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愛憎) 08
애증(愛憎) W. 율이 13. 강화도 교동(喬桐). "그래 왔느냐." 이 선(李敾, 함양군)이 이곳에 유배된 지 3년째, 그가 설욕(雪辱)의 기회를 엿본 지도 3년째였고, 제 집안을, 제 어머니와 제 삶을 망가뜨린 윤씨 일가에 큰 한을 품은 지도 벌써 3년째였다. 허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제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주겠다던 전하도 다 말뿐이었던 것인가. 그렇게 지내는 것도 익숙해질 무렵 찾아온 게 왕실에서 보낸 전령이었다. 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