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자.대.면.




41.








꿈을 꿨다. 그 꿈에서 린신은 매장소의 일도 다 끝났으니 유람을 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꿈속에서 매장소는 웃고 있었다. 린신이 뭘 꾸미고 있는지 알면서 유람을 거절 않고 슬쩍 웃어넘기는데, 정말 다음날 모두의 앞에서 궁우까지 들먹이며 일정을 짜고 장소는 조금 겁이 났다.


매장소는 뿔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방으로 도망쳤는데, 린신이 쫓아와 유람을 떠나면 이번엔 제대로 혼인을 하자며 청혼을 했다. 삶의 목표를 이루고 장소에게 이제 자네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라며 부군의 모습을 보이는 린신의 표정은 현실 같았다. 다 끝나면 오직 나의 사람만으로 남아야 한다고 우쭐거리는 표정까지도. 그런 린신을 보며 더 살아보자 결심을 하는 순간 매장소는 깨어났다. 꿈보다 더 꿈이었던 현실. 지옥 속 불구덩이 현실로 매장소는 돌아왔다.


매장소는 마차의 벽을 두드렸다. 느린 속도를 유지하던 마차가 길을 멈췄다.






"린각주."


못마땅한 얼굴로 성벽에 서 있는 린신의 뒤에서 정왕이 말을 걸었다. 린신이 돌아보자 경염과 매장소가 함께 성벽을 오르고 있었다. 린신은 매장소가 돌아온 것에 놀라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돌려보낸 마차가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그대가 랑야각 각주 린신 이군.”


린신은 경염을 향해 예를 갖추지 않았다. 태자도, 매장소도 린신의 무례함을 탓하지 않았다. 경염이 매장소와 함께 온 것을 보고도 린신은 무심하게 성 밖으로 시선을 뒀다. 하늘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 태양은 힘겨워 보였다.


태자는 매장소와 린신을 번갈아 보다가 린신의 옆으로 매장소를 밀었다. 린신은 매장소를 보지 않았고, 매장소는 린신과 경염 사이에서 버텼다.


“난 내가 린각주를 살아 볼 일이 있을 줄 몰랐소.”

“하하. 저도 몰랐습니다. 이 몸이 태자전하를 뵐 일이 있을 줄은. 하하하.”


재수사 이후 매장소와 경염은 딱 한 번 자리를 가졌다. 그들은 서로에게 갖는 부채감을 단 몇 마디의 안부를 끝으로 마음속에 묻었다. 모든 것이 해결됐기에 이젠 다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쟁이 일어났다.


경염은 매장소를 도발했다. 린신을 제게 데려오라고. 린신은 지금까지 경염과의 만남을 거부했기에 당연히 매장소도 출정을 포기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매장소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의원이자 정인인 린신을 제 앞에 데려왔다. 그렇게 린신을 감추고 숨기던 매장소가 린신과의 만남을 허락한 이유가 출정을 위해서라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게 물을 것이 있으시지요. 어서 물으십시오.”

“그.. 흠.”


경염은 목을 가다듬었다. 린신과 매장소의 서먹함에 경염은 목이 탔다. 묻고자 했던 많은 질문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물어야 할 것을 물으십시오.”


경염의 복잡한 심중을 읽은 것처럼 매장소의 목소리가 들렸다.


“... 임수가 출정을 해도 되겠소?”

“네.”


간결한 대답이 돌아왔다. 경염의 요구에 매장소도 주저하지 않았지만 린신도 대답을 망설이지 않았다.


"진심이오?"

"놓으시지요."


경염은 태자의 신분도 잊고 린신에게 달려들어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저를 보라 세게 잡아 당겼다.


"경염!"


감히 태자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던 린신과 경염 사이로 매장소가 끼어들었다. 매장소는 경염의 손에서 린신의 팔을 빼냈다. 린신은 구겨진 장포를 툭툭 털었다.


“린각주. 잘 생각하고 답하는 것이 맞소?”

“이 몸이 함께 갈 것이니 걱정 마십시오.”

“감히 내게 거짓을 말하는 것이라면...”


린신은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가벼운 어조와 뚱한 표정이었지만 눈빛은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랑야각 각주의 말은 천금입니다. 거짓이라니요."


