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시노 이치카입니다.

최근 우리들에겐 굉장히라고 해도 될 만큼 놀라운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엔 호나미가 운 좋게 2번이나 대단한 물건에 당첨되기도 했고 그 며칠 전엔 코하네가 갑자기 찾아온 적도 있었고(물론 호나미한테는 사전에 말했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또 그 며칠 전엔 츠카사 씨와 시즈쿠 씨가 갑자기 찾아왔었는데, 오늘도 갑작스러운 방문이 있었습니다.]


띵동~


이제는 익숙해진 아침의 초인종 소리.

그치만 오늘은 평소랑 조금 달랐다.

이건, 아침이라고 말할 수준의 시간이 아니었다.


띵동띵동띵동~


초인종 소리에 놀라 침대맡의 시계를 확인해보니 아직 6시도 되지 않은 새벽이었다.

겨울이었기 때문에 해도 뜨지 않아 깜깜한 창밖.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


저 집착스러운 초인종 소리에 묘한 공포심까지 느껴져 나는 겉옷을 챙겨 슬쩍 방 밖으로 나왔다.

시호와 사키 역시 비슷하게 생각했는지 거의 동시에 방문이 열렸다.

계단 밑으로 내려와 보니 마찬가지로 겉옷을 입은 호나미가 현관문 앞에서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누구야?'


입모양으로 그렇게 물으니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한 번 가로젓는 호나미.

서로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때, 다시 한번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내가 열어볼게."


어차피 내 뒤엔 호나미도 시호도 사키도 있으니까, 여차하는 일이 생기면 세 명이 어떻게든 해줄 거야...!


심호흡을 한 뒤, 문고리에 손을 대고 문을 열자 그곳에 서 있는 건 키가 굉장히 큰 남자 한 명과 그의 반 정도 되는 여자 한 명이었다.


"ㄴ, 누구..."


현관문의 어스름한 불빛으로는 알아보기 힘들어 눈가를 살짝 찌푸리니 익숙한 형체가 보일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기 전에 상대가 먼저 재빠르게 행동을 시작했다.


"이치카 쨩 오랜만 원더호이~!"


"워, 원ㄷ...에엑?!"


익숙한 목소리와 익숙한 인사말에 어안이 벙벙한 틈을 타 여자 쪽은 내 팔 한쪽을 꼭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가 집 앞에 주차되어있던 리무진에 나를 태웠다.

이어서 남자의 안내를 받아 호나미 사키 시호 역시 리무진에 태워졌고, 마지막으로 카미시로 씨와 에무가 차에 올라탔다.


"이게 무슨..."


"자, 그럼 출발!!! 두근두근한 눈의 원더랜드로!!!"


"에엣?!"


우리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차는 출발했고, 우리는 목적지도 알 수 없는 두근두근한 눈의 원더랜드로 향했다...



-2022년 12월 11일, 80일째 호시노 이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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