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근본적인 외로움의 원인은, 아무리 나와 잘 맞는 사람이라도 결국 나와 완전히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는 없다는 데에 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를 이해하며 지내온 사이라 해도 완벽히 서로의 부분들을 채워주는 것은 아닌 것처럼. 오랜 연인들이 매번 같은 이유로 싸움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유가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있는 것처럼. 사람의 본성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랬다.

최근 들어 센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건의 발단은 바야흐로 한 달 전으로 돌아간다. 4팀 가이드 하나가 작전 도중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무 도중에 납치당하거나 신체 어디가 뚫려 오거나 하는 일이 번번이 일어난다지만 어디까지나 센티넬로 한정된 이야기다. 센티넬이 가이드를 동반하여 임무를 나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임무의 완수가 아니라 가이드의 안전이라는 것은 훈련생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말이다.

*잔인한 묘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