경염은 자신이 생각했던 린각주의 모습이 이랬던가 하여 매장소를 보며 눈으로 물었다. 매장소는 어색하게 웃었다. 이게 아닌데. 경염은 린신이 매장소를 말릴 거라 확신했었다.


“그럼 약조하시오. 수아를 다시 내 앞에 데려오겠다고.”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작자니 이번에도 잘 버틸 것입니다.”

"약조 하시오!"


린신은 태자가 소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웃었다. 무례함이 도를 넘어 경염의 화를 부추겼다. 경염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린신과의 자리를 청했는데 린신은 가볍기가 바람에 스쳐 떨어지는 낙엽보다 가벼웠다. 경염은 매장소가 연모한다 말하는 린신이 린각주가 맞는가 하는 불신이 들었다.


“경염. 약조하마.”

"나는 린각주에게 약조를 하라 했소. 왜 약조를 못하시오."

“태자 전하. 그 약조는 할 사람은 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경염. 내가 약조한다지 않아."


달래듯 속삭이는 매장소의 목소리에 경염은 흔들렸다.


“린각주! 나는 그대의 약조를 원하오!”

“약조는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숨이 붙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요.”


린신은 깊은 한숨을 쉬며 경염을 향해 몸을 돌렸다. 처음으로 경염과 눈을 맞추는 린신은 태자를 대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경염은 린신의 눈에서 동정을 읽었다. 린신은 경염을 연민했다.


"진정 그대가 랑야각주 린신이오?"

"예."

"그대가 어떻게 린각주란 말이오. 그대가 린각주라면 절대 임수를 사지로 몰리 없어. 나는 각주가 나와 함께 임수를 설득할 거라 생각했소. 수아가 사람을 사서 내 앞에 세운 게 아니라면...“


경염은 전신이 탈력하는 느낌이었다. 매장소의 정인을 설득하여 임수의 출정을 막으려고 했는데 그 계획은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이었다. 린신은 임수를 말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경염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경염은 가슴을 부여잡았다. 임수를 떠나보내고 홀로 버틴 10여년의 기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경염은 이토록 고통스럽다. 그런데 어떻게 정인이란 사람이 저토록 담담하게 출정을 허하라 나를 찾아올 수 있는가.


“두 사람은 연모하는 사이가 아니야. 맞다면 그렇게 냉정하게 답을 할 수 없어. 린각주! 그대는 .. 임수를 연모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오!”

"경염!!"

“생사는 하늘의 뜻이고, 의원은 그저 환자의 염원을 거들 뿐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작은 환자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화한독도 견딘 사내입니다. 믿어 보시지요.”


경염은 매장소와 린신을 번갈아 보며 머리를 흔들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난 너에게는 린각주에 대한 마음을 들었으나, 린각주에겐 들은 바가 없다. 내가 아는 건... 린각주가 너와의 이혼장을 내게 보냈다는 것 뿐이야.”


소경염의 입에서 나온 ‘이혼장’ 소리에 매장소와 린신의 눈이 마주쳤다.


“린각주. 난 궁금했소. 그대가 내게 이혼장을 보낸 뜻이 말이오. 그런데 지금은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소. 그대는 임수에게 어떤 마음이오.”


린신의 눈이 경염에게 떨어졌다. 연민이 전부였던 눈에 불꽃이 튀었다. 얼음꽃이 떨어졌다. 불꽃이 지고, 얼음꽃이 떨어진 그곳에 남은 것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린신이 입술을 열었다.


"이 몸은 임수가 소경염의 사람이란 것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린신은 성벽의 계단으로 걸어갔다.


“헌데 태자께서는 임수가 어떤 자인지 잊으셨나 봅니다.”


임수는, 힘든 시간을 지나 제 곁에 돌아오고도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임수는, 과거의 영광을 위해 전쟁에 나가겠다고 하는 게 아니다. 명예. 소경염이 아는 임수는 명예가 삶에서 가장 중요했다. 목숨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다. 그걸 알기에 경염은 린신을 제 앞에 불러냈다. 그런 린신이 묻는다. 소경염이 기억하는 임수는 어떤 자이냐고. 린각주의 말이 천금이라 하더니 그 말은 사실이었다. 경염은 지금 가슴이 천금에 눌리는 고통을 온 몸으로 받았다.


