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이상하다? 여태껏 충분히 별종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발 밑에 채인 털덩어리를 쳐다보며 노엘이 생각한다.

사실 태생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다. 노엘은 마녀면서 가랑이 사이에 뭘 하나 더 달고 태어난 별종이었으니까. 덕분에 태어나자마자 숲 속에 버려진 노엘은, 그러나 운 좋게도 죽지 않고 친절한 노부부에게 주워져 여지껏 살아남은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떠난지는 벌써 몇 십 년 전이지만 노엘의 얼굴은 앳된 청년즈음에서 더 늙질 않았다. 핏줄에 새겨진 본능에 따라 자연스레 자신이 마녀임을 받아들인 뒤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사실 누가 알 게 뭐냐. 아무래도 별종으로 태어나서 버림받은게 분명했지만 덕분에 좆같은 마녀사냥도 피할 수 있었으니 인생은 진짜 요지경이 맞았다. 완전 울타리 밖 괴짜 인생, 근데 아무래도 오늘이 그 괴상함을 갱신할 때인 모양이다.

"앍!"

노엘이 자기 발치에 채인 털뭉치를 빤히 바라본다. 놈은 노엘의 신발에 작고 두툼한 앞발을 얹은 뒤 뚫어져라 노엘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뭐."

"으앍!!"

"난 짐승 안 키워."

거짓말이다. 털짐승 진짜 좋아한다. 혼자 사니까 눈치 볼 사람도 없는데...

"앍!!!"

"아 진짜, 너 강아지 아니잖아!!"

그런데도 부득불 이 좆만한 털뭉치를 외면하는 이유는... 다 얘가 늑대인간 새끼기 때문이었다. 생각을 해 봐라. 늑대인간을 키우는 남자 마녀라니. 이미 별종인데 여기서 더 특이해질 필요가 있을까? 가만 놔두면 얘도 나처럼 누군가 주워가서 기를 것 같은데.

"......."

"...낑."

눈을 돌리고 싶다. 노엘은 지금 왜 자기 시선이 이 똥개에게서 떨어지지 않는지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씨발, 저 반짝거리는 파란 눈이랑 복슬복슬한 회갈색 털이 무슨 저주라도 건 것처럼 노엘의 눈길을 사로잡고 놔주지 않는다. 놈은 이제 노엘의 신발끈을 앙 물고 눈가를 촉촉하게 물들이기까지 했다.

"......씨발 진짜, 말도 안 돼."

하긴 이 깊은 숲속에 마녀 말고 누가 들어올 일이 없긴 하지. 밤이 되면 위험한 짐승도 많고.... 늑대인간이라지만 새끼가 버티기엔 녹록찮은 곳이긴 하다. 아마 가만 두면 당장 오늘 밤에 죽겠지. 거기까지 생각한 노엘이 혀를 쯧 차며 작은 털뭉치를 주워 왼쪽 옆구리에 끼운다. 놈은 그러는 순간에도 내내 노엘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와서 이상한 거 하나 더 는다고 별 일 생기겠냐, 그래. 나랑 가자."

이 근방은 노엘이 자주 약초를 캐러 오는 곳이다. 얠 그대로 두고 갔다 다시 왔을때 핏자국이랑 회갈색 털이 떨어져 있는걸 본다면 아마 오십 년은 기분이 더러울 거였다. 숲 속 아늑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엘은 얠 키워야 할 이런저런 핑계를 족히 스무 개는 떠올린다.

"얘는 개 사료를 먹이나?"

"앍!"

"아니야? 근데 그냥 주는대로 먹어."

보름달이 크게 뜬 날 밤, 바야흐로 새끼 늑대인간과 남자 마녀의 동거가 시작된 기념비적인 첫 만남이었다. 더불어 새끼 늑대가 생애 처음으로 목욕이라는 씨발놈을 맞닥뜨린 날이기도 했다.


