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17살로 돌아간 송준희는 아침에 우가현의 품 속에서 기겁하고 일어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당황하는 와중에도 무덤덤한 어투로 꿈꿨냐며 다시 자신을 끌어안는 우가현에 말을 잃고 멍청하게 눈만 깜빡깜빡.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그 와중에도 옛버릇 못 버린다고 생글생글 웃으며 그시절 반장 같은 모습으로 나긋한 말투를 고수하는 준희. 우가현은 송준희의 오래된 그 태도에 의아해하다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다. 

단 한 번도 그려보지 못한 미래에 당황하는 준희. 가현이라고 해도 차마 화도 못 내고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데, 가만히 보던 가현이 무작정 송준희의 뺨을 깨물고. 기함한 준희가 벌컥 화를 내자, 그제야 웃으며 준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괜찮아. 

자신이 기억하는 우가현의 이미지 내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다정한 목소리와 말투에 말을 잃은 준희. 그러나 이상하게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에 얼떨떨해 하는데, 차마 가현의 말에 싫다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자신이 화를 내든 뭘 하든 조금도 개의치 않는 가현을 이상하게 편하게 느끼고... 

그러다 지난 몇 년간 있었던 모든 일을 알게 된 준희. 가현을 가만히 보며 자신이 왜 우가현에게 홀렸는지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지만, 평소와 똑같이 자신을 대하는 우가현에 오래 생각을 이어가지도 못한다. 

"아, 좀! 자꾸 붙지 말라고. 너 이러는 거 나는 안 익숙하다고...!" 

"왜 그때는 몰랐지?"

 "뭐?"

 "가식떤다고 웃는 것도 나름 귀여운데."

 "뭐, 뭐라는 거야!" 

자기 빤히 보면서 하는 말에 준희 얼굴만 새빨개지고, 자신도 그렇지만 우가현은 도대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는가 싶어진다. 

그리고 기억을 찾은 준희는~~~~~~~~

 "열일곱의 내가 좋아, 지금의 내가 좋아?"

 "......" 

"어? 어렸을 때 내가 좋아, 지금 내가 좋아!" 

이상한 화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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