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썼던 외전글인데 어딨는지 몰라서 못 올리다가 재업요청을 받고 어제 백업파일 죄다 뒤져서 찾았습니다... 늦게 올리는 점 죄송하며 재밋게 읽어주시길..plz




이제부터 엄청난 스포가 나옵니다

혹시 나중에 읽으실 분들은 지금이라도 뒤로가기 누르세요..!!



tmi 1. 원래 작가는 장편의 줄글을 생각하고 시놉을 짰다.

근데 한 세 줄 쓰다가 필력 노답이라 썰글로 바꿔벌임...ㅎㅎ

아마 이거 진지하게 썼으면 독자님들 이게 모야노잼; 하고 하차했을걸요

(+2023. 지금 줄글로 쓸까 살짝쿵 고민중입니다... 사극에 꽂힘)


2. 1화부터 작정하고 떡밥 뿌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글 자체가 다 복선입니다

대놓고 의심스러운거부터 지나가는 대사까지 다 허투루 있는것이 아니지요..^^

문제는 개많이뿌려서 줍느라 힘들었어요... 마지막까지 회수하느라... 제 글은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3. 독자들이 물 가지고 의심할 때 작가는 실시간으로 당황했다.

저는 여러분이 <벌컥벌컥> 네 글자에 그렇게 열광적으로 반응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손으로는 타이핑 하면서 눈알굴러가느라 바빴음... 어어... 이게 아닌데..

(+2023. 맨처음엔 달글식이었어서 그거 얘기하는듯 하네요)


4. 재민이가 먹었던 건 마약이 맞다.

다음날 갑자기 재민이 컨디션 좋아가지구 여주랑 화원간거 기억나시죠??

마약+수은이었어서 피곤한거 못느끼고 놀러간것....

갑자기 재민이 상태 안좋아지면 들키니까 섞어서 먹이다가 나중에는 수은만 넣은거예요! 당시 조선에는 마약 개념이 없엇던 걸로 알아서 본문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이제서야 풀어보는 수은중독 증상

전 의학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지식인에 검색해가면서 썼읍니다...




<Q&A>

Q. 작가님 소장본 계획 없으세요?

A. 여러분 이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다시 생각해봐요... 줄글도 아니고 지인들이 딱 책폈는데 <여주는 종나 귀엽고 큐티뽀짝했다!!^^> 이런거 써있으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ㅎㅎㅎㅎ 표지에 강아지풀 있고 그러면 아련하긴 하겠는데... 근데 여러분 어차피 안살거잖아요 다 알아요^^

대신 조만간에 읽기 편하게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제목 뭐라고 할지 고민중입니다 ㅎㅎ 원래 쓰던 제목은 너무 길어서 (+2023. 풀네임이 재민이랑 제노가 여주때문에 싸우는 사극 썰 뭐이런거였음..푸하하) 좀 간단하게 하려고 하는데... <갱얼쥐풀> 머 이런거 어때용?ㅎㅎㅎ 약간 독자님들과 저만 아는 그런 모스부호랄까...


Q. 재민이는 더 안나오는 건가요?

A. 어남재파 이제 구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됐잖아요...! 이제 제노한테 양보해...... (작가는 어남제였음. tmi 4.)


Q. 여주랑 제노랑 다과 먹은 적 있나요?

A. 아니요 여주는 제노랑만 안 먹은 게 아니라 재민이 죽고나서 아예 안 먹었어요!

어릴때는 같이 먹었을지 몰라도 반정 이후에는 입에도 안 댔어요. 처음에 막 여주 밥도 안 먹으려고 하고 그랬잖아요. 나중에 제노랑 풀리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도 다과에는 손 안댔습니다..!!


근데 여러분......









그렇다면 민형이는 대체 어떻게 알고 여주가 좋아하는 다과를 보낸 걸까요?

제 글은 끝날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

.

.



나를 스쳐 지나가도 돼

니가 날 다 잊었으니까


니가 기억할때까지 나는 너를 기다릴테니까






민형 외전



1.

작은 손으로 발목을 감싸쥔 민형은 속수무책으로 땅에 주저앉았어. 빨갛게 부어오르는 발목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쉰 민형은 힘없이 흙에 머리를 기댔어. 산짐승인지 들짐승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구덩이를 파 놓은 걸 보면 작은 동물은 아닌듯 해.

사실 그리 깊은 구멍은 아니었지만 10살짜리 사내아이가 빠져나오기에는 조금 벅찼어. 게다가 발목까지 접질러 버렸으니... 집에서 서책이나 볼 걸 그랬다고 후회하기엔 이미 늦어버렸어.

