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샌)님! 아가씨(발)!


作 Hello angel

끝<- 없으면 무조건 새로고침


 

 

최준희는 태어난 순간부터 양 어깨에 억울함을 짊어지고 태어났다.

 

외가에서 어깨 한 번 당당하게 피지 못하는 남자의 딸로 태어난 것도 억울했고, 일평생을 열등감에 똘똘뭉친 엄마의 딸로 태어난 것도 억울했다. 최준희가 할아버지의 관심 한 번 받지 못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못났구나.”

 

 

그 망할 노인네 표현에 의하면 ‘못나서.’

 

그게 한글도 못 뗀 손녀에게 씨부릴 말인가? 미친 영감탱이. 최준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지는 못할망정. 어렸던 최준희의 칭얼거림이 듣기 싫다는 이유로 그는 날카롭게 비난했다. 아빠는 어깨를 움츠린 채 어쩔 줄 몰라 했었고, 엄마는 입술을 꼭 깨물며 나를 노려봤었다. 최준희가 기억하는 외가에서의 첫 기억이다. 그것도 억울해. 따지고보면. 그 노인네 눈에 흡족한 건 딱 한명, 그 잘난 삼촌 한 명 뿐인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 오빠 이민준은 분류하자면 최준희의 아빠와 비슷한 사람이었다. 할아버지의 눈밖에 난 인간. 물론 나은 점이라면... 태어나길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거? 그래봤자 그 숟갈로 차려진 밥도 제대로 못 퍼먹는 인간이었지만.

 

 

“너희 아빠는 개천에서 난 용이야. 너희 엄마와 결혼해서 팔자 핀 위인이지.”

 

 

할아버지의 거만 말을 들을때마다 아빠는 고개도 못들었다. 그걸 바라보던 내 생각은 이랬다.

 

 

그 개천, 존나 똥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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