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을 들고, 외전.
만약 목련이 유소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 두꺼운 철문이 열리고, 매캐한 공기가 날 반긴다. 바람이 차갑다고 느낄 때쯤에 멀리서 네가 보인다. 표정 안 좋고, 몸은 삐딱하고, 땅 밑에는 담배꽁초가 가득하다. 저러다가 병 걸리면 어쩌려고. 꼭 걱정시키는 일만 만든다. 멀리서 류혜진의 눈이 보이자, 류혜진도 날 발견한다. 날 보자마자 피던 담배를 버리고, 천천히 걸어온다. "야, 시발 목련. 얼마 만이냐." "저번 주에도 봐 놓고,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