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의 끝
사츠츠, 전역 (if) | 우렁차다못해 경박한 군악대의 연주 소리, 이어 들리는 세 번의 관악 소리, 그 직후의 열 일곱 발의 예포음. 그 중간에 서 있는 이는 그저 묵묵히 시선은 전방을 향한 채,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군인의 명예와 신념을 다하여 최고의 끝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바로 내가. 내 가슴이 이리도 무거웠던가? 그간 노력해 왔던 결실이 나에게 묵직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부득불 느끼며 수십 번은 달았을 훈장과 휘장들을 머릿속으로 일일히 그 숫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