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Spurious Affection B
편견이 만들어 낸 허상, 또 다른 허상을 사랑할 누군가 | 지훈은 자신의 결혼 상대가 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저당 잡힌 제 미래에 지훈은 순영이 말한 그 '기회'란 것을 제 기분과 상관없이 내어주었다. 순영은 조금 안도한 표정이었다. 지훈은 순영의 맞은편에 앉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고, 순영은 그저 지훈이 제 앞에 남아준 것만으로도 좋은지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 얼굴 확인했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신 게 아닌가요?" 이만 돌아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