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d 직접 발췌)

*페어리테일 원작과 무관한 내용

*캐릭터 성향 각기 다름을 주의

*답글X , 다른 문의는 트위터 디엠 or 메시지 활용

*독자님들의 작은 관심은 제게 크나큰 발전의 계기가 됩니다.


어 부 바


나츠 드래그닐 x 루시 하트필리아



“냐앙~ 냐아앙~”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 마리의 고양이 인간이 되어버린 루시 하트필리아를 바라보는

나츠 드래그닐의 입에선 깊은숨을 내뱉는가 싶더니 바로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카나 알베로나를

바라보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

 

“내가 저 녀석한테! 술! 주지! 말라고! 했잖아!!”

“아~ 이거 왜 이래? 난 마시라고 한 적 없어, 루시가 직접 마신 거지.”

“하여간!”

 

키득키득 웃으며 술통을 끌어안고 나가는 카나에게 이를 부득부득(?) 갈던 나츠는 조용히 나가려

했지만 고양이로 변한 루시를 노리는 몇몇 짐승들이 눈에 들어오자 불같이 화를 내며 몽땅 방에서

내보내고는 정신 좀 차리라며 볼을 잡고 쭉쭉 잡아 늘이기 시작한다.

 

“나츠으~ 우쭈쭈~ 해줘어~”

“제길….”

“우웅~ 우웅~”

“달라붙지 마! 비비지 마! 떨어져엇!”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더욱 달라붙은 것에 나츠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언제나 힘이 남아도는 나츠였지만 그런 나츠도 이리 방전시켜버리는 게 바로 술에 취하면

꽐라보다 더 심각한 애교쟁이가 되어버리는 루시였다.

 

“나츠으~ 우쭈쭈~ 해줘~ 우웅~”

“후우….”

 

해줄 때까지 애교를 부릴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턱밑을 열심히 긁어주자

“냐아~”하며 몹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것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은 나츠 입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은 비명까지 나왔다.

 

“하아, 루시 너! 다신 술 마시지 마! 내가 아주 철저하게 감시할 거라고 알았어!”

“냐아아~”

“사람 말을 해! 넌 고양이가 아니야!”

“냐야양~”

“… ….”

 

차라리 말을 말아야지 라고 나츠는 생각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루시가 술이 깨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잠시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던 나츠는 자기 배에 얼굴을 올려두고는

여전히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부르는 루시에게로 시선을 두었다.

 

“왜?”

“어부바 해줘~”

“하?”

“어부아~”

“정말.. 가지가지 한다. 너, 나중에…. 하~”

 

안 봐도 뻔하였다. 술이 깨면 부끄러워 죽으려는 루시 행동은 지금까지 질리도록 봐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 보고 싶지도 않았고, 고로 나츠는 더욱 다짐한다. 루시 하트필리아에게 기필코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리라는.

 

“나츠으~ 어부바~ 나 졸려~ 방까지 바래다줘~ 우웅~”

“그래, 알았으니까. 그만 좀 비벼. 간지럽다고.”

“에헤~ 간지러워?”

“어, 어이? 그 표정은 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급기야 배에 얼굴을 묻고 마구 얼굴을 비벼대는 것에 이외로

간지럼을 잘 타는 나츠는 눈물까지 보이며 웃어대다가 간신히 루시를 떼어놓았다.

 

“허억.. 허억! 아주! 갈수록 술버릇이 고약해진다! 너!”

“에헷~”

“칭찬 아니야! 제기랄!”

 

루시가 너무나도 귀여워 보임에 괜스레 더 짜증이 나는 나츠는 죄 없는 방바닥만 연신 두들기더니

등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방에 데려다 달라고 애교 작렬인 루시를 일단 업고 방에서 나와 복도를

걷는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 그런 밤하늘에 밝게 지상을 비추며 떠 있는 달, 근처에 있는 풀벌레

우는 소리. 그리고 등 뒤에서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헤프게도 웃는 루시. 나츠는 짧게 숨을

내뱉으며 앞만 보고 걷는다.

 

“먹고 마시고 놀자!”

“예이!”

 

2박 3일 온천 여행 와서도 술 파티 중인 마스터를 비롯한 술꾼 아저씨와 언제 그 무리에 꼈는지

모를 카나의 목소리가 들리는 방 앞을 지나치며 썩은 미소 한 번 지어 보이던 나츠는 루시를 비롯한

여자들이 머무는 방 앞에 도착했다.

 

“다 왔어.”

“으웅~ 시로~”

“내리라니까!”

“시러어어!”

“컥!!”

 

목을 잡고 버티는 루시로 하여금 잠시 질식사 위기에 놓였던 나츠였지만 일단 살기 위해 다시

업어주면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하아..”

 

피곤에 절은 표정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츠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

 

“나츠.”

“왜.”

“좋아해.”

“뭐?”

“좋아해~”

“… ….”

 

뜬금없는 고백, 하지만 그 뜬금없는 고백에 나츠 얼굴은 아주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좋아한다고~ 나츠~”

“시끄러워.”

“치이.. 미워! 미워!”

“아파!”

 

감정이 실린 것 같은 루시 하트필리아의 등짝 스매싱에 진심으로 아파하던 나츠는 밉다며 훌쩍이는

루시에게만 들릴 듯 조용히 말해주었다.

 

“나, 나는.. 사랑해.”

“정말?”

“그, 그래.”

“헤에~ 나츠~”

“비비지 마! 자꾸 닿잖아!”

“나츠으!”

“제발!”

 

나츠는 자신의 고통은 알아주지 않고 와락 끌어안고 열심히 애정을 표하는 루시로 하여금 본능을

억누르느라 그날 밤, 무척 고통스럽게 보내고 만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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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구르미曰

술 취한 루시 연성은 언제나 재밌습니다~ ♬

연애 고x인 나츠의 본능을 불태워주는 아주 좋은 소재라고나 할까요~

모쪼록 즐거운 주말 보내시라고 나름 귀여운 연성 올려 보아용 ♥

FT와 루시 나츠루시를 사랑하는 개성무한점! 글쟁이랍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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