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소재가 있을 수 있습니다.(여체화, 엠프렉, 후타나리, 임신, 산란)

*토니와 피터는 업스테이트에서 동거중이라는 설정입니다.

*피터는 정식 어벤져스이며 성인이라는 설정입니다.


"토니 잠깐 나 좀 보자"

갑자기 방으로 올라온 배너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토니를 불러냈다. 오늘은 피터의 정기 검진이 있는 날이었다. 빌런빔이 어떤 부작용이 유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매주 한번씩 정기검진을 하고 있었고 오늘이 3번째 정기검진 이었다. 이제는 혼자 다녀올 수 있다는 피터의 말에 급하게 처리해야할 서류가 있어 배너를 불러 피터와 함께 보냈고 얼추 마무리 된 일에 곧 제가 가볼 참이었다. 갑자기 온 배너가 아니었다면. 간지 1시간 만에 혼자 나타난 배너에 토니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피터가 어디 안좋은건가?"

"좋을수도 있고 안좋을수도 있지"

"뭐? 확실히 말해줘 배너! 진짜 어디 안좋은거야?"

"일단 피터한테 가지"

말을 마친 배너가 먼저 방을 나서자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 토니가 서둘러 배너를 따라나섰다. 피터가 있는 방으로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소파에 앉아 코코아를 먹고있는 제 연인이었다. 

"Honey! 어디가 안좋은거야? 요 며칠 제대로 먹지도 못하더니 그것 때문인가? 젠장 배너! 이제 그만 말해줘!"

"토니 저 안아파요. 배너 박사님이 저 어디 아프데요?"

"일단 앉아 토니 피터도 지금 처음 듣는거니까"

잔뜩 흥분한 토니와 달리 침착한 배너의 말에 토니가 피터의 옆자리에 앉았다. 덜덜 떨리는 왼손을 본것인지 피터가 토니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그들의 맞은편에 앉은 배너가 그 모습을 지그시 보더니 입을 열었다.

"토니"

"그래 배너 이제 제발 그만 좀 뜸들이고 말해줘"

"내가 피임 확실히 하라고 자네한테 말했던거 같은데"

"뭐...? 갑자기 무슨-"

"그리고 피터 오늘이 세번째 검진이니까 여성이 된지 3주정도 된건데 월경이 있었나요?"

"네? 아 그니까 아니요"

"하..그니까 저게 진짜라는건데.."

두 사람의 대답을 들은 배너가 두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직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것인지 피터는 그런 배너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있었고, 토니는 뭔가를 깨달은 것인지 얼굴색이 이리저리 변했다가 피터의 몸 전체를 훑어보다 어느 한부분에서 시선이 떠나지 않았다.

"요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구역질이 난다고 그랬죠? 잠도 늘었고"

"네? 네 맞아요"

"축하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축하해 두 사람"

"설마.."

"설마가 맞아 토니 자네 이제 아빠됐어"

"그럼 제가 임신을.."

"축하해요 피터"

"맙소사.."

낮게 들리는 토니의 목소리에 피터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넋이 나간 토니의 얼굴이 보였다. 이내 토니의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지자 깜짝놀란 피터가 제 연인의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에 정신이 든것인지 피터를 바라본 토니가 입을 벙긋거리더니 이내 입을 꽉 다물고는 피터를 제품에 가득 안았다. 갑작스러운 토니의 행동에 굳어있던 피터가 자신의 귀에 속삭이듯 계속해서 읊조리는 토니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토니를 마주 안았다.

"고마워 피터 세상에 맙소사 사랑해 피터 사랑해-"

"크흠- 분위기 깨서 미안한데 문제가 있어"

"문제? 무슨 문제 피터랑 아이 상태가 안좋은거야?"

"그런건 아니야 토니 둘 다 건강해 문제는 피터는 원래 남자였잖아 아이를 낳을 때까지 계속 이 상태로 있을 수도 없고 그리고 태아의 상태가 조금 달라"

"다르다니 뭐가"

"태아의 주위로 얇은 막이 보여"

"막이라니?"

"피터를 물었다던 거미의 영향인거 같은데 피터가 난생을 할거같아"

"난생이라면.."

"알을 낳는거지"

"알을 낳는다고요?"

"그래요 피터 그리고 태아의 성장속도도 아주 빨라요 지금 4주차쯤 되는 크기에요"

"4주요? 아니 그럴리가.."

"두 사람 피터가 변하고 처음으로 관계한게 언제야?"

