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루토가 어려졌습니다.

※ 개연성 없습니다. 내용도 없습니다.

※ 그냥 천사 나루토가 보고싶었을 뿐.



"여긴 어디냐니깐?"
"……에?"


하얀 연기가 가라앉으며 살짝 내비친 것은 졸린건지 멍한 얼굴을 한채 중얼거리는 작은 금발의 아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루토와 사라다는 얼빠진 소리를 내며 혹시 눈이 잘못됐나 하고 눈을 비비거나 안경을 닦아 다시 껴보는 등 현실도피적인 행동을 취했다. 이성을 유지하고 있어야할 코노하마루는 경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고 오히려 유일하게 낙관적인 미츠키가 아이를 보며 귀엽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며 아이와 통성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미츠키라고 해. 괜찮다면 이름을 알려줄 수 있을까?"
"우즈마키 나루토라고 한다니깐!"


밝게 웃으며 대답하는 영락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에 여기에 시카마루가 있었다면 아마 두통과 위통을 호소하면서 피로회복제를 벌컥벌컥 들이마셨을 터였다.


"치, 칠대째가 어려졌어…!"
"응? 누나는 누구냐니깐?"
"엣. 누, 누나? 아니 맞긴 하지만…, 아닌 것도 같은…."


충격받은 듯한 사라다에 아이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보다 훨씬 작은데다 바닥에 주저앉아있던터라 그럴 수밖에 없다는건 알고있지만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아 포동한 볼살과 강아지마냥 커다란 푸른 눈동자에 사라다는 이내 얼굴을 붉히면서 쪼그려앉아 조심스럽게 통성명을 시작했다.


"나, 사라다라고 해. 잘 부탁해!"
"사라다 누나구나! 잘 부탁한다니깐!"
"잠깐, 뭘 멋대로 누나라고 부르는거냐니깐!"
"뭐야, 보루토! 방해하지 말아줄래!"
"너도 아빠한테 누나 소리 듣고 좋아하지 말란말야!"


이내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나루토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쓸어내던 사라다에 불만스러운듯 빽 소리를 질렀다. 평소에도 사라다가 동경하는 7대님에 대해 말할 때마다 꼭 초를 치는 말을 해대던 보루토였기에 이번에는 멋대로 하지 않겠다며 사라다는 작은 아이를 품에 꼭 안은채로 "귀여우니까 괜찮아!"라는 다소 억지의 말을 꺼내게 되었다.


"사, 사라다 누나…. 괴롭다니깐…!"
"미, 미안! 괜찮아?"


작은 나루토의 몸을 끌어안은채 보루토와 언쟁을 벌이던 사라다는 이내 나루토가 팔을 작게 두드리면서 눌린 개구리같은 소리를 내자 이내 힘조절을 못했다는걸 기억해내고 급히 힘을 풀었다. 어찌나 세게 안고있었던건지 뺨이 붉게 변한 모습에 사라다가 걱정스러운 듯 "괜찮아?"하고 묻자 아이는 헤실 웃으면서 대답했다.


"괜찮다니깐! 누나가 안아줬을 때 엄청 따뜻했다니깐!"
"으윽…! 얼마든지 안아줄게!!"


이번엔 적당한 힘조절을 하면서 뺨을 부비는 사라다에 보루토가 얼른 떨어지라며 또 다시 시비를 걸어왔지만 이미 그녀에게 들리지 않는 말이었다.


"대체말야, 우리 아빠라고? 아저씨란 말야!"
"괜찮아. 지금은 이렇게 귀여우니까! 원래의 7대님한테는 못했던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찬스야!"
"너, 원래 아빠한테도 하고싶었다는거야!? 안돼! 내가 허락 못한다니깐!"
"네 허락 받고 싶은 마음 없거든!"
"싸움은 안된다니깐!"


