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태국어를 모릅니다 태국어는 걍 괄호처리 합니다※



쿠구구구구궁

어디선가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와 진동에 사람들이 두리번 거렸다.


"(저기...무, 물이...)"

"(뭐야 저거, 불안하게.)"

"(설마 다리 위로 넘어오진 않겠지?)"


"(엄마....)"

불안한 표정으로 눈을 떼룩떼룩 굴리다 울음을 터뜨리는 소녀의 손을 모연이 꼭 잡았다. 다친 엄마를 대신 해 먹을 것을 구해온다던 아이.


"울지마, 괜찮아. 별 일 없을거야."


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었다. 버스는 최대한 빨리 다리를 건너려고 달렸다. 난간 하나 없는 다리 밑으로 누런빛깔 물줄기가 성난 울음을 울었다.


"(더 빨리 몰아! 다 죽어!)"

"(신이시여!)"


어느새 다리 위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버스는 철퍽철퍽 소리를 내며 물살을 가르다 순간 휘청했다.


"하하, 유시진씨, 어떡해요. 내가 하다하다 기어이 버스까지 해먹으려나봐요."


모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웃었다. 


"이 상황에 농담이 나와, 나 미쳤나봐."


모연은 급히 핸드폰을 꺼냈다. 터질까? 문자, 언젠가는 가겠지?


내가 만약에, 괜찮겠지만 아주 만약에 여기서 잘못 되기라도 하면 유시진씨 어떡하지?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아주 많이 아파할 거라는 것만 알겠다.


휘청. 버스가 크게 밀렸다. 

문자 입력란을 누르고는 숨이 턱 막혔다. 뭐라고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미안해요? 보고 싶어요? 무서워요. 살려주세요. 울지 마요. 

찰나의 순간에 떠오르는 모든 말, 그 어느 것도 다 담아낼 수 없겠지만

그나마 그녀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한마디.


-사랑해요.


보내기를 누른 모연은 목에 걸린 시진의 인식표를 빼내어 손에 꼭 쥐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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