告白。

                           -고백.





 합숙!

 학생이라면 대부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누구는 귀찮다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는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다 잠드는 걸 상상하며 기대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아케호시 히카리[明星 光] 명백한 후자였다.


  딱히 옆학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원래 알고지내던 친구와 더 친해질 수도 있고,어쩌면 새로운 친구를 사귈지도 모르니까!

 히카리는 합숙을 기대하며 짐을 챙겼다.

 아, 물론 내 소중한 플루트도!








 " 오, 여기가 합숙지구나~? "



 먼저 숙소에 들어가 짐을 내려놓은 후,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정리? 미래의 내가 하겠지!

 히카리는 미래의 자신에게 짐 정리를 떠넘겼다.


  어디부터 가볼까?

  정원? 매점? 지도를 보니 오락실도 있던-...



 " 어? "



 어딜 먼저 가볼까 고민하던 때, 그대로 누군가와 부딪혔다.

 상대방이 들고있던 문서와 도구들이 떨어져 바닥에 흩어졌다.



 " 아.... 미안해요. 앞을 못보고 말았어요. 괜찮아요....? "



 부딪힌 학생이 먼저 사과를 해왔다.

 교복을 보니 같은 타치노유메 학생같은데, 본 적이 없었다.



 " 어어-, 나는 괜찮은데.... 너는 안 괜찮아 보이는데...? 이건.. 뭐야? "



 도구들을 보며 무엇이냐 묻는 히카리의 물음에 부딪힌 학생이 대답해 주었다.



 " 아, 이것들 말이에요? 그냥... 악기를 다룰 때 쓰는 도구들이에요. 조율하거나, 수리하거나 할 때 말이에요. "



 부딪힌 학생은 히카리의 물음에 답하곤 쭈구려 앉아 떨어진 문서와 도구들을 줍기 시작했다.


 아! 나도 도와야하는데!

 어찌되었든, 같이 부딪혔으니 쌍방 과실이다.



 " 나도 도와줄게! "



 떨어진 물건들을 함께 주우며 자연스레 통명성을 했다.

 이름이 토쿠니 오사무였구나? 3학ㄴ-



 " 엣, 3학년? "



 어쩐지 처음보더라!

 선배라 2학년 층에서 볼일이 없었던 거였다.


 그리고 3학년 이라길래 바로 존댓말 썼다.

 초면에 반말쓰는 버릇 고쳐야 하는데!


 첫만남은 서로 사과를 하고 헤어지며 끝났다.








 두번째 만남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어째선지 첫만남과는 인상이 정반대였지만!



 " 와.. 아, 아니 누구세요?!?!? "


 

 어제 본 그 선배가 맞나?

 인사를 해온 선배는....아주..아주 활발해 보였다.



 " 대체 내 평소 이미지가 어땠던 걸까요? 인사하는 사람마다 전부 그런 방응인거 있죠. "



 ...그야 차분한 이미지었죠?

 눈칫껏 조용히 했다.


 이상한 주스를 마시고 텐션이 올라갔.... 그거 아까 마신거랑 비슷한거 아냐?

 히카리는 방금전 자신을 어린애로 만들어 고생시켰던 이상한 음료를 떠올렸다.



 " 이상한 주스? 혹시 그게 원인 아닐까요?! "



 선배 역시 그게 원인인 걸지도 모른다며 말했다.

 

 이때까지는 그냥 친한 선배라고만 생각했다.



 






 " 그나저나 아케호시 씨는 그런 의심스러운거, 아직 안드셨나요? "



 ....뭐지.


 머리엔 버퍼링이 걸렸지만, 입은 이상한 음료를 마셨고, 그때 생겼던 일을 설명하고 있었다.


 왜인지 속이 불편...? 아니지, 서운함?


 응? 서운해...? 



 " 아, 그리고 제가 후배니까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저도 오사무 선배라고 부르잖아요? "



 이름을 얻고 나서야 서운함이 사라졌다.


 ....왜?


 아무래도 쌍둥이가 있다 보니 중학교 내내 히카리라고 불렸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대부분 히카리라 불렀지만 간혹 아케호시라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때 딱히 서우함 같은건 없었다.

 그저 아케호시라 불리는게 오랜만이라 어색할 뿐.

 .....근데 오사무 선배한테 성으로 불리니까, 서운했다.


 왜지? ...뭐가 특별한가?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지만 대화는 착실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 엑, 장난꾸러기요? 아닌데요~ "



 머릿속이 이 모양인데 정상적인 대화를 하다니, 장하다 나 자신!

 이제 어느정도 정리됬-



 " 이야, 정말 귀여웠겠는 걸요? "



 한마디에 정리 되었던 머리속이 다시금 엉망진창이 되었다.



 " 엣, 귀, 귀엽... "



 어....귀여, 귀여워??? 지, 지금 내가 들은게 맞나?????

 핑글핑글,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고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장담하는데, 지금 귀가 달아올랐을거다.

 어떻게 아냐고? 그야 나도 느껴지거든!!


 .....첫사랑이었다.








  " .....아. "



 시간은 빨리 간다고.

 정신 차려보니 벌써 합숙의 마지막 날이었다.

 자각한지 얼마 안됬는데.


 같은 학교이니 완전히 못 만나지는 않을거다.

 하지만 학년이 다르니 만날 확률은 현저히 줄어들겠지.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 몰라.



 " 선배!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



 내 인생은 언제나 충동적이었어.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다는 건데?


 그러니까-



 " 선배, 좋아해요. "



 어떡하든 후회할 거라면, 전하고 후회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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