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악!!!!


코끝이 알싸한 바닷바람이 어두운 밤의 기운에 휩쓸려 거칠어지는 부두, 어둑하고 인적이 드문 항구 창고에서 남자의 비명이 갈라져 퍼졌다. 그러나 그 비명소리마저도 둔탁한 파열음에 의해 금세 끊어지고 말았다. 

의건은 창고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던 각목 같은 둔기로 수 시간을 얻어맞아 얼굴의 형태를 알아볼 수도 없는남자를 싸늘하게 쳐다보며 물고 있던 담배를 들고 연기를 뱉었다. 남자는 몸이 묶인 채로 입에 들어찬 피를 뱉어낼 정신도 없이 침과 함께 줄줄 흘리며 힘겹게 숨만 내쉬고 있었다. 시퍼렇다 못해 보라색으로 물들어 부어오른 눈두덩이 때문에 거의 가려져버린 시야에 거의 다 탄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구둣발로 짓이기는 의건의 모습이 담겼다. 

남자는 의건이 무슨 말을 할 지 알고 있었다. 자비 없는 구타가 계속되는 동안 게속 던져졌던 질문이었고, 남자는 혀를 깨물어도 대답해줄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 막연한 공포감이 바로 눈 앞에 서 있는 는 자에 의해 끝없이 몰려왔다. 의건은 금방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남자와는 정반대로 검은 셔츠의 단추가 목 끝까지 정갈하게 채워진 깔끔한 정장 차림이 이질적이었지만 손에 들고 있는 쇠파이프 하나로 물이 종이에 스며들듯 이 광경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난, 커헉.. 몰라..

맞나. 


의건이 검지손가락을 까닥이니 남자의 뒤에 서 있던 부하 하나가 각목을 크게 휘둘렀다. 또 한 번의 파열음이 터졌고, 남자가 쿨럭이며 피를 토했다. 몰라, 모른다고! 남자가 애원하듯 소리쳤지만 의건의 새까만 눈동자에는 그만 둘 명령을 내릴 의사 따위는 없어보였다.


우리 회장님이, 그 째깐한 의원나리, 누구 말하는지 알기다. 하이간,그 째깐한 놈의 주둥이랑 눈깔만 냄기라캤그든. 해가, 하나,하나 자르는 중이다. 발가락, 손가락, 손모가지, 다리.. 거서 니가 뭔줄 아나.


조곤조곤 말하면서 몸의 부위를 직접 가리키는 데 오히려 소름이 끼쳤다. 남자는 그가 가리키는 끝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기를 순간적으로 바랐다. 남자는 그동안 연락이 갑자기 끊긴 동업자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통에 사색이 되어버렸다. 의건이 말하는 데엔 자신의 목숨이 붙어나지 않는다는 전제가 은연중에 깔려 있었다. 죽는다. 애초에 의건의 목적은 남자의 입에서 누군가의 이름이 나오길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 이름 때문에 여기서 비명횡사하게 된 남자의 기구한 명을 절실하게 깨닫게 만드는 중이었다.

 

발모가지 쯤 된다. 사람이 발모가지가 없으믄 어케 되는 줄 아나.


의건이 남자에게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거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남자가 경기를 일으킬 듯 몸을 떨며 그를 거부했다. 의건이 허리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 하니 남자가 겁에 질려 귀신을 보는 것 마냥 소리를 질러댔다. 의건이 남자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걷지를 몬한다, 평생.


아아악! 소름이 끼칠 만큼 이어졌던 비명소리는 이내 끊겼고, 주변엔 고요한 어둠만이 내려 앉았다. 풍덩, 바다에 어떤 무거운 무게의 것이 빠지는 소리가 난 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였다.




*


 


예, 회장님. 주말이믄 끝임더.

[ 고생했다. 내가 의원님이랑 한 번 더 보려고 하니까 풍월관 마담한테 얘기 잘 해두고. ]

예. 걱정 마이소.

[ 그래, 쉬고. 오늘도 거기 갔니? ]

... 예, 가는 중임더.

[ 잘 놀다 와라. 끊자. ]

들어가이소.


