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바뀌고 너는 시대안으로 들어서야 한단다.

아가, 무심코 들어오는 사람들의 나불대는 입들이 손가락 짓들이

너를 갈기갈기 찢겨 무능력자로 만들 수 있겠지. 뒤돌아 보지마렴.

너무 먼 생각을 하게 되기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다 맞다고 생각 하는 일에만 

너의 생각을 피우는 거야. 그땐 아무리 말을 많이 하더라도 수다쟁이가 되지 않아.

올바르다는 것은 그런거란다. 세상은 악에 찌들어있고 너 또한 수 없이 실수 할 수 있지.

세상은 너를 할난 하고 또 이내 잊어버릴 테다. 그러니 널 미워하는 사람보다 존중하고 애정하는 사람에게

어여삐 다가가려 무나."


노인의 말은 길었습니다. 평생을 어부로 살아온 그는, 어렸을 적 시인되고 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안의 사정상 글도 어영부영 겨우 떼었고 가난은 평생을 뒤쫓았죠.

비명을 지를 일이 투성이었는데도 그는 무덤덤 한가봅니다.


"할배요, 나는 할배같이 못삽니다."


"그럼, 니는 니 인생을 살아야지. 각자 주어진 게 다른데. 우째 같은 수 있겠냐."


하지만 손자는 이제 압니다. 처량해보이던 노인이 얼마나 강하고 멋진 사람인지를.

그에게 나를 어여삐 봐준 그를 위해 길가에 보이던 민들레 사진을 한장 찍어 보냅니다.

노인은 웃고 있을까요. 부디 그리하여주길 .


"할배, 쏘주 사왔심더."

"내가 마시고 싶은 기분인 건 어째 알고 "


아아, 두분다 술만 조금 줄이면 좋겠지만요.

구름과 달과 빛의 향연을 그림자 뒤에서 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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