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내가 사랑하는 미캉씨


당신에게 편지를 쓴지 얼마나 되었더라. 진심을 전하는 데에는 이만한게 없다고 생각 되어서 이렇게 펜을 들었어요. 말보다는 글이 조금 더 많은 걸 담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많이 서툴고 또 편지를 쓰는 내내 설레서 어딘가 부족하고 어색하더라도 봐줘요. 미캉씨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완벽하니까요. 

있잖아요. 미캉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반했어요. 생애 처음으로 배에 올랐던 때보다, 해군이 되어 꿈을 이루었을 때보다 더 설레고 두근거렸어요.그리고 점차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록 아, 이 사람을 붙잡아야겠다. 잡아서 내 곁에 두고 평생을 아껴주며 잘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이게 바로 그 프로포즈인걸까요? 그렇겠죠? 그리 생각하니 더 긴장이 되네요. 지금 펜을 잡은 손에 땀이 나서 자꾸 미쓰러지는 걸 다시 잡고 있어요. 애써 쓴 글이 번지거나 하면 안 될텐데. 평소에는 내가 조금 덜렁거리는 면이 있을지 몰라도 이런 때 만큼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고 싶으니까요.


미캉씨, 미캉씨는 여름 날 푸른 잎사귀 사이에 핀 연분홍색 장미꽃 같은 사람이에요. 눈에 띄는 미모에 향기로운 체취 그리고 벌과 나비와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매력. 그걸 다 갖춘 사람. 그게 당신이에요. 그래서 나는 그 꽃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가 않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꺾어가버릴 생각도 없고요. 조심히 모종삽을 가져와 다치지 않게 흙이랑 같이 퍼서 내 집 마당 앞에 심어두는게 내 바람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당신의 의견을 물어봐야겠죠? 나는 항상 당신이 우선이니까요. 당신이 싫다하면 하지않고 좋다하면 뭐든 해줄 의향이 있어요.


그러니까, 미캉씨. 내 집 앞마당에서 피어올라줄래요? 어여쁘게 펴서 날마다 나를 향해 흔들흔들 당신의 꽃잎을 흔들어주세요. 평생을 내 곁에서 함께해주세요. 당신이 목마르면 물을 주고 아프면 살펴주고 사랑받고 싶으면 잔뜩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이 될게요. 좋은 배우자가 될게요. 그러니까 나를 믿어주세요. 나를 믿고 내게 기대엊세요. 나의 사람이 되어주세요.


From. 당신만을 위한 코비




원피스의 코비연인드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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