“임수는 그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경염은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매장소의 손을 잡았다. 매장소의 앙상한 손가락을 두 손에 꽉 잡고 당장이라도 하옥하라는 말이 터져 나오려는 걸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경염은 린신을 눈으로 쫓았다. 지금이라도 린신이 말을 바꾸기를 바라는 절실함과 달리 린신은 거침없이 성벽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떠난 사람을 편히 해주려면 더는 그리워 마십시오. 산 사람이 내려놓지 않으면 죽은 이가 편히 못 쉽니다."

“경염.”

"전 답을 드렸으니 태자께서는 약조를 지키십시오.”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린신을 쳐다보며 경염은 대답하지 않았다.


“경염.”


애틋하게 부르는 매장소를 외면하며 복받치는 감정을 다스렸다. 벼랑까지 몰린 걸 알면서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야. 난 널 보낼 수가 없다. 넌 이제 막 내 곁으로 돌아왔어. 헌데 어떻게 내게...”


경염의 목소리가 갑자기 줄어들었다. 경염의 옆에 엎드려 있던 매장소는 고개를 들었다. 경염은 정면을 보고 있었고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매장소가 경염이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린신의 넓은 등과 쭉 뻐 두 팔이 보였다. 시선은 조금 높게 올라갔다. 린신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머리를 더 위로 들어야 했다. 경염은 천천히 매장소를 일으켜 세웠다.


“전하. 제가 이곳에서 떨어진다 겁박을 하여도, 저 자는 출정을 할 겁니다.”


성벽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린신은 매장소와 경염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린신의 긴 장포 자락이 흔들리는 모습이 꼭 거대한 한 마리의 새가 날아오르기 전 날개 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매장소와 경염은 당황한 나머지 린신을 말릴 생각도 못하고 보고만 있었다.


성벽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린신의 몸을 때리고 경염과 매장소가 있는 곳까지 불어왔다. 펄럭 펄럭 천이 나부끼는 소리가 불안하게 허공을 갈랐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몸이 바람 때문인지, 심드렁하게 발을 놀리는 린신의 철부지스런 행동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린각주. 무슨 짓이오. 당장 내려오시오.”


경염은 매장소를 흔들어 어서 말리라고 재촉했지만 매장소는 입을 떼지 않았다. 저대로 발끝 하나만 삐끗해도 땅으로 떨어질 텐데 매장소는 린신을 말리지 않았다. 매장소는 담담한 눈빛을 했다. 각오를 다진 그 표정을 보고 경염도 더는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제가 린신이라 아무리 말해도 믿지 못하시는 듯 하여, 한 번 뛰어 내려 볼까 합니다만.”

“린각주가 어떤 사람인지는 충분히 알았으니 당장 내려오란 말이오!”


경염의 말이 떨어진 순간 하필 큰 바람이 불어 휘청거렸지만 식겁한 사람은 경염뿐이었다.


“린각주는 내가 그대를 청한 이 사태의 중함을 모르는 것이오? 어찌 사람 목숨을 두고 장난을 치는 것이오! 그대는 임수가 출정을 해도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경염의 말을 듣고 있던 린신은 두 보폭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내려와 매장소와 경염에게 정중한 인사를 했다.


“전 임수를 모릅니다. 태자 전하.”


경염이 사납게 인상을 구기자 린신이 새초롬하게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장난이 아닌데요. 태자 전하.”


린신은 다시 한 번 계단을 지나쳐 성벽의 가파른 돌을 밟고 섰다.


“날 겁박할 생각이라면 이미 충분하오! 린각주!!”


순식간에 린신의 몸이 사라졌다. 경염이 벽으로 뛰어가자 린신은 이미 벽을 타고 내려가는 것과 다름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성벽을 내려가고 있었다. 속에 쌓인 분을 폭발시키듯 거침없이 모난 돌들을 밟고 손으로 짚으며 날렵하게 내려갔다.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잘못하다 손 하나만 잘못 뻗어도...!!’


경염은 린신이 땅을 밟고 서는 것 까지 확인한 뒤에야 거침 숨을 다듬었다. 살랑 살랑 손을 흔들며 말을 거는 모양새에 경염의 인상은 더 심하게 찌푸려졌다. 황당함을 넘어 분노가 치솟았다. 린신의 행동에 경악하는 경염의 뒤로 매장소가 다가왔다.


“린각주는 목숨이 몇 개나 되는 거요?! 난 린각주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소!”