이내 사라다의 품에 안겨있던 나루토가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사라다와 보루토 사이를 가로막았다. 보루토보다 머리 한개정도 작은 아이가 당당하게 싸움을 중재하자 이내 보루토는 더 이상 할 말을 못찾고 "아, 알겠다니깐. 미안했어."하고 작게 대답했다. 사라다도 역시 "나도 목소리 높여서 미안해."하고 서로 사과하는 모습에 본인딴에는 꽤나 엄한 표정을 짓던 나루토는 방긋 웃어보였다.


"너희들. 노는건 좋지만 얼른 복귀해야한다, 이거. 7대님이 그렇게 된 일도 얼른 시카마루씨에게 보고하지 않으면…."
"그랬지…! 시카다이네 아저씨가 알았을 때 표정 왠지모르게 상상된다니깐."
"지난 번에 보루토가 의뢰품을 부숴버렸을 때의 표정이시지 않을까."
"우왓, 미츠키! 몇 번이고 그 이야기 꺼내지 말란말이야!"


소소한 여담으로, 보루토가 이제 잡초뽑기나 고양이찾기따위의 임무에 지쳐 좀 더 대단한 임무를 닥달했을 때 나루토는 어쩐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배달 임무를 하나 건네준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배달은 성공한 것이나 마지막에 의뢰품을 노리고 탈취한 도적에게 날린 나선환이 도적을 날려버리고 그대로 의뢰품을 박살내버렸다. 유품이라던 의뢰품이 부숴지고 그 안에 숨겨진 편지와 보석 한개를 발견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어찌어찌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있었지만 결국 의뢰품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자리를 비운 나루토 대신 보고서를 읽은 시카마루의 표정은 마치 위통이 쓰라리다는 듯한 괴로워보이는 얼굴이었다. 후에 시카마루가 의뢰인에게 의뢰금을 받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의뢰인은 괜찮다며 전부 지불했기에 좋게 넘어갔던 일이었다.


"아무튼. 혹시 근처에 적이 숨어있을 지도 모르니까 제대로 7대님을 보호해라. 사라다, 부탁한다, 이거."
"알겠습니다."
"우왓!"


이내 번쩍 들어올려진 나루토가 작게 비명을 내지르자 사라다는 혹시 상처라도 생긴건가 다급하게 그를 살펴보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아파보이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시선은 바닥을 향해 있었고 나루토의 작은 손이 사라다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었다.


"왜그래? 어디 안좋은 곳이라도 있는거야?"
"아니, 갑자기 굉장히 높아져서 깜짝 놀랐을 뿐이라니깐!"
"그렇게 높은건 아니지만…. 아무튼 꼭 붙잡고 있어야해!"


사라다가 품 안에 나루토를 꼭 끌어안음과 동시에 코노하마루를 선두로 세 명이 동시에 달려나갔다. 턱을 사라다의 어깨에 고정시킨 탓인지 나루토는 높은 나무위를 달리는 풍경에 신기한 듯 눈을 반짝였다.



"…그래서, 그게 나루토라고?"
"예…."


역시나 예상대로 시카마루는 위통을 호소하는 듯한 괴로운 얼굴을 하기 시작했다.
적의 습격 없이 무사히 나뭇잎에 도착한 코노하마루반은 재빨리 호카게관저로 향했고 일하고 있던 시카마루가 귀환을 한 그들을 발견하고 사라다가 품에 안은 작은 아이를 발견하는건 오래걸리지 않았다. 시카마루가 의아한 듯 물어보며 받은 보고서를 펼치고 이내 코노하마루부터 "치, 칠대님입니다."하고 죄지은 듯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림과 동시에 시카마루는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래…. 확실히 나루토네."


반짝이는 금발, 푸른 벽안, 뺨에 새겨진 세개의 여우수염과 제 기억속의 나루토와 정확히 일치하는 모습의 아이는 틀림없는 우즈마키 나루토였다. 나이를 보아하니 고작해야 아카데미에 다니던 시절인 듯 했다.