"저번주야 그러니까 피터가 변하고 일주일쯤 됐을때"

"이것도 거미의 영향인것 같은데 일주일만에 거의 4배의 속도로 자라고 있어 토니 피터의 영양상태가 위험할 수있으니 자네가 신경써야해"

"아이에게 문제가 있진 않겠죠?"

"아까도 말했다시피 아이는 아주 건강해요. 문제는 피터에요 아이가 빠른 속도로 자라는 만큼 피터의 영양분을 전부 가져갈 테니까요 먹을 수 있는 만큼 많이 골고루 먹어야해요.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그떄 그 문제까지 모두 해결한건가?"

"그래 토니 그때 잡은 놈에게 그 무기에 대한 설계도를 남겨놨더라고"

"근데 지금 돌아가게 되면.."

"아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 그리고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을 해야할거야"

"아이가 나오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아마 앞으로 두달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잠깐 알이 생기고 있는거라면 알이 완전히 단단해 졌을때 꺼내도 되지 않을까?"

"그정도면 한달이면 단단해 질거 같은데.."

"핏 네 생각은 어때? 언제까지 여자인 상태로 있을 수도 없는일이니까.."

"그럼 일단 한달은 이 상태로 지내 볼께요 만약 한달이 지나도 알이 단단해 지지 않으면 아이를 낳은 후에 돌아와도 늦지 않으니까요"

"그래요 그럼 매주 건강검진도 계속 할께요 뭐 부족한거 있으면 토니한테 다 말하고요"

"네 박사님"

"그리고 다시한번 축하해요 피터 토니 자네도"


*


"토니- 토니- 저 치즈버거가 너무 먹고싶어요 치즈 두장 들어간거로요"

"응- 알겠어 금방 사올께"

"자는데 죄송해요 토니"

"Darling 그런말 하지마 이건 당연한거라고 더 얘기해도돼 다른거 뭐 또 먹고싶은건 없어?"

"어.. 그럼 딸기도요!"

"Yes dear. 빨리 갔다 올게"

"천천히 조심히 다녀와요 토니!"

급히 옷을 갈아입은 토니가 피터의 볼에 짧게 입맞추고는 업스테이트를 나섰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2주가 지났는데 피터의 배는 누가봐도 임산부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나와있다. 다행히 입덧이 금방 끝나 시도때도 없이 먹고 있음에도 피터는 배만 볼록 나와있을정도로 아이가 영양분을 가져가는 것이 어마어마하다.

"피넛 엄마는 네가 아빠를 무지 많이 닮을 것 같은데 너는 어때? 사실 엄마는 치즈버거랑 딸기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 그건 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이란다 네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토니를 닮았다면 너는 무척 잘생겼을거야"

끼잉-

"안녕 더미 이거 나 입으라고?"

끼잉 소리를 내밀며 다가온 더미가 피터에게 카디건을 건내주었다. 평소에도 자다 일어나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아 창문 근처에서 서성이는 피터가 추울까 토니가 더미에게 말해놓은 것이었다. 더미가 건네준 카디건을 입은 피터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창문앞으로 걸어갔다.

"토니는 언제 오실까?"

"현재 보스께선 더블치즈버거 3개와 딸기 4팩을 구입후 약 4분 37초 후에 도착하실 예정입니다."

"고마워요 프라이데이 아! 그럼 오랜만에 마중을 나가 볼까?"

말을 마친 피터가 업스테이트 아래로 내려가 입구에 서자 멀리서 토니가 탄 아우디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보였다. 피터가 손을 들어 흔들자 피터의 앞에 멈춰선 토니가 급히 음식을 가지고 내렸다."

"Honey 왜 나와있어 뭐 또 먹고싶은거 있었어?"

"아뇨! 토니 마중나온 건데요? 히히 안전운전 했어요 토니?"

"물론이지 자기야 오래있던거 아니지? 빨리 올라가자"

"으- 저 냄새맡으니까 빨리 먹고싶어요 빨리빨리!"

"어어- 그래도 뛰는건 안돼 핏!"

"네네~ 빨리 오세요 토니!"

다시 방으로 돌아온 피터는 토니가 식탁위로 음식들을 내려놓자 치즈버거를 들어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딸기 두팩을 씻어 피터의 앞에 놓아준 토니가 피터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 주었다.

"천천히 먹어"

"너무 맛있어요!"