의건이 전화를 끊으면서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고, 곧 차가 한 성당 앞에 멈추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조그마한 성당은 서울에서 흔히 보이는 여타 성당에 비해 규모도 작았고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듯 건물의 외관도 많이 닳고 낡았지만 그건 그대로 고즈넉한 맛이 있었다. 

의건이 내리자 마침 성당 본당의 문이 열리더니 의건의 허리밖에 오지 않는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 마당 한 켠에 마련된 놀이터로 뛰어갔다. 넓은 마당을 뛰어놀던 아이들은 검고 정갈한 수녀복을 입은 나이 지긋한 수녀님이 뒤따라나오자 방향을 틀어 모두 수녀님에게 뛰어가 안겼다. 어미새를 바라는 새끼들마냥 원장수녀님! 원장수녀님! 소리치는 통에 그녀는 웃으며 아이들의 어리광을 받아주어야만 했다.

원장수녀가 어린아이들을 하나하나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세워진 차를 발견하고 고개를 들었다. 차에 기대어 서 있는 검은 그림자가 익숙한 얼굴이라는 걸 알아챈 그녀는 아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상한 미소를 보여주었고, 그 미소가 옮기라도 하듯 의건도 조금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오랜만이구나.

잘 지내셨능교.


의건은 원장수녀님을 따라 성당 본당으로 들어갔다. 의건의 어린시절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성당의 모습은 하나 변한 것이 없어서 의건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화려한 원색의 스테인드글라스, 그 유리의 색을 머금고 본당으로 내리쬐는 햇빛의 찬란함, 낡은 의자의 나무 냄새와 희미하게 남은 초가 타는 냄새. 그리고 내려진 시선의 끝에 걸린 십자가 예수상에 의건은 시선을 떨구고 원장수녀님을 따라 갔다. 그녀는 성당 맨 앞의 의자에 앉아 의건에게 자리 한 칸을 내어주었고, 의건이 옆에 앉았다.


어릴 때 다니엘 너는 항상 여기 맨 앞에 앉아서 기도를 드렸지.

기억하시능교.

그럼, 네가 얼마나 귀여웠는데.


정이 가득한 원장수녀님의 목소리에 의건이 살풋 웃었다. 의건이 성당에 의탁할 때엔 세례명인 다니엘로 불리었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에 의건도 잠시 옛날을 떠올렸다. 그녀는 무릎에 올려진 의건의 손 위에 주름진 손을 올려 조심스럽게 잡았다. 오랜만에 잡은 원장수녀님의 손은 기억 속의 고운 손과는 다르게 퍼석하고 말라 있어서, 낡은 건물의 외관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나는 다니엘을 무척이나 보고 싶으면서도...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의건은 딱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잡힌 손을 내려다보았다. 의건이 조직의 일로 손에 피를 묻힌 후에는 꼭성당을 찾아온다는 것쯤은 그녀도 알고 있는 일이었다. 의건이 직접 입 밖으로 내놓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항상 유니폼처럼 입고 있는 검은 정장, 때때로 그 정장 속으로 숨기지 못해 드러나던 피멍이나 찢어진 상처, 그리고 그 검은 옷에 묻은 옅은 피냄새만으로도 충분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는 거지?

예.

힘든 일은 없고?

...없심더.

그래요... 자리 비켜줄게. 기도 올리고 가렴.

고맙심더.


원장수녀님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의건의 앞을 지나 갔다. 곧 본당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고, 의건은 혼자 남아 침묵을 지켰다. 밖에서는 여전히 어린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렸다. 의건은 혼자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이 걸린 예수상을 올려다보지 못했다. 지난 번에도, 그 저번에도, 단 한 번도 주님을 올곧게 올려다본 적은 없었다.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데 기도를 올리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것쯤이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꾸 성당을 찾아오는 이유는, 의건 스스로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다시금 본당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원장수녀님일 것이라 생각했던 발소리는 조금 더 가볍고 빨랐다. 이 시간에 이런 작은 성당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라 자연스럽게 뒤쪽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뜻밖의 얼굴을 발견했다.


강생이..?


지난 밤에 풍월관 뒷마당에서 본 남자애였다. 남자애도 이런 곳에서 아는 얼굴을 볼 줄은 몰랐다는 듯 적지 않게 놀란 표정을 했다. 남자애는 조금씩 의건 쪽으로 걸어왔다. 이런 곳에서 아는 얼굴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얼굴인지, 아니면 곤란한 얼굴인지는 분간이 가지 않았다. 