"그래서? 이유는 알고 있는거야?"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눈 앞에서 작아지신걸 발견하고 데려온터라…."
"근처에 적은?"
"오는 도중 살펴봤지만 전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이것 참, 귀찮은 일이 됐구나."


시카마루는 길게 한 숨을 내뱉었다. 보고서를 다 읽은 시카마루의 시선이 다시 나루토에게로 향했다. 처음 와보는 호카게실에 신기한 듯 쫄랑거리면서 탐험중인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애다.


"나루토."


나지막하게 이름을 내뱉은 시카마루에 나루토는 즉각 반응하고 고개를 돌렸다. 의심이라고는 한치도 없는 모습으로 쫄래쫄래 시카마루의 앞에 걸어오더니 이내 얼굴을 살피며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으~음, 어디서 본 것같은데…. 아저씨 누구냐니깐?"
"그건 나중에 천천히 알려줄테니까 우선 질문에 답해줄 수 있겠어?"
"뭐냐니깐?"
"마지막에 뭘 했는지 기억나는게 있나?"


눈 앞의 사람이 누군지 기억해내는것을 포기하고 이내 질문에 답하려는 듯 나루토는 눈을 데룩데룩 굴려 머릿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쩐지 흐릿흐릿한 기억에 끄응 하는 신음을 내뱉은 나루토는 마지막, 마지막하고 중얼거리더니 떠오른 듯이 작게 아, 하고 내뱉었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말 걸어 왔었다니깐!"
"모르는 사람? 생김새는?"
"복면을 쓰고 있어서 생긴건 모르겠지만 목에 서클렛을 차고 있었다니깐!"
"문양은? 혹시 그려줄 수 있겠어?"


중요한 단서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이쪽 세계의 나루토가 아닌 어린 나루토 시대에서 벌어진 사건인 듯 하여 시카마루는 종이와 펜을 나루토에게 건넸다. 작은 손으로 받아든 펜을 뽁, 하고 뚜껑을 여는 모습에 펜이 저렇게 컸나,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언가 즐거워보이는 그림그리기 시간이라도 되는 듯 열심히 그려나가던 나루토가 "다 됐다!"하고 시카마루에게 종이를 돌려주자 시카마루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보루토의 그림실력은 틀림없는 7대째의 유전인 모양이네."


미츠키가 내뱉은 말에 보루토는 긍정도 부정도 못한채 하하…, 하고 허탈하게 웃으며 시카마루가 경악한 채로 들고있는 그림에 시선을 옮겼다. 나름 제딴에는 열심히 그렸겠지만서도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그림에 시카마루는 암부를 한 명 불러내서 사이를 호출하도록 명령내렸다. 사이가 오기전에 혹여나 단서가 더 있을까 하여 시카마루는 한쪽 무릎을 꿇은채로 앉아 나루토와 시선을 맞추었다.


"말을 걸어왔다고 했지? 뭐라고 했었지?"
"음, 뭔가 어려운 말을 했었는데. '구미'가 어쩌고 하면서 내 이름을 알고있었다니깐!"
"…또 구미를 노리는 녀석인가."


그 말에 대체 어떤 술수를 부린건지는 모르겠으나 현재의 나루토가 전력이 되지 않게끔 하는 것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었다. 지금의 나루토는 육도모드는 커녕 쿠라마의 차크라로 분신 하나 못내보내던 아카데미 시절이었다. 만일 이 상태로 나루토가 공격이라도 받는다면 결과는 뻔한 일이었다.


"할 수 없지…. 너희들, 임무에서 돌아오자마자 미안하지만 지금 일손이 부족해서 말이야. 호위 임무를 부탁한다."
"호위라는건…, 역시 7대님이신가요."
"그래. 무슨 술법인지는 연구반에 의뢰할테니 그 외에는 너희가 나루토를 호위해줬으면 해. 일단 암부도 붙일 예정이지만 이렇게까지 벌여놓은 적이 있는만큼 만전을 대비할 필요가 있어."


