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같은 영혼이여

어느 구천을 떠돌고 계십니까

놈들의 껍데기통에 파묻혀

먼 파리 끓는 대륙을 덥히고

고물상 600원어치 값을 매긴

역한 위선의 주머니를 채우고

어딜 그리 바삐 가십니까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서

고독과 領과 肉 사이에서

저 또아리 튼 나신을 보십시오

서서히 허물 벗고 죽어가는

가난한 탈피의 몸부림을…

오오, 竊盜된 영혼이여 하늘이여

간신히 숨만 쉬고 있습니다

끈질긴 하루살이처럼 나날이

죽고 다시 깨어나면서

질둔한 몸에 석고질하면서

오지 않을 領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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