니가 우찌 여깄노.


어린 남자는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싶지 않아 했다. 애초에 이 곳에 온 이유조차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듯 했다. 아이는 대답하는 대신 질문을 되돌렸다.


그러는 그 쪽은 왜 여기 있어?


되게 안 어울리는데. 남자애가 중얼거리는 걸 분명하게 들었지만 의건은 애써 모른 척 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다 남자애가 등에 맨 가방을 보고는 말을 걸었다.


학교 댕기 오는 길이가.

어.. 요 옆에가 학교라서.


옆에? 의건은 옛날 기억을 더듬어 주변에 학교가 무엇이 있었는지 짚어봤지만 이 주변에 남자애 또래가 다닐 만한 학교는 없었다. 두 블럭쯤 넘어가서 초등학교가 있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대학교가 하나 있긴 하지만.. 의건이 남자애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다. 기껏해야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니 몇살이고?

나? 스물둘.

스물두울? 열일곱 아이고? 여기 대학 다니는기가?

어.

똑띠네. 


의건이 무심코 아랫사람에게 하던 것 처럼 친근하게 남자애의 머리를 헝클였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의건에게는 조그만 머리가 대학을 다닌다고 하니 기특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던 탓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놀랐는지 그 커다란 눈이 더 커져선 데룩데룩 굴리며 의건을 쳐다보다가 어지럽혀진 제 머리를 가만가만 만지면서 정리했다.


집에 가는 길이믄 델다주까. 마침 나도 일 있는데.

집?

풍월관 말이다. 니 기집 아들이라매.


말을 꺼낸 게 무색해질만큼 얼굴이 구겨지는게 보였다. 엄마랑 싸우기라도 한 건지 풍월관 소리가 나오자마자 입을 꾹 다물고 기분이 나쁘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의건이 괜히 목 뒤를 주물렀다. 말을 잘못 꺼냈나 싶은 거다. 그래서 얼른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봐야겠다 싶었다.


근데 강생이 니 이름이 무꼬.

...알아서 뭐하게?

째깐한게 말대꾸는. 마, 내는 의건이다. 

으건? 이름이 뭐 그래?

그게 아이고, 의.건.

이건?

의건, 마, 의건! 아, 다니엘이라 캐라. 


의건은 좀처럼 알아듣지 못하는 게 답답했던지 그냥 다른 이름을 대어버렸다. 의건이라는 이름은 차 회장이 고아원에서 의건을 거두어들이면서 새로 지어준 이름이었다.  정작 본인은 잘 발음을 하지 못하는 이름이어서 다른 사람들이야 용케 알아들었지만 좀처럼 사투리와는 연이 없어 보이는 강생이는 의건이 말하는 몇몇은 알아듣지 못하고 눈치로 넘기고 있었기에 의건이 경상도 사람에게는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라는 건 알지 못했다. 의건은 그런 걸 설명하기 보다는 대충 넘기기로 했고. 


그 이름은 또 뭐야? 

내 여 있을 때 세례명이다.

여기 살았었어?

여 고아원 있다이가. 여 아들은 다 세례명 하나씩 받는다.


고아원이라는 말에 이번에는 남자애 쪽이 머쓱해졌는지 사슴 같은 눈이 빠르게 깜빡깜빡거렸다. 의건은 개안타, 하면서 또  포슬포슬한 머리칼을 흩뜨렸고, 이번에는 별 불만 없이 자기 머리를 한 번 털어 정리했다. 


박지훈. 

지훈이가. 이름도 곱네. 가자, 델다주께. 마침 풍월관에 일 있던 참이다.


지훈은 이번에는 별말없이 의건을 따라 본당을 나왔다. 놀이터에서 한창 흙투성이가 되어 노는 아이들을 돌보던 원장수녀님이 의건과 지훈이 나오는 걸 보고 눈인사를 했고, 의건은 그녀에게 들릴 만큼 크게 소리쳐 인사하며 허리를 숙였다. 지훈은 멀뚱하게 있다가 원장수녀님과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고는 의건을 따라갔다.

