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목동재] 너와 나의 경계
바람이 차다. 동재는 옷깃을 여며 찬 바람을 막으려 했다. 틈새로 숭숭 불어오던 바람이 잦아들자 그나마 살 것 같았다. 새 학기가 되고 첫 등교일이었다. 이미 알음알음 친구들끼리는 같은 반이네 아니네, 누가 누구의 반이네, 정보를 교환했지만, 또 실제로 반이 바뀌는 것과는 다른 문제니까. 괜히 긴장하기도 하고 들뜨기도 했다. 동재는 찬 바람에 패딩 점퍼를 입고와야 했나 생각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몸에 꼭 맞는 예쁜 교복 핏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