루종일 멍하게 윤슬 심장 쪽에서 빛나는 핑크색과 자기 바라보는 윤슬 표정 곱씹다가 자기 원대한 야망 생각하고 양 뺨 스스로 때리고 마음 다잡을 거 같다.

네 마음 잘 알았습니다만, 받아줄 마음은 없거든요.흡..크흡

좋아서 웃음 못참고 허파에 바람찬 소리로 아 저의 이 치명적인 매력이 참 문제군요 이런 생각 했다가, 월로가 윤슬 계속 생각해서 사랑해버릴거 같음. 처음엔 그냥 귀찮은 꼬맹이었는데, 점점 곁에서 말걸고 여행하고 야영하고, 그리고 뒤통수 쳤을 때는 완전히 겁먹어서 부들부들 떨고 어떤 하트도 내비치지 않아서

이젠 당신의 마음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건가요?

이미 망한 관계에 자조하면서 윤슬에게 패배하고 그 후론 하트를 보는 능력을 상실했으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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