***


새끼 늑대인간은 보기보단 한참 더 나이를 먹은 상태였다. 노엘이 씻기면서 놈의 발바닥과 이빨들을 확인한 결과가 대충 그걸 말해줬다. 사람으로 치면 한 열다섯, 열여섯쯤 됐을 나인데도 덩치가 이렇게 작은 걸 보면 분명 무리에서 제대로 된 취급을 못 받았던 거다. 놈이 물에 푹 젖었을 때 보였던 홀쭉한 배며 팔다리는 또 어떻고, 비누칠을 위해 옆구리를 문지르자 앙상하게 돋은 갈비뼈가 너무 잘 만져졌었다. 늑대인간을 데려온 데 대한 일말의 후회를 느끼고 있던 노엘은 앙상하게 돋아난 새끼 늑대의 갈비뼈가 손에 닿자마자 그래 차라리 주워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후회는 씨발 무슨, 성체도 안 된 어린 새끼는 살리고 봐야 할 거 아닌가. 늑대인간은 자기들 무리만큼은 끔찍히 챙긴다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너 그대로 있을 거냐?"

"앍?"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나이 된 거 다 알거든."

이 형은 존나 아는 게 많단다. 그래서 너한테 진짜 개사료 대신 날고기를 먹이는 거지. 낮게 노래하듯 혼잣말을 흥얼거리며 노엘이 놈 앞에 물과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개사료를 먹이니 어쩌니 했지만 혼자살던 집에 그딴 건 없고, 얼마 전에 잡아온 멧돼지 고기가 있어서 그걸 썰어 담았다. 사람 모습이었으면 그래 아예 사람 먹는 음식을 준비했을텐데 아직 이러고 있는 걸 보니 그럴 생각이 없어뵈기도 하고. 기실 놈이 그러기 싫다면 굳이 강요할 생각도 없었다. 하기야 저렇게 덜 자랐으니 나이가 찼어도 아직 사람으로는 변하지 못하는 걸수도 있다. 아무렴 어떠랴, 당장 어린애 입힐 옷이 없기도 하니 차라리 잘 된 일이기도 했다.

"뭐 강요하고 그러는 거 아니니까 밥이나 먹어. 목욕 당하느라 고생했다."

뽀송뽀송하게 솜털이 솟은 놈의 등을 슬슬 쓰다듬은 노엘이 무릎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도 사람으로 변한 걸 한 번은 봐야 쟤 입힐 옷이며 신발이며 준비할 건데…. 심드렁하니 생각하며 벽난로 앞 카우치에 녹듯이 주저앉아 놈이 밥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놈은 진짜 많이 배고팠었는지 숨 한 번 안 쉬고 밥을 먹어댔다. 저러다 체할텐데, 걱정스레 생각하던 노엘은 그러나 저기에 대고 천천히 먹으라거나 하는 식의 말을 얹진 않는다. 안그래도 눈칫밥 존나 먹고 자랐을 꼬라진데 거기에 뭔갈 더 얹어주고 싶진 않았으니까. 체하면 약 먹이지 뭐. 마녀가 집에 수상한 마법의 약 말고 달리 뭘 쌓아놓고 살겠는가?

그러나 다행히 놈은 사레 한 번 안 들리고 밥그릇과 물그릇을 싹 비워냈다. 장하다, 새끼 늑대. 벽난로 앞에서 고개를 꾸벅이던 노엘은 어느샌가 곁에 다가온 새끼 늑대의 기척을 느끼고 반짝 눈을 뜬다. 그리고 발치에 웅크리고 앉은 놈을 한 번, 깨끗하게 싹 비워진 물그릇과 밥그릇을 한 번 번갈아 보고 대충 상황을 파악했다.

"안 체했어?"

"킁."

"그래도 고기 씹을 기운은 있어서 다행이다, 너. 뱉어내면 어쩌나 했는데."

노엘의 목소리를 듣는 놈의 표정이 아주 맹하다.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왼쪽으로 갸웃, 오른쪽으로 갸웃. 이게 말을 알아는 듣는 건지, 아닌 건지. 분명 늑대인간은 맞는데……. 노엘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스레 놈을 관찰하다 이내 잠기운에 못이겨 그 짓을 그만뒀다. 하기야 얘도 나도 남는 게 시간인데, 기다리면 언젠가는 뭐라도 알게 되겠지. 이제 아주 통통해진 놈의 배를 만족스레 쓰다듬은 노엘이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을 가리켰다.

"이제 형이랑 자자."

