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서 울리는 알람을 끄고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늦어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 1분 간격으로 맞춰둔 십여 개의 알람이 다 울리고 남은 마지막 알람이었다. 십 분이 훌쩍 넘게 지체된 탓에 식사는커녕 물 한 잔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레이는 헐레벌떡 집을 뛰쳐나왔다. 와중에도 마스크와 모자는 잊지 않은 채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해가 뜬 시각의 스케줄을 위해 이동할 때에는 그마저도 없으면 곤란했다. 더운 입김이 마스크 안으로 들어찬다. 불쾌한 습기가 하관을 적시고 익숙지 않은 모자가 불편해도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보다는 나았다. 1층 주차장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던 레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차가 없다. 불현듯 그 사실이 뇌리를 스치자마자 곧장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날은 덥고 햇빛은 쨍쨍하고, 진하게 선팅된 자가용도 없다. 누구든 부른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당장이라도 집으로 기어들어가 암막 커튼을 치고 한숨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해도 일을 내팽개칠 수는 없기 때문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을 향해 마악 걸음을 옮기기 시작할 때였다. 저만치서 다급히 달려오던 차가 레이의 옆에 멈췄다. 까맣게 선팅되어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창문이 부드럽게 내려가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뭐해, 안 타고?”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클락션이 요란하게 울린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레이가 조수석 문을 열고 빠르게 몸을 실었다. 서느런 에어컨 바람에 몸이 떨리던 것도 잠시, 그 냉기가 기분 좋게 느껴질 즈음에 레이는 시트에 몸을 편안히 뉘였다.

평소처럼 툭 던지더라도 다정한 말 한 마디 건넬 법도 한데 코가는 묵묵히 앞을 바라보고 운전을 계속했다. 복잡하게 얽힌 골목길을 나와 큰길에 들어서는 차체의 진동은 안정적이었으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코가가 데리러 올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어쨌든 몸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으므로, 레이는 더 첨언하지 않기로 했다.


* * *


원래 있던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할 수도 없다. 레이에게 자가용이란 그런 것이었다.

레이의 명의 앞으로 차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그를 온갖 방면으로 보살피는 연인에게는 차가 있었다. 졸업 이후로 동거를 시작함과 동시에 코가는 운전 면허증을 땄다. 앞서 길을 닦아놓은 레이와 카오루 덕분에 언데드의 인지도도 제법 올라간 상황에, 언제까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금전적인 이유로 수년이나 프로덕션에서 제공하는 밴을 타고 다녀야 했다.

저축이 깨나 모였을 즈음에 코가가 가장 먼저 구입한 건 자가용이었다. 그의 로망이기도 했으나 레이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밴도 있는데 굳이 자가용을 사야 하냐는 게 레이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그다지 좋지 않은 밴은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일단 공간이 협소하여 다 큰 남자 넷이 타면 불편했고 진동도 심한 편이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동하고 싶었다는 코가의 말에 레이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차 안에 제 취향의 선글라스나 고급 양산 따위가 구비되어 있는 걸 보고서야 코가의 저의를 깨달은 그는 흐뭇하게 웃었다. 부끄러운 마음에 퉁명스럽게 굴면서도 코가는 그게 레이의 것임을 인정했다. 어렴풋이 짐작했던 바는 있었지만 막상 제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웬만해서는 사람이 타는 일 없는 뒷좌석에 노상 놓여있는 그것들은 지금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 홧김에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레이를 본 척도 않고 운전만 하는 코가를 귀여워해주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무심한 척 뒷좌석으로 손을 뻗어 선글라스를 가져온 레이는 의자를 뒤로 죽 제꼈다. 선글라스를 끼면 코가에게는 레이의 눈이 보이지 않을 터였다. 까만 알 너머로 올려다 보이는 옆얼굴은 조금 피곤해보였다. 활동이 금방 끝난 터라 스케줄도 많이 줄어드는 시기였으므로 숙면은 충분히 취할 수 있으리라. 그럼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만한 이유를 생각해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마도 싸움 때문일 테다. 연인 간의 사소한 다툼이야 흔한 일이고 그만큼 코가와 레이가 싸운 것도 결코 처음은 아니었다. 문제는 여러 요소가 중첩되었다는 데에 있었다.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르는 후덥지근한 날씨, 바쁜 스케줄 탓에 제대로 자지 못한 밤들 등은 연인간의 배려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서 있었고 잔뜩 날을 세운 두 사람은 쉬이 물러서지도 않았다. 원인이 무엇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사소한 문제였는데, 어쨌든 두 사람은 전에 없이 크게 다투고 언성을 높였다.