"또 있으니까 많이 먹어 딸기도 먹어봐"

대답도 못하고 허겁지겁 먹는 피터에 조용히 일어서 토니가 오렌지 주스를 따라 피터의 앞에 놓아주었다. 임신한 이후로 탄산은 먹지 않겠다고 하여 오렌지 주스를 애용하는 피터였다. 

"하- 배부르다"

"다 먹었어?"

"네! 진짜 맛있었어요!"

"이렇게 많이 먹는데 살은 찌지도 않네"

"피넛이 엄청 많이 먹나봐요. 아 근데 토니 저 궁금한게 있는데 피넛이 더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는거 아닐까요? 배너박사님 말대로라면 이제 3개월쯤 된건데 며칠전부턴 태동도 느껴졌잖아요"

"태동이 처음 느껴진게 3일 전이었나?"

"네 토니가 잠시 회의하러 갔을때요. 그때 이후로는 없어서 까먹고 있었는데 제가 찾아보니까 태동은 5개월부터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피넛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진건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피넛이 어디 잘못된건 아니겠죠?"

"너무 걱정하지마 핏 내일 배너한테 가보자"

"너무 걱정되요 토니.."

"울지마 honey 별일 아닐거야 이제 그만 자러갈까? 푹 자야 내일 배너도 보러가지"

"네 토니"

"프라이데이 내일 배너한테 급히 봐야할거같다고 미리 알려줘"

"알겠습니다 보스."

배너에게 미리 연락을 넣어놓는 것으로 피터의 불안을 잠재운 토니는 일단 당장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내일 배너를 만나 검사를 해봐야 피넛의 상태를 알수있겠지만 저한테는 피터의 건강이 더 중요했다. 자도자도 잠이 부족한지 꾸벅꾸벅 조는 피터가 안쓰러워 일부러 수면에 좋은 향초를 사다놓기도 했지만 피터가 잠에 들라치면 먹고싶은게 생기는 피넛에 그것마저 무용지물이 됐다.

잠이 든 피터를 바라보던 토니가 피터의 둥근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피터가 기분이 좋은것인지 잠결에 미소를 지었다. 이미 잠이 다 달아난 토니가 한참을 잠든 피터를 바라보고 있을때 잠든 피터의 미간에 줄이가기 시작했다. 악몽이라도 꾸는것인지 끙끙앓는 소리를 내는 피터를 품에 안은 토니가 부드럽게 다독였지만 피터의 앓는 소리가 커져가자 토니는 피터를 흔들어 깨웠다.

"Honey 자기야 일어나봐"

"토,토니-"

"왜그래 악몽이라도 꾼거야?"

"배가 윽,배가 너무 아파요"

"뭐? 프라이데이 피터가 왜이러는거지?"

"진통이 오는것 같습니다 보스"

"뭐라고? 아니 왜 벌써- 일단 당장 배너 불러!"

"알겠습니다 보스"

"피터 숨쉬어 우리 같이 본 동영상 기억나지? 라마즈 호흡법 자 들이마쉬고 내쉬고 그렇지"

"흐윽 토니- 토니-"

"젠장 배너는 언제 오는거야!"

토니의 말에도 진통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피터에 초조해진 토니가 방문을 열어 배너가 오고있을 통로로 고개를 내밀었더가 다시 피터의 곁으로 돌아왔다. 고통에 신음하는 피터가 눈앞에 있음에도 아무것도 할수없어 무력함을 느끼자 한동안 괜찮았던 왼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토니! 갑자기 이게 무슨-"

"배너! 빨리!"

마침 프라이데이의 연락에 바로 온 배너에 토니가 그를 재촉했다. 신음하는 피터를 살펴보던 배너가 이미 준비되어있던 분만실로 옮겨야겠다고 이야기하자 바로 팔에 아머를 불러온 토니가 그대로 피터를 들어 배너와 함께 빠르게 이동했다. 이동하던중 양수가 터진것인지 그들이 지나온 곳에 동그란 자국이 하나 둘 생겼다.

"알이 나오려 하고있어. 생각보다 속도가 너무 빨라"

"피터가 자연적인 출산이 가능할까?"

"보통의 태아보다 크기는 작아서 가능할거야 문제는 피터가 버틸 수 있을지야 아무리 수많은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봤다고 해도 출산은 처음이니까 그리고 태아가 얼만큼 성장했는지 알 수가 없어 알이 완전히 두꺼워진 이후로는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으니까"

"그럼 피넛은.."

