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왕자와 일곱늑대들

                     Written By Pretty Devil




             -프롤로그-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칼과 우윳빛 피부를 가진, 예쁘장하게 생긴 한 꼬마가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스름한 달빛 한 조각 정도만이 아이의 주위에 빛을 내려주고 있을 뿐, 아이의 주위론 온통 차가운 어두움만이 가득했다.

  “…괜찮아. 설기는 착하니까,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니까. 응, 응, 그러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엄마는 분명 올 거야. 엄마가 온 댔어. 안 올 리가 없어.”

  통통한 작은 손으로 연신 입김을 불어대며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는 이내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부슬부슬 내리던 빗줄기가 조금씩 거세어지며 쓰러진 아이의 뺨을 잔인하게 두드렸다.

  1, 2분 정도가 흘렀을까. 아이의 뺨과 전신에 더 이상 빗줄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의 주위를 감싼 무언가가 있었다. 본능적으로 아이는 그 무언가에게 손을 뻗었다. 그것은 아주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따뜻하니 더 떨어지기 싫어 아이는 그것으로 파고들었다. 다행이 그것은 아이를 감싸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아이는 비에 젖지도, 추위에 떨지도 않은 채 견딜 수 있었다. 멀리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을 때, 아이는 아이의 귀에 속삭이는 낯선 목소리 하나를 들었다.

  ‘……다음에 만날 땐, 너는 내 것이 될 거다.’




작가가 꿈인 악마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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