카오루와 아도니스마저도 그들의 눈치를 살필 만큼 매섭던 다툼은 결국 귀가 이후로도 이어졌다. 약 일주일간의 냉전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짐을 싼 건 코가였다. 유난히 좋아하는 옷이나 간단한 생필품만을 꾸려 집을 나간 코가는 아도니스와 함께 지낸다고 했다. 아도니스가 그 사실을 귀띔해줬을 때, 레이는 제대로 못 들은 척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로서는 어떠한 변화를 바란 것임이 틀림없다는 걸 알지만 괜한 자존심이 그걸 가로막았다. 그 때 못 이기는 척 아도니스의 의도대로 움직였다면 좋았을걸. 생각보다 길어지는 냉전에 레이는 차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코가가 떠난 집에는 아직도 그의 손길이 여기저기 묻어 있다. 드레스룸에 남은 옷이나 물건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습관에 의한 것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코가가 떠나고서야 레이는 그가 얼마나 제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는지 실감했다. 고작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도 이 정도였다. 그러나 먼저 사과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굳이 저를 데리러 온 걸 보면 그 역시도 화가 풀렸을 게 분명하지만…….

별안간 코가가 레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신호 대기에 걸려 차가 멈춘 사이였다. 얼굴 위로 손을 휘이 저어보는 걸 보아 레이가 잠든 줄 아는 모양이었다. 레이는 얼른 눈을 감았다.

“아주 속 편하게 사는구만.”

한숨 소리와 함께 짜증스럽게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코가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어떤 표정인지 알 수는 있다. 코가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만한 말을 생각해내기 위해 골똘히 고민하던 레이는 곧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이런 일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위로받는다면 모를까, 그는 위로하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조금 아슬아슬하지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나태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고민을 매듭짓고 레이는 다시 눈을 감았다.


* * *


활동기가 끝나기 전에 잡아둔 스케줄은 하필이면 코가와 레이 둘만의 화보 촬영이었다. 그 때는 순탄하게 연애를 하고 있었고 그들만의 스케줄이라는 말에 기껍게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달랐다.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것도 일주일이나 지났고 촬영은커녕 접촉조차 껄끄럽게 느껴졌다.

컨셉만이라도 접촉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컨셉이라면 좋으련만, ‘집돌이’ 컨셉을 표방하는 스튜디오에는 침대와 소파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그 위에서 어떻게든 몸을 부딪쳐야 할 것이다. 팬덤에서 코가와 레이의 팬픽 등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걸 겨냥한 게 틀림없었다. 스태프들이 이불을 자연스럽게 흐트러뜨리고 그에 따라 스타일리스트들이 코가와 레이의 머리칼을 정교하게 헤집어놓는 동안 레이는 제 옆에 앉은 코가를 힐끔 살폈다. 헐렁한 나시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를 입은 게 그의 홈웨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협찬 받은 의상이니만큼 가격은 그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브러쉬가 얼굴에 닿는 동안 눈을 감은 코가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촬영은 할 만큼 했으니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긴장했다는 것을 보면 그 역시 레이와 같은 마음일지도 몰랐다. 어쩐지 안심이 되면서도 불안감이 엄습했다. 동시에, 어쩌면 이 촬영이 전환점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촬영은 각각의 단독 촬영과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하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뿔테 안경을 쓰고 잡지를 펼쳐든 코가가 소파 위에 늘어져 포즈를 취하는 동안 레이는 그 옆에서 코가가 촬영하는 것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다. 감독이 요구하는 대로 순순히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새삼 제 품을 떠나 다 자란 어린애 같아서 코끝이 시큰했다. 적어도 코가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도 알았고, 연예계의 삼엄한 분위기에 무사히 적응도 했다. 이런 데에는 영 어울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제게 바락바락 대들던 코가를 떠올리며 레이는 난데없는 감상에 빠져들었다. 어울리지 않게 안경을 쓴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몇 년 전에 집사 카페를 했던 시절의 코가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싸웠든 헤어지기 직전이든, 여전히 좋아하는 애인이므로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할수록 더 울적해졌다. 코가의 촬영이 끝날 때까지, 레이는 내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쩐지 들떴던 마음이 우울하게 침몰하여 속을 긁어 놓는다. 문득, 정말로 긁힌 듯 뱃속이 쓰렸다. 아침을 먹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촬영 직전에 뭔가를 먹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에 레이는 그저 물만 꼴깍꼴깍 들이켰다. 빈속에 물이 들어가니 헛배가 부른 느낌에 기분이 더 나빠진다.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침대에 몸을 파묻고 온종일 잠이나 자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제 옆에 붙어 세부적인 컨셉 등을 알려주던 스태프가 등을 두드리자 금세 눈이 뜨였다. 레이가 야행성이라는 사실은 꽤 공공연했기 때문에, 그는 안쓰럽다는 얼굴로 웃어 보였다. 일개 스태프가 감독의 독단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기에 레이는 그저 마주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지막으로 의상과 메이크업을 점검하고 레이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바닥이 딱딱한 접이식 의자는 앉아도 영 편치 않아서 오래 앉아 있으려니 숫제 서 있는 편이 나을 지경이었다. 찌뿌둥한 몸을 푸는 동안 코가는 제 촬영분을 간단히 체크하고 있었다. 사뭇 진지한 얼굴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왜 그리도 낯설게 느껴지는지. 감독과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던 코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 물러섰다. 그리고 무심코 고개를 든 코가와 눈이 마주쳤다. 레이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렸다. 잠시 레이를 쫓던 시선이 떨어진다. 그 와중에도 훔쳐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킨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 스태프가 지시한 대로 미리 세팅된 침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차 빨라졌다.