밑을 향해 경염이 소리를 질렀지만 린신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정말 저런 자가 랑야각의 각주란 말이냐. 어찌 저런...! 여기서 떨어져 죽어도 상관없다는 것이야?!”

“경염. 비류가 누굴 보고 배웠을 거라 생각해?”

“넌 지금 저것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아? 저 곳에서 뛰어내리다니! 양나라 황궁에서 랑야각 각주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인 것인지! 수아, 넌... 넌!! 말리지도 않았다. 너의 정인이라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보다 경염. 시간이 없어. 너라면 우리가 준비할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지 않느냐. 어서 대답을 해다오.”

"너는 지금 린각주가 저 곳을 뛰어내렸는데도 그 말이 우선이냐. 수야."


경염은 성벽을 붙잡고 섰다. 매장소고 린신이고 경염의 터질 것 같은 속은 안중에도 없었다.


“...잠시 혼자 있고 싶다.”


매장소는 경염을 다그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진을 위한 한 발의 후퇴였다.


“기다리마.”


매장소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계단을 하나씩 밟았다. 계단을 모두 밟고 내려오는 시간은 올라갈 때 보다 오래 걸렸다. 힘에 부쳤다. 경염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매장소가 다시 올라가야 할 계단의 수는 매장소의 걸음을 더욱 느리게 만들었다.


다 내려가지 못한 계단에 서서 린신을 쳐다봤다. 린신은 선선한 날씨에도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린신은 매장소가 보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느리게 부채질을 하던 린신이 부채를 접고 부채를 잡고 있던 손바닥을 펼쳤다. 빨갛게 번진 손바닥이 매장소에게 보일 정도로 상해있었다.


“린신.”


매장소의 목소리에 그제야 린신이 눈을 들어 매장소를 봤다. 린신은 손을 바꿔서 부채를 펼쳤다. 살갗이 벗겨진 손은 뒤로 돌려 뒷짐을 졌다.


“원하는 답은 얻었나?”

“경염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네. 기다릴 생각이야.”

“영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태자로군.”


린신의 몸에 상처 난 곳이 없는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던 매장소의 눈이 허리 부근에서 멈췄다. 옷 위로도 가파른 성벽에 쓸려 헤진 자국들이 떨어진 거리에도 보였다. 매장소는 손 안에 고이는 땀을 닦았다.


“랑야각에 다녀오겠네.”

“지금?”

“그래.”

“나흘 주겠네.”


일정하게 움직이던 부채질의 속도가 느려졌다. 린신은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는 머리를 내렸다. 이제 매장소의 위치에서 린신의 표정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택도 없는 소리. 내가 랑야각에 놀러 가는 줄 알아?”

“비류는 두고 가게.”


의미 없이 바람을 일으키던 부채가 접혔다. 보이지 않았지만 린신의 눈썹이 들썩이는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아까 내가 했던 말은 그새 잊었나. 자네 곁에 있을 거라 했잖아.”

“그러니 비류는 두고 가게.”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자네에겐 더 좋은 일일 텐데?"

"비류는 두고 가."

"...비류를 볼모로 잡다니. 임수답군.”


린신이 몸을 틀었다. 린신이 매장소의 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걸어가자 매장소는 급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 린신. 난 자네의 미움을 산다 해도 죽는 날까지 내 뜻대로 할 생각이네. 시작도 그러했으니 끝도 그러해야 맞지 ]

[ 임수답군 ]


매장소는 현기증이 이는 몸의 비명을 무시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마음은 급한데 발은 한걸음 떼는 것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린신을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당장 무너질 것 같은 매장소의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매장소가 땅에 내려왔을 때는 이미 린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이젠 정말 완결이 다가온 느낌이에요. 30-40회 정도 예상했는데  40회가 살짝 넘는 것 같네요. 1회 분량이 뒤로 갈수록 적어졌으니 회차가 아니라 분량으로 보면 대충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 금릉편 완결이 나면 잠시 쉬었다가 전장편을 시작할 건데요. 아직 구상만 한 상태고 분량은 잘 모르겠습니다.

p.s 실낙원 조회수를 보면서 느끼는데요... 아직까지 이거 붙들고 보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새삼 감사한 마음에 울컥합니다. 감사합니다.


트윗 : 후에이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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