안하던 짓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벽난로의 불이 오늘따라 유독 따뜻해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데도 눈이 가물가물 감겼다. 녀석도 내내 숲에서 떨고 있느라 지쳤을테니 오늘은 일찍 자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노엘의 말을 들은 녀석은 그러나, 침실로 향하는 대신 노엘이 가리키는 반대방향으로 냅다 뛰었다. 아니 씨발, 뭐야? 내내 꼬리를 흔들고 있던 걸 봐선 이쪽이 싫은 꼬라지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곧 녀석이 화장실 문을 밀고 들어가는 걸 보며 그냥 화장실이 가고 싶었던 거군, 한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뛰고. 개새끼한테 절대 나쁜 일은 아니지.

노엘은 얼마 안 있어 화장실에서 뛰쳐나오는 놈을 덥석 안아든 채 이번에야말로 진짜 침실로 향했다. 파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커다란 침대와 비스듬하게 세워진 기타뿐인 방 안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좀 살풍경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건 침실에선 잠만 자야한다는 게 노엘의 신조였기 때문에 내내 이 꼴이다. 하지만 이것 좀 보라니까. 깃털솜이 가득 들어 푹신푹신한 침대와 이불은 노엘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여기 누워서 기타나 칠 수 있으면 됐지 또 뭐가 필요하단 말인가? 노엘은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이불 속에 쏙 들어갔고, 안아들었던 늑대 새끼도 얌전히 옆구리즈음에 내려놓았다.

"낑…."

"왜, 화장실 또 갈래?"

가물가물한 눈을 감으려던 찰나, 놈이 또 낑낑 소리를 내며 앞발로 노엘의 팔을 툭툭 건드린다.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걸 보니 화장실 가고 싶단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가만 지켜보니, 양껏 눈치보는 표정으로 바닥쪽을 자꾸 가리키는 게 아무래도….

"참 나. 그냥 여기서 자도 된다."

밥까지 얻어먹고 침대까지 한자리 차지하긴 미안한 모양이다. 자긴 바닥에서 자겠다, 뭐 그런 말을 하고 싶은가보지. 하지만 노엘로선 이 쪼끄만 늑대 새끼를 끼고 잔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었고, 오히려 찬 바닥에 얠 내려뒀다간 달게 잘 잠도 죄 망쳐놓을 것 같았더랬다. 하지만 더 길게 실갱이를 하기엔 이미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노엘은 말을 더 하는 대신 팔을 쭉 뻗어 놈을 단단히 끌어안은 채 눈을 감았고, 그대로 끌어안긴 새끼늑대는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그대로 노엘의 품에 안겨 같이 잠들어야만 했다. 

때는 보름달이 커다랗게 뜬 날 밤, 마녀와 늑대인간이 얽힌 음산한 이야기가 대충 이렇게 막을 올리고 있었다….


***


"씨발."

"보자마자 욕을 하고 그래?"

"너 씨발, 새끼 아니잖아, 이 새끼야."

그리고 이건, 아침에 눈을 뜬 노엘이 옆자리에 누운 커다란 남자와 나눈 첫번째 대화였다. 


***


어쨌거나 녀석은 덜 자란 늑대는 맞다고 했다. 그러니까 성인 늑대인간은 아니라는 거다. 자기보다 한참 커다란 덩치의 인간 모습을 목격한 노엘은 더 이상 놈을 '새끼'늑대라고 부를 순 없었지만, 하여간에 덜 자란 건 맞댄다. 하기야 놈이 이것 좀 보라며 늑대의 모습으로 변했을 때는 여전히 덩치가 아주 작기 짝이 없었으니 새끼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다. 녀석이 말하길 자기가 무리에서 거의 내쫓기듯 떨어져 나온 것도 다 그 때문이라고 했다. 분명 자라야 할 시기인데 한참 자라지 않고 매번 무리에 짐이 되니 점점 냉대를 받다 급기야는 외딴 숲 한 복판에 버려졌댄다. 그래 그게 바로 어젯밤 일이었다. 하긴 늑대인간들은 유독 힘과 무리에 집착하니 그 균형을 깨는 녀석을 가만 두지는 않았을 거다. 근데, 근데 이건… 원래 그런 종이잖아.