아까까지 레이가 앉았던 자리에는 코가가 앉아 있었다. 정신없이 촬영하던 중에 어느 샌가 돌아온 코가는 그곳에 앉아 레이의 촬영을 주시하고 있었다. 새로이 세팅을 마쳤는지 조명의 열기에 무너졌던 메이크업이 다시 반듯하게 완성된 채다. 레이의 촬영이 한창 진행되던 중이었다. 노곤한 얼굴로 베개를 끌어안고 침대에 엎드려 있던 레이는 모르는 척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 극도의 피로감에 긴장감마저 몰려오니 다른 생각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반사판과 조명, 렌즈를 목전에 두고 잠이 올 리가 없으나 머리는 여전히 멍하던 참이었다. 머리가 멍하니 무엇 하나 눈에 제대로 들어오는 게 없었다. 꼭 꿈처럼 몽롱하다. 게다가 조명이 밝은 탓에 그 뒤에 있는 코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레이가 그러했듯, 코가 역시 레이의 촬영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을 테다.

입에 물린 감자칩을 와작 씹자 연속으로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음식도 잠도 간절한 레이로서는 반쯤 진의에 가까운 촬영이었다. 카메라를 향해 나른한 눈빛으로 가끔 탄탄한 배를 드러내고 침대를 뒹굴고, 자연스럽게 과자를 까 먹는 모습을 보여주자 감독은 제법 흡족한 얼굴을 했다. 타고난 얼굴 덕분이기도 했지만 야릇한 컨셉의 침실 화보가 레이와 썩 잘 어울렸다. 타고나길 농후한 색기는 그저 허여멀건 침실조차도 묘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재주가 있었다. 너드 컨셉의 코가와는 또 다른 느낌에 모두들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곧 촬영이 막바지에 이른다. 마지막은 자유롭게 포즈를 취해보라는 감독의 지시에 잠시 촬영이 멈췄다. 허나 단 몇 초뿐이었다. 생각을 마친 레이가 OK 사인을 보냄과 동시에 감독이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이제 코가는 완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나름대로는 숨긴다고 숨긴 표정이겠지만 레이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싸움이고 뭐고 다 잊어버린 듯한 얼굴이었다. 아무 감정 없는 수십 쌍의 눈동자보다도 코가의 집요한 시선 하나가 더 몸을 긴장시킨다. 레이는 망설임 없이 상의를 벗어던졌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얇은 옷을 따라 움직이던 눈동자가 곧 레이에 와 박혔다. 어느 새 모든 게 사라지고 하얀 침실과 두 사람만이 남았다. 고요 속에서 셔터 소리가 바쁘게 울렸다. 희멀건 조명 아래서 핏기 옅은 흰 몸이 매끄럽게 빛을 발한다. 문득, 섹스를 한 게 제법 오래 전의 일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잠깐의 휴식 끝에 두 사람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레이가 다시 상의를 입고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사이 코가는 레이가 누웠던 침대에 앉아 있었다. 시큰둥한 얼굴 뒤로 들끓는 정욕이 레이의 눈에는 훤히 보였다. 레이는 헤드에 비스듬히 기대어 놓은 베개 위로 몸을 축 늘어뜨렸다. 오랜만에 맡는 그리운 체취와 푹신한 침대. 거짓말처럼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코가는 그런 레이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다가도 금세 체면을 차리듯 불퉁한 얼굴을 했다.

“일부러 그랬지?”

“뭘 말하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구먼.”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그 정도에 넘어갈 리가 없잖아.”

넥라인과 암홀이 깊게 파인데다가 몸이 비칠 정도로 얇은 나시는 마냥 가늘지만은 않은 몸매를 그대로 내보였다. 그 선을 따라 탐욕스레 눈동자를 굴리는 주제에, 코가는 잘도 그런 말을 했다. 제 시선이 어딜 훑는지 자각조차 못하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뜻은 통했다. 활동기에는 가벼운 애무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편이었기 때문에 둘 다 쌓일 만큼 쌓인 건 매한가지였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당장이라도 섹스하고 싶어졌다. 레이는 손을 뻗어 코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스스하게 세팅된 머리를 쓰다듬어도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리려무나, 멍멍아. 그렇지 않아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었으니.”

깨어 있는 시간의 9할은 남자랑 남자 사이의 곱하기 계산식의 답을 찾기 위해 소비하고 있습니다

박하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