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카라메이든





사람들의 입담 속에서 [카라마츠]의 인형은 마치 살아있는듯한 느낌을 준다고 정평이 나 있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오싹할정도로 사실적이고 금방이라도 움직여도 위화감 없을 정도. 그런 [카라마츠]가 가장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자기자신을 닮은 하나의 인형. 그 인형을 살아움직이게 하고 사랑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카라마츠]는 자신의 얼굴을 닮은 여섯개의 인형을 완성한다.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붉은색의 악마에게 부탁해 그 인형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또 이상한 일을 벌이고 있네. 인간들은 별볼일 없어 보이는 것에 집착한다니까, 고 조롱하는 악마에게 네 보잘 것 없는 눈에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인간에게는 인생에서 어떤 숭고한 목적을 이루고 싶다는 갈망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내 인생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줄 주인공들이라며 [카라마츠]는 인형들이 깨어나는 모습들을 황홀하게 바라본다.





관절로 동작을 유연하게 하고, 인공적으로 제작된 성대로 소리를 뽑아내고 입을 위아래로 움직여 대화가 가능하게끔 한다. 눈꺼풀을 만들어 깜박일 수 있게 만들고 동공을 움직이며 사람과 눈을 맞출 수 있고 장기와 유사한 모조품을 제작해 식사가 가능하게 만든다. "우와~~나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기분나쁜 물건은 갖고 싶지 않아. 역시 너 악취미야." "악마가 징그럽다는 말도 할줄 아는가? 놀랍군 그래.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예를 갖추게나, 바르바토스. 이것들은 확실하게 살아있다."





"그건 그렇지. 네 영혼을 갈라서 만든 어린 괴물들이니 말이야."





악마가 재미없다는듯이 중얼거리고 무슨 인간이 인형 하나....가 아니라 여섯개씩이나 만들겠다고 지 영혼을 가를 생각을 해...? 하긴 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이코였지 참.




"그렇게 불평하면서도 협력해준 네게는 감사하고 있어, 바르바토스."



"....아니, 뭐. 난 딱히. 그냥 네 말대로 영혼을 일곱개로 가르고 붙여줬을 뿐이니까. 그때도 말했지만,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영혼이 찢기는 건 상당한 고통이야. .....너는 이미 사람이 돌아버렸으니 그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거겠지만."




"너와 말하고 있는 시점부터 나는 이미 정상이 아닌 것이다. 자각은 하고 있어. 하지만,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알잖아?"




그렇게 웃으며 지긋이 뜬 한쪽 눈에는 정상적인 안구에서는 비치지 않을 광택이 번뜩이고 있다. 푸른 의안이, 또르륵.하고 불쾌한 소리를 내며 굴러가는 장면은 이미 인간을 벗어난 카라마츠의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게 만든다. 그와 대조로, 쾌활한 음성으로 [카라마츠]는 팔을 벌린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아, 어서 일어나렴! 아버지가 너희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어서, 그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무나! 그래, 옳지. 착하다. 어서.... ....어.






나머지들이 서서히 의식을 되찾으며 지성을 자각하고 있을 때 즈음 나머지 하나가 눈에 띄게 더딘 반응을 보이며 멍청한 얼굴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 인형만은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계속 엉덩방아만 찧고 있다. 그 인형에게 다가간 [카라마츠]가 인형의 여기저기를 살피다 이윽고 눈살을 찌푸린다. 이런, 나사를 제대로 조이지 않았잖아. 핵심이 되는 부분인데.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수치스러운 미스테이크다.



"아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녀석 학습 능력도 없나봐! 때리는데도 되려 머리를 들이대고 있어! 이거 완전 카라카랏포(텅텅) 아냐!"



"시끄럽다. 바르바토스. 제길... 한번 가동되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두번 다시 건드릴 수 없다. ...곤란한걸."



"그 나사가 무슨 기능을 하길래 이렇게 애가 되어먹은 거야."




"인간으로 따지면 판단 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이 녀석은 외부로부터 뭔가를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스스로는 생각하지 못해. 그래, 말하자면 실패작이다. 단순한 저장장치 밖에 못 돼."




눈을 뜬 인형은 눈을 몇번 깜박이더니 이윽고 밝은 세상을 본다. 서서히 청각에 노이즈가 깔리더니 선명한 정보가 쏟아진다.



두 명 분의 형체가 뭔가를 주절대고 있고, 그 중에는 잘 알아들을 수 없지만 '카랏포' 라는 단어가 인형의 머릿속을 울리고 있다.




"카랏....포?"