"조산일경우도 있겠지만 모르는 일이야 토니 일단은 피터가 출산을 해야 알수있는거니까"

배너의 말에 토니가 넋이 나가 아무말도 못하고있자 어느새 도착한 의료진을 보며 배너가 토니의 어깨를 한번 짚더니 분만실로 들어갔다. 잠시 열린 문 사이로 고통에 신음하는 피터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배너! 피터, 피터는 꼭 살려줘"

토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배너가 분만실로 들어가자 아무도 없는 텅빈 복도에 토니 혼자만 남았다.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들려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드니 업스테이트에 있던 어벤져스 멤버들과 해피, 페퍼까지 모두 달려온건지 하나같이 후줄근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까지 주저앉아 얼마나 기다렸을까 분만실안에서 커다란 비명이 들리더니 배너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의 품속엔 커다란 하얀색 알이 안겨있었다.

"피터는?"

"좀 지치긴 했지만 건강해 토니"

배너의 말에 긴장이 풀린것인지 토니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 알은..."

"일단 자연적으로 알을 깨고 나올때까진 인큐베이터에서 상태를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토니 그럼 한번 안아봐"

배너에게 알에 대해 물어본 나타샤가 토니를 향해 말했다. 나타샤의 말에 정신이 든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난 토니가 배너에게로 걸어봐 조심히 알을 건네 받았다. 일반 아기의 2/3정도 되는 크기의 알이 토니의 품에 쏙 들어왔다. 토니가 말없이 알을 안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때 분만실 문이 열리며 침대에 누워 잠든 피터가 나왔다. 알을 배너에게로 넘겨준 토니가 급히 피터에게로 다가가 땀에 젖어 늘러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준 토니가 피터의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는 이제 그만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때까지 한참을 있었다.


*


"토니 오늘도 여기 와있는거에요?"

"아 honey 오늘은 나오지 않을까 하고"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왜 그대로일까요?"

"피넛이 아직 우릴 만날 준비가 안됐나봐"

출산 후 피터는 다시 남성으로 돌아왔다. 메타휴먼의 회복력 덕분인지 하루를 꼬박 누워있었지만 금새 회복해 돌아다닐 수 있게되었다. 피터가 정신을 차릴 때 까지 피터의 옆에서 꼼짝하지 않던 토니는 요즘은 피넛이 있는 인큐베이터 근처를 떠나지 않았다.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매끈한 알에는 조그마한 균열조차 없다.

"그만 잘까?"

"그럴까요?"

잘자렴 피넛- 작게 인사한 토니가 먼저 고개를 돌린 후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려던 피터가 깜짝 놀라더니 다급하게 토니를 불렀다. 갑작스러운 피터의 부름에 다가온 토니에게 보인것은 작게 균열이 가고 있는 알이었다. 한참을 조금씩 깨지더니 이내 주먹을 쥔 손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손 하나가 보이자 알이 깨지는 속도에 탄력이 붙더니 이내 머리와 남은 팔, 다리까지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꼬물거리며 눈을 살짝 뜬 아이는 눈에 보이는 제 부모에 으아앙- 하고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재빨리 인큐베이터에서 아이를 꺼낸 피터가 자신의 품에 안아 달래자 제 엄마를 알아보는것인지 금새 울음이 잦아들었다. 프라이데이가 배너에게 아이가 알에서 나온 사실을 알렸는지 급히 방으로 온 배너가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또래보다 체구가 한뼘정도 작지만 아주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해준 배너가 웃음을 지으며 아이의 손에 제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제손에 들어온 것을 꽉 쥔 아이가 생각보다 힘이 세 진땀을 뺀것만 빼면 아이는 보통의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토니! 벤 귀저기 좀 갈아주세요!"

"알겠어- 벤 대디왔다 이제 그만 뚝 하자"

아이가 태어난 이후 두 사람은 여느 부모와 다를 것 없었다. 자다 깬 벤자민이 울면 일어나 달래주다 아이의 침대에서 같이 잠들기도 하고 식사시간이면 아이의 식사를 챙겨주느라 정작 자신은 못 먹고있는 피터의 입으로 토니가 조금씩 음식을 먹여주었다. 또래보다 작게 태어난 아이에 토니와 피터는 좋다는 것은 모두 해주었다.

또래보다 체구가 작았던 벤은 이런 두 사람의 노력으로 쑥쑥 자라 어느덧 3살이 되어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외모뿐만 아니라 머리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인지 아이는 다른 아이들 보다 훨씬 똑똑했다. 제 엄마가 티비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남자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을 만큼

"대디-"

"왜 불러 buddy?"