노엘은 입을 헤 벌리고 놈의 얘기를 듣다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묻는다. 근데 네 또래는 다 그렇게 자라지 않냐? 하니 절대 아니랜다. 눈에 띌 정도로 자기만 안 자랐다는데, 아니 씨발, 뭔 놈의 늑대인간들이 자기들 전승을 모른단 말이냐? 속이 답답해진 노엘이 빠른 걸음으로 거실에 나가 두꺼운 책 한 권을 들고 들어온다. 내팽개치듯 침대에 책을 내려놓은 그가 가볍게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책장이 저절로 스르륵 넘어가 늑대인간이 그려진 페이지에서 멈췄다. 거기에는 서너가지 종류의 늑대인간들이 나와있었고, 노엘은 그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너희 무리 아니냐? 하니 놈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아니, 그건 나만 그렇고. 나머진 다들 이렇게 생겼었는데. 그러면서 짚는 쪽은 방금 전 노엘이 가리켰던 그림에서 서너 칸 아래에 있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걸 본 노엘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너희 무리에 나이 많은 어른이 없었어?"

"어…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나 태어나기 전에 죽었댔어."

마녀사냥인가 뭔가에 휘말려가지고 그랬댔나. 웅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대충 사정을 알 것 같기도 하고. 몇 십 년 전엔 마녀도 마녀지만 흡혈귀며 늑대인간들 역시 많이 죽었다. 그때 휘말린 무리가 결국 지능을 좀 잃어버린 모양이지.

"그래 그놈들이 너더러 모자란 놈이라더냐?"

"뭐, 그 비슷한 소리 많이 했지. 근데 맞잖아…."

다른 놈들 다 클 때 나만 계속 쬐끄맣고. 풀이 죽어 어깨를 축 늘어뜨린 놈이 힘 없이 웅얼거렸다. 그러면 그 꼴을 본 노엘은 어이없이 웃을 수밖에 없다. 저 멍청이들이 제 발로 알파 메일을 갖다 버렸네. 뭐 어쩌려고 저랬대냐? 내가 남 걱정할 깜냥이 아니긴 해도 말야…. 암담한 한숨을 푹 내쉰 노엘이 놈을 닮은 늑대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건 너고, 저 밑에 쟤들은 네 무리고.

"근데 너, 왜 쟤들 그림이 전부 네 그림 밑에 있는 줄 아냐?"

"어… 그린 사람이 저 순서대로 그려서?"

"그것도 그렇긴 한데."

쯔, 한 번 더 못마땅한 표정으로 혀를 찬 노엘이 좀 더 애새끼-친화적인 말로 책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자, 이게 너고, 이건 알파 메일이다. 늑대인간 무리에 대장 노릇 하는 새끼들이란 말야. 이 밑에 네 무리들은 다 네 쫄따구 할 새끼들이고.

"그리고 너는 유소년기 성장이 느린 게 맞다. 그런 종류니까. 넌 씨발 모자란 놈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자라는 게 맞는 놈인 거라고."

"아무도 그런 얘기 안 해줬는데……."

"아는 놈이 하나도 없었으니 그렇지. 네 할아버지 살아있었으면 얘기가 또 달랐을 걸."

거기까지 들은 녀석은 도무지 안 믿긴다는 표정으로 노엘과 책을 번갈아 쳐다보기만 했다. 하긴 놈들과 아무 상관 없는 이쪽도 이렇게 어이가 없는데, 당사자는 얼마나 어안이 벙벙할까 싶긴 하면서도…. 노엘이 또 한 번 한숨을 푹 내쉬며 책을 덮었다. 기실 마녀인 노엘이 여기에 상관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주워온 이 새끼 늑대의 팔자가 워낙 기구하니 선심이나 한 번 더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든 거다.

"다시 네 무리에 데려다 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해주랴?"

"……."

"지금 찾으려면 못 찾을 것도 없거든. 늑대인간 무리랑 별로 엮이고 싶진 않지만, 가서 너한테 했던 말 한 번 더 해주는 정도면 뭐…."

그래도 숲 속 마녀 애완견보단 늑대인간 무리의 알파메일이 훨씬 쓰기 좋은 감투 아닌가. 노엘은 당연히 놈이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다. 그래서 몇 십 년 전에 타고 처박아뒀던 빗자루가 어디있던가 고민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놈의 표정이 영 밝지가 않다. 이게 비보는 아닐텐데 얜 표정이 왜 이래?

"…있잖아, 나 그냥 여기 있으면 안 돼?"

별일이다. 진짜 별일이다. 아니, 사실 정말은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건 또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기 계속 있으면 알파 메일이고 뭐고 그냥 마녀의 애완견 엔딩이라니까?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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