이내 코노하마루가 알겠다며 짧게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똑똑, 하고 노크소리가 두번 들려왔다. 시카마루가 들어오라는 허가를 내리자 문이 열리고 나타난 것은 암부에게 호출당한 사이의 모습이었다.


"마침 좋은 때에 왔어. 미안하지만 몽타주 하나를 부탁할 수 있을까?"
"상관없어. 그런데 거기 있는 아이는…, 설마하니 나루토?"
"그 설마야. 아무래도 적의 술법에 당한 것 같은데 단서라고는 나루토가 본 수상한 닌자뿐이니까 그 몽타주를 그려줬으면 해."
"알겠어."


사이는 이내 나루토의 앞에 앉아 스케치북 하나와 붓을 꺼내들고 싱긋 웃으면서 나루토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키는 얼마정도 되는지, 체형은 어땠는지, 특징은 있었는지 하는 포괄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서 범위를 줄여나가던 사이는 이런저런 모양을 그려보면서 나루토에게 확인을 받고 있었다.


"으~음, 좀 더 눈매가 사나웠다니깐!"
"그럼 이런 느낌일까?"
"그거! 그리고 목에 서클렛!"


스케치북에 나타나는 사람의 형상에 나루토는 신기한듯 눈을 반짝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우와! 형은 그림 엄청 잘 그리는구나!"
"이 정도야 별거 아니야. 그나저나 나루토가 어렸을 때는 꽤나 귀여웠네."


말랑거리는 볼을 작게 잡아당기면서 노는 사이에게 빨개진 볼에 아프다며 나루토가 소리를 빽 질렀다. 마치 작은 소동물이 경계하는 모습이라 하하, 웃던 사이는 빠르게 나비를 그려보인 사이가 술법으로 팔랑거리는 나비를 실체화하자 나루토는 토라진 것도 잊고 눈을 반짝이며 나비를 쫓으며 놀고있었다. 나루토의 시선을 돌리고 완성된 그림을 시카마루에게 건네주자 시카마루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이 문양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본 적이 있어. 분명 소용돌이 마을의 문양이야."


두개의 소용돌이가 엇마물린 상태로 그려진 서클렛을 찬 닌자의 몽타주. 심지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으나 마지막으로 봤던 눈이 붉었다는 말에 거의 확신시 되었다. 분명 소용돌이 마을은 멸망당해 뿔뿔히 흩어졌을터였다.


"이거 상당히 귀찮은 일이 되겠는걸. 왜 우즈마키 일족이 이제와서 또 구미를 노리는거지?"
"글쌔. 일단 순찰하는 인원들에게는 수배지를 돌릴테니까 단서가 더 발견되면 알려줘."
"알았어. 너희들도 앞으로 수고좀 해줘."
"알겠습니다, 이거."
"그리고 나루토 녀석, 분명 가만히 있질 못할테니까 잘 감시해. 꼭. 절대로다."
"아, 알겠습니다."


여러번 강조의 의미를 담아 눈을 희번뜩하게 뜬 시카마루에 코노하마루가 위협받은 것처럼 잠시 말을 더듬었다. 아직까지 나비를 쫓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에 어쩐지 앞날이 어둡다는 생각을 잠시 스쳐지나갔다. 이내 사이가 술법을 해제하자 나비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나루토가 의문스럽다는 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이내 흥미를 잃고 다른 탐험거리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칠─, 아니 나루토."
"응? 왜 그러냐니깐."
"여기는 일하는 장소니까 이만 나가자."


일단 시카마루도 나루토가 없는 만큼 일에 바빴기에 사라다는 나루토를 번쩍 들어안아보이고 호카게실을 빠져나왔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그냥 차세대와 어린 나루토 이야기가 보고싶었지만 결국 의미모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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