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지 부터인진 모르겠지만 죽음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박혀있다. 


 장례식장도 혐오시설이란 이미지가 붙어있어 집값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못 짓게 하거나 어디 멀리 변두리에나 지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장례식에 대한 관심도 경험도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다. 소수의 몇사람만 그런 게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니 관심도 생각도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이니 매스컴에서는 관심 없음과 무지함을 이용해 시트콤이나 개그에서 장례식을 소재로 한 실수를 재미있는 유머 코드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자면 인간들은 죽음에 대한 혐오와 피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알지 못하는 무지함을 한껏 유머로 가려서 숨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장례식 준비를 마치고 장례식장 전광판에 돌아가신 분의 사진과 프로필이 제대로 올라 갔는지 확인 하러 간다 (사진 밑에 몇호실인지 자식은 누가 있는지 가족의 이름과 순서가 맞게 잘들어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다 보면 옆에 있는 다른 분들의 사진에도 눈이 가게 된다. 다른 사진들을 보면 이미 어느 정도 준비를 마치고 사진을 찍으신 어르신들의 사진과 드물게 이런 곳에 쓰일 사진이 아닌 것 같은 아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젊은 청년들의 사진 또한 보게 된다. 그럴 때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갑갑함과 안타까움이 가슴을 움켜쥐기 마련이다.


나이를 먹고 기력을 다해 자손들이 지켜볼 수 있는 죽음은 축복이구나 하는 생각을 되새기게 한다.

 

그래서 인지 자식이 먼저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되면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냉골이다. 부모로서 더 오래 살며 자식을 가슴속에 담고 사는 게 얼마나 잔인한 짓일지 그만큼의 불효가 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례식장에 오는 사람들 또한 영 마음이 좋지 못할 것이다. 그런 냉골에서 어떤 좋은 말로 심심한 위로를 드릴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드물게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면 장례식을 열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예 조용히 쉬쉬하며 끝내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대한민국의 청년 자살률은 OECD 1위 라고 하는 걸 보면 불효자가 많거나 부모에게 원수를 져서 복수 하려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 결국은 모두가 안타까운 사연을 담고 살아온 자들일 뿐인데 참, 


그러니 장례식장에 가서 편하게 "좋은 곳에 가셨을 거에요"라고 말할 수 있는 죽음은 정말 축복받은 호상일 것이다. 


  


  



귀찮아 하면서도 글을 끄적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각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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