의건의 차는 의건의 옷차림마냥 새까맸다. 새까만 차는 지훈 또한 익히 보아왔던 것이었지만 볼 때마다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기도 했다. 지훈은 의건이 조수석을 열어준 다음에야 느릿하게 차에 올라탔고, 의건이 운전석에 앉을 때까지 차 안을 둘러보느라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까맣게 잊었다. 덕분에 시동을 켜고 출발하려던 의건이 멈추어버린 것은 당연했다.


매야지, 벨트.


아. 의건이 말한 후에야 지훈이 허둥거리면서 안전벨트를 찾아 더듬었다. 의건은 얼마간 기다려주다 지훈이 안전벨트를 찾아 몸을 돌리기까지 했을 때에는 참지 못하고 제 안전벨트를 풀어 조수석 쪽으로 몸을 숙였다. 


강생이, 벨트 하나 몬 매나. 

...이런 차는 타 본 적이 없어서.

차가 다 똑같지.


의건이 손을 뻗어 벨트를 당기고 찰칵 소리를 내며 매어준 후에야 운전석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출발한다. 지훈은 그 말에 안전벨트를 꼭 붙잡았지만 차는 예상 외로 부드럽게 나갔다. 


성당은 무신 일로 드갔노.

....그냥.

성당은 교회랑 달라가 아무나 못 드간다. 드가고 싶음 내가 원장수녀님한테 말 해노까.

아니, 뭐... 그럴 것 까지는.. 괜찮아. 


의건이 흘긋 조수석 쪽을 쳐다봤다. 처음 봤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지훈의 새까만 눈을 보면 어쩐지 처연한 마음이 들게 했다. 고작해야 스물 둘이. 좌회전 신호에 맞추어 핸들을 돌렸다.


오른팔 같은 거야?

머라캤나.

조직의 오른팔, 뭐 그런 거냐고.

나?


창 밖을 보던 지훈이 의건의 물음에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지훈과 제대로 눈을 마주친 건 처음이라 의건이 잠시간 그 까만 눈을 보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 정도 같다.

그럼 힘 세겠네? 부하들도 많고.

맞나...


의건은 말끝을 흐렸지만 지훈은 이미 그렇게 믿는 듯 싶었다. 그 대답을 듣고 나니 의건을 보는 지훈의 눈이 조금 달라졌다. 무의미했던 시선은 초롱거리는 눈으로 바뀌었다.


사람도 죽여 봤어?

쓰읍, 째깐한 게. 혼난다. 강생이는 이쁜 거 좋은 거만 생각하는 기다.

그 강생이가 뭐야, 도대체?

와, 강생이 있잖나. 포슬포슬하고, 보들보들한.. 그, 니 같은 거.

그니까 그게 뭐냐고.

괭이 말고, 있잖아. 멍멍거리는, 멍멍이.

...강아지? 내가 왜 강아지야?

눈이 똑 강생이고만.


웃기네. 지훈이 대놓고 비웃었지만 의건은 운전을 하는 탓에 고 쥐방울만한 머리를 쥐어박지 못했다. 풍월관이 저 앞에 보이자 지훈이 먼저 안전벨트를 풀었고, 차가 풍월관 앞마당에 서니 금세 문을 열고 가뿐하게 내렸다. 의건도 따라 차에서 내렸다. 지훈은 가방을 고쳐 매고는 고맙다는 소리도 하지 않고 도망치듯 가다가 갑자기 멈추어 돌아섰다.


그럼 나 도와줄 수 있어?

무신 도움이 필요한데.

나중에 말해줄게. 도와줄거야, 말 거야?

...알았다, 마. 도와주께.


기껏해야 스물 몇 짜리의 도움이 뭐 그렇게 큰 거겠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의건이 긍정의 대답을 했고, 그 대답을 들은 지훈은 여느 때보다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르기 없다. 그렇게 당부한 지훈은 풍월관으로 들어가는 대신 옆길로 빠져 뛰어갔다. 의건이 어, 소리를 내며 멈춰세우려 할 땐 이미 코너를 돌아 사라진 뒤였다. 의건은 괜히 목 뒤를 긁적이다 풍월관으로 들어갔다. 치기 어린 어린애와의 약속은 그렇게 잊어버린 듯 했다.










Cindy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