그냥 죽어버릴까. 어차피 약속된 날짜를 채우기만 하면 될텐데. 화끈거리는 발목을 살살 문지르며 진지하게 고민하던 민형이 무심결에 고개를 들면


"여기서 뭐하십니까??"


한 손에 민들레를 쥔 채로 구덩이 안을 내려다보는 여주가 있었어.





2. 

머리 하나씩은 차이나는 사내아이들에게 둘러쌓인 채 작은 손으로 영의정을 꼭 붙든 여주는 오리들 속의 병아리와도 같았어. 그런 여동생이 귀여웠던 오빠뜰은 어머니 몰래 챙겨온 약과를 잔뜩 쥐어줌ㅋㅋㅋㅋㅋ 꺄르르 웃으며 그걸 받아든 여주는 들고다니던 쪼마난 복주머니 안에 다 구겨넣었어

영의정은 여주의 오빠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궁궐로 일을 보러 갔어. 줄곧 여주를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던 아이들이었기에 별 걱정없이 애 맡기고 일하러 갔는데... 애들은 눈 깜빡하면 사라지고 그러잖아여...ㅎㅎ

오빠들이 사색이 돼서 (그 중 제일 어린애는 엉엉 울면서 여주 부르고 다님..ㅋㅋㅋㅋㅋㅋ) 자기 찾고있는줄도 모르고 여주는 나비를 쫓느라 궁궐 주변 언덕으로 뛰어갔어.

민형이가 아이들을 피해 숨었던 그 언덕이었어.


"몇살이나 되었지?"

"네 살 먹었사옵니다!"


엄지 손가락을 접으면 될 걸... 굳이 힘들게 새끼 손가락을 접어가며 그렇게 대답한 여주가 베시시 웃었음ㅋㅋㅋㅋㅋ 자기에 비하면 아주 자그마한 숫자에 민형이는 헛웃음을 터트렸어.


"그런데 거기서 뭐 하십니까?"

"보면 모르겠어? 빠져서 못나가고 있지 않으냐."


민형은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영혼없이 그렇게 대답하자 여주는 곧장 몸을 돌리더니 사라져버렸어.

상처받은건가? 곧이어 뺴액 거리며 들려올 여주의 울음소리를 기다리는데 오히려 밝은 얼굴로 다시 나타난 여주가 민형에게 흙을 한움큼 집어던졌어..ㅋㅋㅋㅋㅋㅋㅋ


"생매장이라도 하려는 것이냐?"


허, 하고 바람빠진 소리를 낸 민형이 묻자 여주는 고개를 갸우뚱했어.


"생매장이 무엇입니까?"


...됐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에게 무슨. 민형이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젓자 여주는 발끈해서 상체를 들이밀었어.


"땅을 올라오게 만드려는 것입니다!"

"... 뭐?"

"계속 흙을 넣으면 도령께서 올라오실 수 있지 않습니까."


민형은 조금 놀라서 고개를 들었어. 4살짜리 아이치고는 영특한 생각이었어.

하지만 어느 세월에? 금방 포기하고 돌아갈 게 뻔했기에 민형은 그저 벽에 기대서 잠을 청했어.





3.

두 시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도 여주는 떠나질 않았어. 무심하게 여주가 하는 짓을 지켜보던 민형은 이제 인상을 찌푸린 채 허리를 펴고 서있었어. 땀에 젖어 이마에 붙은 여주의 머리카락이 자꾸만 신경쓰여.


"됐으니까 그만 가 보거라."

"얼마 안 남았습니다!"

"차라리 주변의 어른들을 불러 와. 너 지금 당장이라도..."


혼절할 것 같단 말이다. 비틀거리는 여주의 모습에 민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부은 발목이 아픈지도 모르고 여주를 걱정스레 보던 민형은 인상을 찌푸렸어. 남의 속도 모르고. 여주는 밝게 웃기만 했어.


"오라버니를 잃어버렸는데요?"


민형은 기가 차서 다시 주저앉았어. 정말로 답이 없는 아이로소이다......


"자꾸 그러지 마십시오."

"살고싶은 게 어찌 죄가 되겠습니까."


무릎의 흙을 털어내던 민형의 손이 멈췄어. 10살짜리 아이치고는 깊은 민형의 눈이 여주의 웃는 얼굴을 멍하니 담아냈어.


