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아룀 (1)
기 선생님께 삼가 아룁니다. 신입니다.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계절이 또 돌아왔습니다. 아직 많이 더워지지는 않아서 티는 그리 나지 아니합니다만. 저에게 이 계절은 무어라 할까. 선생님을 찾아뵈어야만 한다, 그런 기분이 드는 계절입니다. 아무래도 날짜가 날짜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역시나 그렇습니다. 그러면 선생님. 곧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신 올림 그러고 보니 모자를 쓰고 올 필요가 없었다. 그는 뒤늦게 후회를 했다. 어쩌다 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