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highest point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 한가지 노래를 계속 듣는 건 큰 도움이 된다.

그 사람과의 추억을 강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나는 가사보다 멜로디를 중심적으로 듣는 편이다. 기타와 건반, 드럼과 베이스의 운율에 우리의 기억과 너의 모습이 곳곳에 스며드는 건 참으로 황홀하고 설레는 것이다.


아아, 나는 왜 이다지도 현실적이지 못할까?

이상을 씹고 꿈을 마시는 사람으로 굳혀진 것인가.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 정도로.


감정을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이 이성을 살살 구슬려 구워삶는 사람도 있다.

난 정말, 사랑이, 사람이, 삶에 이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차갑고 메말랐던 과거를 보상받기라도 하려는듯 콸콸 쏟아지는 사랑의 샘물에 정신을 못차리는 중이다.

괜찮다면, 흐르는 달콤한 물을 조금 마셔도 될까?




얼렁뚱땅 김제로의 진지하고 코믹한 이야기

김제로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