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4일-16일


등교길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분수공원으로 통하는 계단.


몸이 아프고 나른하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게 된다.

포스트도 사흘이나 미뤄 버렸고...

사실 심하게 앓고 있는 것도 아니라 일기 쓸 짬 따위 충분히 낼 수야 있었겠지만

노트북 전원을 켜는 행위조차 귀찮아지고 말았다.

그래도 안심할 것, 이 사흘 동안 나는 매우 평온하고 순탄한 시간을 보냈으니.



금요일은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사회학인문 수업 덕에

가벼운 기분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한 센세는 설명이 명쾌하다고 해야 하나. 전달력이 뛰어나 듣는 사람 귀로 쏙쏙 내용이 잘 들어온다.

무엇보다 다른 교수님들처럼 한번 한 이야기를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일이 없다.

(사실 그 점은 정말 두 손들고 환영할만한 부분이다.)


사회학이란 건, 물론 안쪽으로 깊숙히 파고 들면 난해해지겠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단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사람과 사람 개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그것이 곧 사회가 된다.

단어장을 줄줄 외우듯 너무나도 당연시 여기고 있었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리액션 페이퍼에 まとめ와 함께 앙케이트를 적어달라는 센세의 말에

질문에 맞추어 하나하나 답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중 '왜 사회학인문이라는 수업을 수강하기로 마음먹었는지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라는 질문에

'영화는 사람을 비추는(写す)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과 사회에 대해 알고 싶었다.'

라고 대답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걸 잊어버리는 사람도 꽤 많거든.


수업을 마치고는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낮잠을 늘어지게 잔 것 같다.

사실 수업 이후의 금요일 일과와 주말의 일이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날짜 구분도 안 될 정도로 식사와 낮잠의 반복이었기 때문...

월요일에 있을 각본기초연습 수업을 대비하여 구약소 옆 도서관에 들러

시나리오 책을 몇 번 훑어보고 온 것 말고는 딱히 한 일이 없다.

(돌아다니며 제법 사진을 찍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를 살펴보니 한 장밖에 건질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챙겨 먹고, 약을 먹고, 노트북을 펼쳐 포스팅을 하고 있다.

감기가 나아간다 싶더니 구내염이 도졌는지 혓바늘이 난 것마냥 너무 아프다.

의식 안하면 괜찮은데 양치할 때나 음식물을 씹을 때 자꾸 아릿아릿하다.

구내염 너무 싫어... .흑흑... 

오늘은 아무 데도 나가지 말고 오랜만에 그림이나 그려야겠다.

주말이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다니... 시간은 치사한 것 같다.


今の瞬間を大切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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