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과는 다르게 모든 기억이 생생했다. 

쓰러지고, 발목을 잡고 뒹굴고, 경기가 중단되고, 감독이 달려오고, 대기하던 메디컬 팀이 상태를 확인하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차라리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너무 아파서가 아니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마지막으로 본 기현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수술을 피할 수 없었고, 상익도 안 하겠다 우길 생각이 없었다. 발목이 아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수술이 뭐 대수겠어. 일단 걷지를 못하니 뭐든 해야 했다. 좋은 의사를 만나 수술도 잘됐고, 흉터도 작고 예뻤다. 그럼에도 상익은 생애 단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우울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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