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화승] 키스의 미신



 “무슨 소리야.”

 “오늘이 키스 데이라고 해.”

 “우와, 그런 것도 챙기는 거냐.”


 퉁명스러운 폴나레프의 목소리는 곧 묻혔다. 책을 덮은 카쿄인도, 창밖을 내다보던 죠타로도 동시에 서로를 바라본 상황에 덩달아 옆에서 차를 마시던 죠셉의 시선도 함께 쏠려버렸지만 말이다. 키스데이에 큰 흥미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책에 나와 있었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카쿄인의 뜬금없는 말이었다.


 “흠흠 이제 내가 등장할 때인가.”


 죠셉은 냉큼 찻잔을 내려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엣헴. 잘 들어보라고 젊은이들아! 일본의 영화에서 첫 키스신이 나왔던 날이 바로 오늘, 키스데이라는 거다! 그의 열띈 설명에 카쿄인은 느지막이 박수를 쳤다. 물론 죠타로도, 폴나레프도 그 이상의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책에 키스 데이라는 단어가 쓰여있었을 뿐 자세한 설명이 없던 차, 카쿄인은 흥미를 느꼈다.


 “키스를 하면 무언가 좋아집니까? 기분을 제외하고, 행운이라든지.”

 “오. 아마 그렇지 않을까.”


 죠셉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따라오는 미신이 있었던가.


 “죠타로. 여기 봐.”

 “……!”

 “와아아악!”


 카쿄인은 자신에게로 고개를 돌린 죠타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피할 수 없게, 똑바로 자신을 보게 한 뒤. 스탠드따위 꺼내지 않았어. 못박힌 듯 겹쳐진 입술의 느낌이 생생했다. 입을 떡 벌린 죠셉과 죠타로 대신 비명을 질러주는 폴나레프를 무시하고 카쿄인은 꽤나 키스에 집중하고 있었다. 굳게 닫은 입술을 열 생각이 없는 죠타로의 표정이 점점 더 험악해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백하다 생각될 키스, 입술이 떨어지고 카쿄인은 작게 웃었다. 너와 내가 운이 따를 수도 있잖아. 너무 그러지 마.




NOVEL ∥내키는걸 씁니다. 문의는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리취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