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ness swallows a dying star

어둠은 죽어가는 별을 삼키네.



失樂園

OP. 23



그가 두 눈동자를 떴을 때, 주변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에 둘러싸여 있던 채였고, 이따금 멀리서 뱃고동소리와 함께 푸른 물결을 가르는 파도 소리만이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아주 작지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저택을, 이 저택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사랑했으며 그 무엇보다도 푸른 바다 위에 세워진 이 '도시'를 전부 손에 쥐고 있었으니까. 도시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작은 것들도 그에게 들려오고, 보이게 마련이었다. 정국은 눈썹을 찌르는 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아. 이제껏. 잠에서 깨어나면. 그의 옆에는 그 무엇도 없는 깊은 어둠뿐이었는데. 정국은 손을 뻗었다. 온기가 느껴진다. 사람만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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