"어라. 이녀석 말하는데."
"뭐, 나머지는 제대로 기능할거야. 그래봤자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버렸지만."
"봐봐, 이녀석이 처음 말한게 뭔지 알아? 카랏포래. 내 말을 듣고 따라하나봐. 으하하학!"
"시끄러워."



한참 깔깔 웃던 악마는 눈에 떠오른 물방울을 닦아내며 내내 새침해있는 [카라마츠]에게 다른 화제를 입에 담는다. 있지, 얘네들 이름 뭘로 할거야.



"아. 안그래도 이미 정해두었다. 이 녀석은 오소마츠, 이녀석은 쵸로마츠, 반쯤 눈 감긴 아이가 이치마츠, 저 기운왕성한 보이는 쥬시마츠다. 그리고, 막내 토도마츠. 이녀석을 가장 마지막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최신의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어. 영리한 녀석이군."



"헤에. 으음. ...이녀석은 안 지어줘?"



".....그녀석은...."




어지간히 싫은 티를 내며 카라마츠가 흐린 얼굴을 한다. 바르바토스는 이 멍청하고 텅 빈 인형이 은근히 마음에 드는 눈치지만.


"뭐, 생각해 둔 게 정 없다면 내가 지어줘도 될까? 이름."
"......뭘로 지을건데."
"카랏포하니까 카라마츠!"
"기각."
"왜애.... 어째서."
"사람 놀리는데 이름을 쓰는 건 무례하다, 바르바토스."
"하지만 너, 이 녀석한테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잖아. 기껏 만들어놓고서 정말 심술궃네.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 난 카라마츠가 마음에 드는걸. 사실, 인간들은 자기들은 생각을 할줄 안다고 우쭐해하면서도 그 생각으로 인해 자멸하고 재앙을 가져오는 멍청이들 뿐이잖아. 걔네나 얘나 다를게 뭐가 있어?"
"카....라...마츠?"
"오, 그래그래. 네 이름은 카라마츠. 안녕. 반가워! 너 이 카리스마 레전드 악마님의 마음에 쏙 들었다!!"


어때, 하고 보란듯이 인형, 아니 카라마츠를 들어보이며 씨익 웃는 바르바토스를 째려보면서도 [카라마츠]는 한숨을 내쉰다. "......그 애 이리 줘. 다리의 관절 파츠를 교체할테니까."


카라마츠는 이상한 뿔을 단 남자에게서 다른 남자의 품 안으로 옮겨가고 그가 자신의 다리를 분해해서 다른 부품을 다는 동안 눈 앞의 사람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카라마츠 뿐만 아니라 악마 바르바토스도, 그의 손에 태어난 다른 인형들도 그것이 마치 신성한 의식인 양 그의 손이 닿는 곳에 피어나는 마법같은 기술에 넋을 잃고 그것을 하염없이 지켜보았다.


카라마츠는 세상에 눈을 뜬 이래 가장 처음 본 아름다운 사람을 기억한다. 아름답다....가 무슨 뜻인지는 몰랐으나 두둥실 몸이 떠오르고 황홀한 기분이였다.


정작 그가 태어나자마자 들은 대화는 이 불량품을 어찌 해야 할지에 대한 한탄이였지만 카라마츠에게 그런 것은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파츠를 교환하는 손이 좋았고, 고개를 숙일 때 보이는 가느다랗게 떨리는 속눈썹이 좋았다. 이후 처음 거울을 보았을때 그려지는 그 사람의 모습에 아마도 카라마츠가 느꼈을 놀라움은 사람이 무심코 폐로 숨을 깊이 들이쉬는 정도의 강도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라마츠는 이윽고 본인과, 그와 닮은 형제들을 만났고 첫 인사를 나눴지만 그들의 반응은 쌀쌀맞으면서도 조소를 머금고 있었다. 자신들과 다른 불량품에게 향하는 시선. 깔보는 눈빛. 카라마츠의 인사에도 그들은 건성으로 대할 뿐이였다.


