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만이 눈을 뜬 그을린 세상,

화로 불타버린 재에 파묻힌 작디작은 소녀.

화로 파괴된 감정을 품었던 작디작은 소녀.


겁이 많아 움직이질 못하네.

모든 게 두려워 잿더미 속에 숨 쉬네.

모든 게 무서워 잿더미 품에 안기네.


다가가면 상처받아 아플까 봐 걱정하고

그렇다고 포기하지 못하고 잿더미를 떨치네.


작디작은 외로운 소녀,

늦은 밤 달빛 아래 곤히 잠이 드네.

이른 새벽 잿더미 속 쉬이 쉬이 숨 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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