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에게 솔직한 거야? 결국 그냥 다 회피하는 거 아냐? 매번 도망치기만 하잖아.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취향, 과거, 이상, 계획 그 모든 것은 나에게 짐이자 두려운 것이다. 누구도 진정한 물음과 경청으로 나의 생각을 들으려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겉핥기식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표면적인, 의식적인 질문. 제가 듣고 싶은 것만 들을 거라는 나의 착각이자 고질적인 의심 때문에 자꾸만 숨기게 되고 어물쩍 넘어가다보니 이제는 스스로가 뭘 원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래 비겁하다. 뭔가 가득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는 허영심에만 가득찬 빈껍데기. 요즘 더 격렬히 실감한다. 꿈을 가지고 계획을 가지고 실천하며 나아가는 사람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본인은 모르더라도 그 과정을 그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찬란해보이고 본인이 안다면 그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열등감을 심는다. 잠을 필요로 하는 멍한 뇌를 가지고 오늘 하루의 끝자락을 붙잡으며 후회하는 삶을 살지말자.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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