[카라마츠]는 인형들에게 태어난 순서를 알려주었고 자연스레 그것은 형제 간의 서열이라는 이름으로 구축되었다. 이름도 자연스레 그들에게 전달되었다. 카라마츠는 자신들의 자식같은 아이들에게 전한다. 너희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거라. 그것이 곧 세라비, 인생이다. 인형들은 환히 웃으며 좋아라 했고 그것을 머릿속에 넣긴 했지만 이해하지는 못한 카라마츠는 세라, 비...세라비라고 연이어 중얼거린다. 아무튼간에 저것은 중요한 것이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카라마츠는 그것을 내내 읊고 있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군." 바르바토스가 자리에 풀썩 앉으며 말을 던진다. "아아... 뭐. 일단 내가 해야 할 소임은 다 했다." [카라마츠]는 피곤하다는 듯이 침대로 몸을 날리고 이마에 손등을 얹는다.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처럼 들리네? 왜, 아직도 '그게' 불만인거야? 하여간 너는 처음봤을 때나 지금이나 어린 아이다. 맘에 안드는 것을 넘어가질 못하지. 조금은 여유를 두면 좋을텐데."
"......세상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걸 만들고 싶었고, 너의 도움까지 빌려 창조주가 정한 법칙까지 깼다. 우리들의 계획대로 작업은 순탄대로 흘러갔고, 그 완벽 안에 잘못될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정말로 우연일까?"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걸까?"
"정말로 내가 실수를 한 것인가 라는 의문을 던지고 싶다. 그 부분은 여러번이고 점검을 했어. 하루 전까지도. 어느 것 하나 이상은 없었다."
"네가 그렇게까지 주장한다면야... 뭐 짐작이 안가는 건 아니지만. 한 가지, 우리 지옥의 격언을 들려주지."
"격언?"
"멀쩡한 독에 왕수 담기."
"그게 뭐야."
"너희들 인간들의 깨진 독에 물 담기를 적당히 비틀어본거야. 생각해봐. 멀쩡한 독이라도 산을 담으면 녹아버려서 구멍이 뚫려. 이때 독을 신체라고 하고 왕수를 영혼이라고 하자. 그런데 너희 인간들에게는 왕수를 담을 수 있게끔 특수코팅이 되어있는거야. 녹지 않게끔 기재도 튼튼하지. 하지만 너는 그 그릇을 직접 만들었지. 아, 물론 네 인형은 완벽했어. 너 말마나따라. 하지만 이게 과연 그 왕수를 버텨낼 능력이 되는가는 별개의 문제인거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건 카라마츠만의 문제는 아닐거야. 다른 녀석들도 눈에 안보이는 결함이 있을테지. 서서히 나타날거야."
"......"
"너는 항상 새로운 시도로 날 즐겁게 해주었지. 나는 너를 인간중에서도 상당히 아끼고 있지. 하지만 말이야, 너.


너무 겁이 없었어.


넌 곧 죽을거고, 불완전한 영혼은 지옥도 천국도 아닌 연옥을 영원토록 헤매겠지. 게다가 머지않아 네 자체의 시간도 바닥이 날 거야."


"너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는건가."


"날 만나고 싶어?"


".....아니, 너와의 질긴 악연은 삶에서 끝내고 싶다.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을 해도 좋을까.


나의 인형들을 돌봐주지 않겠나."


 "하, 너도 지독하네. 이젠 베이비 시터 역할이라니, 네 시종 노릇도 어지간히 질린다고."


"곧 죽을 사람이 멋대로 떠드는 것 뿐이야. 잊어버려도 좋아. 어차피 너와 난 계약같은 걸로 묶여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래서 반한 쪽이 진다고 하는거냐."


"나도 널 사랑했다, 바르바토스."


"시끄러워.... 넌 정말 지독해."


"나 따위를 위해 눈물을 흘리지 마라, 바르바토스.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고 너희들의 시간은 무한에 가깝다. 한숨 한번 흘릴 정도의 시간을 가진 어리석은 인간 정도는 금세 잊어버릴 수 있어."


"그따위의 말을 멋대로 지껄이는 널 얼마가 지난들 잊어버릴까보냐."


"......미안해."


사과하지마. 나 잠시 울며 너한테 지랄할거야.


아아. 그래.


수긍하지마! 네 그런 점이 싫어!


난 내가 좋다.


입닥쳐! 썩을 나르시스트!


.
.
.


오늘따라 그 때가 유난히 생각난다.


그 녀석이 너처럼 멍청하고 내 말을 잘들었다면 날 두고 떠나지 않게 내버려두지 않았을텐데. 카라마츠. 넝마인형을 갖고 놀고 있는 카라마츠를 품에 안은 채로 바르바토스가 중얼거린다. "무슨 말 했는가, 바르바토스." "아. 아무것도. 그런데 너 관절은 왜 빠진 거야. 이게 빠질리가 없는데." ".....그저 이쪽이 유난히 헐거운 것 뿐이다. 별일 없어." "그래? 또 이치마츠가 그런 건 아니고?" 흠칫, 카라마츠의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아, 아니야.... 그것은 오해야. 이치마츠는 굉장히 멋있고,  좋은 아이이다. 이건 단지 애정표현으로...." "아, 결국 이치마츠가 한 거네." "앗, 아.... 이건... ......혼내지 마라, 바르바토스. 아무렇지도 않다. 이치마츠를 이런 일로 몰아가고 싶지 않아. 나는 아무 것도 문제가 없다."
"헤에, 하지만 고쳐주는거 나인데? 파츠 값은 너희들 생각보다 싸게 먹히지 않는다고? 엄청 귀찮다고~"
"......그런가. 나는 바르바토스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있는 셈인가."