천 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 누구도 건넨 적 없는,

조그만 아이에게 들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따스한 위로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면

웃는 여주의 머리 위로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려갔어.





4.

고작 한 시진 차이로 재민이 찾아왔어.

여덟살 짜리 아이는 조그만 어깨에 민형의 팔을 두르고 부축하고 있었어. 한 손에는 복주머니도 꼭 쥔 채로.


"무섭진 않으셨습니까?"


부은 발목을 내려다보며 절뚝이던 민형은 걸음을 멈추고 재민을 내려다보았어. 끈적이는 다과를 손에 들고 쭙쭙대던 재민도 민형을 올려다보았어.


"전혀."


그런 재민을 내려다보며 미소지은 민형은 달빛을 향해 고개를 들었어.


.

.

"살고싶은 게 어찌 죄가 되겠습니까."

그 구덩이에서 자시까지 있을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이었다 여주야.





5.

몇 해가 지났어.

서책만 읽기엔 무료했던 민형은 재민을 찾아갔어. 오늘 사냥을 간다던데, 호위무사들이 싫어하는 티를 내더라도 굴하지 않고 동행할 생각이었음. 그런데 땅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조금 멍하게 걷던 민형의 발이 멈춰섰어. 낯익은 목소리에 민형의 고개가 돌아갔어.


여주가 처음으로 궁에 들어온 날이었어.


저 아이가 왜 여기에? 조금 놀라서 쳐다보던 것도 잠시.. 민형은 반가운 듯 미소지으며 발걸음을 돌렸어. 나를 기억할까? 다과는 아직도 좋아하는구나. 그때 했던 말은...


"저는 세자빈이 될 것입니다!"


밝게 웃던 여주가 그렇게 말했어. 민형의 발이 다시 멈췄어.

강아지풀을 마구 흔들던 제노가 고개를 갸웃하며 여주를 올려다보았어.


"그게 무엇입니까?"

"대군의 가족이 된다는 말이지요."

"정말요?"


해사하게 웃은 제노가 자신의 시야에 맞춰 주저앉는 여주의 머리에 강아지 풀을 꽂아주었어.

가만히 땅을 내려다 보던 민형은 다시 고개를 들고 여주를 쳐다보았어. 그렇다면 여주는 자신과 최대한 엮이지 않는 편이 좋았어.

뒤 돌아선 민형은 서있던 자리에 아쉬움만 남긴 채 발길을 옮겼어.








6.

조그맣던 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스물 다섯이 된 사내가 서책을 넘겼어. 청으로 유학을 오게 된 민형은 학문을 연구했어. 민형에게는 남는게 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어.


"사백 년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십니까."


민형의 수하手下였던 런쥔이 못마땅한 듯 고개를 돌리면 민형은 눈썹을 조금 찌푸리면서도 의견을 굽히지 않았어.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재민의 소식을 전해왔던 천러만 안절부절 했어.


"왜 지꾸만 인계의 일에 끼어들지 못해 안달이십니까. 그것도 고작 백 년이 남은 이 시점에서!"


"이크..."


민형의 책상을 세게 내려치는 런쥔에 의해 깜짝 놀란 천러가 어깨를 움츠렸어.

런쥔이 하는 말 중 틀린 건 하나도 없었어. 괜히 잘못 끼어들었다가 커질 수도 있는 일이야. 민형은 이마를 짚은 채 생각에 잠겼어.


형님, 일어나세요. 잠드시면 안됩니다.

살고싶은 게 어찌 죄가 되겠습니까.

형님, 형님, 다시 궁으로 돌아가요....

저는 세자빈이 될 것입니다


결국 민형은 서책을 덮고 일어났어.


"당장 조선에 사람을 보내거라."


런쥔은 당장이라도 돌아버릴 것 같은 심정에 눈을 감았어. 눈치를 보던 천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


"하지만..."

"내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준 아이들이다."

"... ..."

"그깟 사백년, 다시 보내면 그만이야."


사백년 전, 죽기로 예정되어 있던 사내아이를 살린 탓에 염라에게 벌을 받게 된 민형은 다시 그 실수를 반복하려 하고 있었어.



창파오를 걸쳐입은 저승차사 강림 降臨도령은

오백 년이라는 시간을 대가로 15년 전 자신을 찾아왔던 재민에게 손을 내밀었어.

일직차사 - 런쥔

월직차사 - 천러










7.

"혹, 저와 풍류를 즐기실 생각 없으십니까?"


기대에 찬 여주의 눈빛에 민형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어.


"없지 않습니다, 중전마마."


