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궁전이자 불행의 동굴이란 아아
연아, 너와 쌀쌀했던 봄 얹저리에서 처음 만났지. 그때 너의 볼에 푹 파인 보조개가 내 마음에도 깊게 파였어. 길에서 파는 꽃다발을 보고 한참을 눈을 못 떼던 나에게 사줄까? 라며 한 송이를 사줬지. 그 꽃은 나의 보물이었어. 사진을 여러 장 찍고도 집에서 시들 때까지도 놔뒀다. 그 사랑이 끝날 때쯤과 비슷해. 짧았고 강렬했지. 너와 내가 같은 마음이 아니었으니까. 몇 년 후, 다시 만났던 너는 나와 단숨에 밤을 나누고 서로의 몸을 핥았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