"왜 벤은 마미가 없고 파파가 두명이야?"

"파파는 벤의 마미이기도 한데?"

"그치만 마미는 여자만 할수있는거라고 그랬어"

"누가?"

"테레비젼이!"

"텔레비젼이 뭐라고 했는데?"

"어- 여자랑 남자랑 사랑햐서 여자가 마미가 되는거랬써!"

"이상하다 대디랑 파파도 엄청 사랑하는데?"

"그치만 남자는 애기가 배에 있을 수 없다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어-음- 파파는 남쟈니까 파파는 진짜 벤자민 파파가 아닌거에요..?"

"벤자민 대디는 뭐지?"

"아이온맨!"

"맞았어 그럼 파파는?"

"스파이도먄!"

"정답이야 그럼 대디랑 파파는 무슨일을 할까?"

"나뿐사람들을 혼내줘요!"

"맞아 대디랑 파파는 다른 삼촌 이모들이랑 나쁜사람들을 혼내주지?"

"맞아요! 대디랑 파파랑 삼촌들이랑 이모들이랑 엄청엄청 쎄요!"

"대디랑 파파가 제일 쎄 아, 이게 아니고 대디랑 파파가 나쁜사람들을 혼내줄때면 그 사람들이 지기 싫어서 막 무기를 쓸때가 있어 대디가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파파가 거미줄을 쏘는것처럼"

"그런데요?"

"이건 비밀인데 파파가 나쁜놈들이 쏜 무기에 맞아서 여자가 된 적이 있었단다 너는 그때 생긴거야 벤자민"

"그럼 파파는 진짜 벤자민 파파가 맞아요?"

"물론이지 네가 파파 뱃속에 있을때 대디가 파파배를 쓰다듬어주면 네가 좋아서 발로 파파 배를 차고 그랬는걸?"

"진쨔요?"

"당연하지 대디가 거짓말 하는거 본적있어?"

"아뇨!"

"그럼 파파한테 뭐라고 해야할까?"

"으심해서 제송하다고 해야해요!"

"정답이야 아들 대디한테 뽀뽀해주고"

말을 마친 토니가 제 아들의 토실토실한 볼을 붙잡아 입에 꾹 입을 맞추자 수염이 따갑다며 발버둥치던 아이가 토니에게서 벗어나 제 대디의 볼에 작게 뽀뽀를 하더니  멀리서 보이는 제 파파에게로 뛰어갔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아이를 번쩍 들어올려 안은 피터가 종알종알 무언가를 말하는 제 아이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더니 이내 하하하! 하고 크게 웃으며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더니 토니에게로 걸어왔다. 

어느새 자신의 옆에 앉은 피터의 어깨에 토니가 손을 올리자 피터의 품에 있던 벤자민이 토니의 품으로 넘어와 가슴에 기대 피터를 바라보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잠이든 벤자민에 아이를 침대로 옮겨준 후 방으로 들어와 잘 준비를 마친 토니와 피터는 바로 잠에 들려했다. 갑자기 일어난 토니가 아니었더라면

"아 맞다"

"왜요 토니?"

"내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직도 프로포즈를 안했더라고 내가"

"아.."

"크흠- 이렇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변한 일상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있더라고 그러니까 벤자민이 생겨서 싫다는게 아니고 너무 좋은데 벤자민을 챙기느라고 피터 너한테 소홀해진게 생각나는거야 분명 내 아이를 낳고 함께 사는데 너는 왜 아직도 파커지? 결혼식도 못하고 바로 애부터 낳아버렸잖아? 하는 그런생각들 그러니까 내말은 나랑 결혼해주겠어? 남은 생은 스타크로 나와 함께 해줘 피터"

토니의 말에 멍하니 있던 피터가 활짝 웃었다.

"반지도 없이 프로포즈 하는거에요 당신?"

"그럴리가!"

피터의 말에 몸을 완전히 일으킨 토니가 빠르게 방을 나서더니 곧 손에 반지케이스를 들고 들어왔다.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피터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토니가 반지케이스을 열어 피터에게로 내밀었다.

"나랑 결혼해줘 피터"

"좋아요 토니"

피터의 승락에 조심히 반지를 꺼내 피터의 왼손약지에 끼워준 토니가 피터를 올려다 보자 토니의 얼굴을 잡은 피터가 그대로 토니에게 입을 맞췄다.

"사랑해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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