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도 잘리고

전 애인과 10월경 헤어지고 

우울증 증세가 11월 한달간 정말 심했다

하루에 두세번은 반드시 울었고 잠들기전에는 매일 울었다

울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눈물이 났고

토마토 꼭지를 따다가 울기도 했다

평소같으면 그냥 넘겼을 주변 사람의 말에

하나하나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전부 내 잘못이였다는 결론을 내려버렸다

죽고싶은 충동은 없었는데, 너무 외로웠다

내편이 한명도 없는데다가 세상에 혼자 방치된 느낌

그냥 죽어있는 기분?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했다

길을 걷다가 울고 버스에서 울고 화장하다가 울고

진짜 힘들었다 

나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생각해보긴 처음이였다


그러다 12월경 나 좋다는 사람을 만나서

증상이 꽤나 괜찮아졌다 

매일 울던 내 일상은 점점 웃음으로 가득차게 됐고

그래도 누가 나를 신경써주고있구나 챙겨주고있구나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싶어서

난 살아있구나 싶어서 

언제 그랬냐는듯 많이 호전됐었다 그리고 놀라웠다

꽤 괜찮아져서


사람을 믿었는데 결국은 헤어졌다

믿어서는 안될 사람을 믿은거였다

너무 무서운 사람이였고 내앞에서는 연극을 했다

이제는 다른 증상으로 날 괴롭혔다

그사람 생각만 하면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을 헐떡거리고 가슴을 부여잡아야했으며

오한을 느끼고 손바닥엔 땀이 났다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오늘만 해도 세번 정도 이런 경험을 겪었다

공황 증상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우울증이 찾아왔다

반갑지 않다 

매일 울면서 잠에드는게 힘든걸 알아서


이거 다 쓰고 

얼른 나가서 담배를 펴야지 싶다


피고 들어왔다

우울의 원인은 저마다가 다른거잖아

우울해야, 행복해야 마땅한 기준이 없는거잖아

난 행복해야 마땅한가?

우울해서는 안되는 조건인가?

그냥 떨쳐내고 살면 되는데

그게 왜 안되는지.. 나도 갑갑하다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사실은

앞으로 진짜 괴로운 하루를 보내야할거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정신과를 가기에는

나의 우울이 다른 사람의 우울보다 작은것같아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줘서 왔던 우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서 다시 재발했다

난 사랑을 하면 안될것같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사랑받을 수 있을까?

못난 존재인것같다 정말로

김김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