복주머니에 다과를 넣어다니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약과를 들고 열심히 먹던 여주와 국화주를 든 여주가 겹쳐보인 민형은 몰래 웃음을 참았어.





8.

"조그만 구덩이에서 자시까지 숨어있었습니다."


자그마한 민들레를 손에 쥐고 빙글빙글 돌리며 민형의 말을 경청하던 여주는 그걸 그만 놓치고 말았어.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가만히 쳐다보는 아이와 눈이 마주치면, 쿵쿵 뛰는 심장은 더 이상 어린 동생을 보는 것이 아니었어. 애초에 친 동생이 아니었을 뿐더러 어릴떄 한번 보았던 아이를 기억에 담아두었으니 어엿하게 자란 여주는 민형을 뒤흔들기에 충분했어.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알아챘으면서도 민형은 태연한 척 고개를 돌렸어.


"무엇 하나 물어도 되겠습니까?"


여주가 그렇게 물었을 때는 겨우 진정한 심장이 다시 박동했어. 민형은 괜히 농담을 던졌어.


"제가 취해야 할까요?"

"이번에는 그런 질문이 아닙니다..."


여주가 소심하게 대꾸하자 민형은 국화주를 넘기면서 미소지었어.


"대군께서는 몇살에 유학을 가신 것입니까?"

"열다섯이었습니다."

"지금 스물 일곱이시지요? 그럼 저와 여섯 살 차이가 나는데....."

"... ..."

"아홉 살이면 제가 궁에 자주 왔을텐데요. 왜 대군을 보지 못하였을까요."


혹시나 하던 기대는 순식간에 사그라들었어. 여주는 민형을 전혀 기억하질 못했어.

머금고 있던 국화주를 삼키고 다시 무릎에 양 팔을 걸친 민형은 미소를 지은 얼굴로 여주를 돌아보았어.


"그러게 말입니다."


"이리 밝고 어여쁘신데 어찌 몰랐을까요."


어찌 몰랐겠습니까. 그 속 뜻을 알리 없는 여주는 눈만 굴리다 따라서 미소를 지었어.





9.

울리는 종소리에도 책상에 엎드린 여주는 일어날 생각을 안 했어.

졸린 눈으로 귀찮은 듯 교과서를 편 여주는 선생님이 들어오고 나서야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어.


"다들 교과서 펴자."


나른하게 뜬 눈을 천천히 끔뻑이는 여주에게 민형의 시선이 가 닿았어.





10.

"여주야 혹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혹시 선생님한테 말하기 힘들면..."

"그런 게 아니라 진짜로 아무 일 없어요! 아까는..."

"... ..."

"그냥 눈이 따가워서......."


대충 변명하던 여주는 흐음, 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민형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슬그머니 숙였어. 왜 이렇게 다 들키는 기분이지...?

그런 여주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미소지은 민형은 반대쪽 서랍으로 몸을 숙이더니 무언가를 꺼내들었어.


"가서 짝이랑 나눠먹어."

"아... 감사합니다."


여주에게 건넨 건 조그마한 미니 약과였어. 시원찮은 여주의 표정을 본 민형은 서랍을 닫다가 멈춰서 여주를 가만히 쳐다보았어.


"이제 다과 안 좋아해?"


이제? 잠시 눈을 굴리던 여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어.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가서 제노랑 같이 먹을게요."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하는 여주를 보고 민형은 다정하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었어.

다과가 인면, 뭘 좋아하려나. 느릿느릿 팔짱을 끼며 생각에 잠겼던 민형은 다시 고개를 들었어.


"아, 선생님. 이거요."


여주가 건넨 건 민들레였어.


"좋아하시잖아요. 오다 주워왔어요."


놀라서 멍하니 있던 민형은 금세 정신을 차리고 그걸 받아들며 웃엇어. "고마워." 학기초에 아이들에게 말했던 걸 잠시 잊고 있었어.

여주가 나간 교무실에서, 맞은 편 자리에 앉아 서류철을 정리하던 런쥔이 빼꼼 고개를 들이밀었어.


"왜 자꾸 남 좋은 일만 하십니까."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투로 그렇게 말한 런쥔은 의자 등받이에 털썪 기댔어.

민형은 그저 여주에게 받은 민들레를 빙글빙글 돌리며 가만히 내려다보았어.





사랑해 마지않는 나의 주야,


비록 내 사랑은 끝이 나겠지만

부디 네 사랑은 이어지길 바라


계속 그렇게 찬란하기를 원해


-fin


나나를 소중히 하자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