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나는 양갱을 잘먹었는데 그런 나를 보고 어른들이 어린게 어른 음식을 잘먹는다며 좋아하셨고 양갱을 종종 사주시곤 했다 어느날도 할머니가 사주신 양갱을 먹으며 길을 걷는데 그날따라 속이 안 좋았는지 한입 한 입 깨물어 삼킬 때마다 구역질이 올라와 미칠 것 같았다 그런데 차마 할머니가 곁에 있어서 뭐라 말도 못하고 억지로 꾸역 꾸역 입에 쑤셔넣고는 맛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몇시간 뒤 속을 다 게워내고는 그후 몇년 동안 양갱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사실 그냥저냥 먹는 정도였는데 주위 사람들이 잘먹는다 칭찬하니 그게 좋아서 좋아하는 척 했던 거다  후로는 가끔 양갱을 받으면 몇입 먹고는 몰래 버리기도 했다  

그때가 여섯살 때였다 

지금은 양갱 잘먹는다. 양갱먹을때마다 종종 생각나는 기억.

그리는 사람 / Twitter: @myeol_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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