시무룩해지는 카라마츠를 보며 아뿔싸, 하고 입을 다문 바르바토스가 서둘러 수습하듯이 에이, 장난이지! 난 카라마츠가 이런 일로 날 찾아와주는게 정말 좋아! 앞으로도 민폐 많이 끼쳐! 아니, 아니... 자주 찾아와....라고 둘러댄다. 저기, 카라마츠. 좋은 거 보여줄까? 해골모양 목걸이야. 루비랑 큐빅으로 만든거. 이거 줄테니까 기분 풀어.


후우.. 진땀 뺐네. 바르바토스는 숨을 돌리며 아장아장 돌아가는 카라마츠의 뒷모습을 확인한다. 문을 닫으면 그제서야 바르바토스는 침대에 털썩 누워 적당히 아무도 들을 일 없는 푸념을 하고 나서 목에 걸린 짝 잃은 은색의 반지를 손바닥 안에 담고 내려다본다. 너는 저 녀석이 생각도 하지 못하는 바보인형이라 했지만, 




네 생각만큼 실패하진 않았어. 망가져버린 카라마츠의 관절 파츠를 힐끗 보며 바르바토스는 중얼거린다.


어쩌면 네가 실패작이라고 부르는 저 녀석도, 다른 인형들도. 아니 네가 모방하려던 인간은 과연 완전한 존재일까.




.




야! 쿠소마츠! 너 또 꼰질렀냐! 이치마츠에게 멱살을 잡히고 히익, 헛숨을 들이키며 도리질하는 카라마츠. 그리고 그걸 말릴 생각도 않고 그저 방관만 하는 인형들은 제각각 취미 삼매경에 빠져있다.


이치마츠 형도 정말 질리지도 않는다니까. 카라마츠 형을 괴롭히는게 그렇게 재밌어? 우아하게 뜨개질을 하며 한 마디 던지는 토도마츠.
저 녀석이 거슬릴 뿐이야. 눈에 띄지 말라고 했잖아. 혀를 차는 이치마츠가 팔을 내리고 카라마츠를 밀쳐낸다.


"아하하,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이치마츠. 그러다가 또 바르바토스에게 혼쭐난다?" "..상관없는데. 별로. 나같은건 어차피, 별 쓸모도 없는 실패작이니까요." "또, 또 저런다! 눈꺼풀 파츠가 고장난 정도로 몇십번이고 울궈먹지 말라고, 자학마츠 형!" "아하하하! 모두 이것 봐! 나 또 턱 빠졌어!" "뭣, 쥬시마츠!?!?!!? 그거 바르바토스에게 가라고! 저번에도 흔들렸었잖아? 어떻게 된거야!!" "나!!!!!! 티비에서 호두깨부수는 거 보고! 나도 하고 싶어져서! 응! 안깨지네!" "너 호두까기 인형이 아니거든? 그냥 평범한 보통 인형이라니까! 호두까다 니가 깨져! 성대는 괜찮아? 귀한 부품이니까 잘 간수하라고 바르바토스가 그랬는데." "응? 성게? 아 성기!!!!!! 괜찮아괜찮아!!!!" "그거 아니거든!!!!!" "뭐어? 성기? 뭐냐뭐냐, 쥬시마츠. 나도 좀 보자." "넌 좀 닥쳐, 망할 장남!!" 


금세 방 안은 인형들의 수다로 요란법석해지고 그 사이에 끼지 못하는 카라마츠는 그 틈을 타 방에서 재빨리 나와 최대한 멀리 떨어진다. ".....친해진다는 건 어렵군, 훗. 하지만 그래도 첫 발을 내딛었다는게 중요한 거다."


가치르 치네조 바오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 하셨지. 방에서 떨어진 창고로 들어가 숨겨두었던 책을 꺼내며 카라마츠는 중얼거린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자고로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내쪽에서 말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렇군. 우선은 이치마츠와의 관계개선이 우선이겠지."


노력하는 나의 인생 세라비다! 하고 외치며 카라마츠는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를 혼잣말을 중얼대며 절뚝절뚝 한쪽 다리를 절며 또 어딘가로 걸어간다.




그의 이명은 외톨이 인형 카라마츠.
현재 인형들 사이에서 은따 당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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