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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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타워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토니 스타크가 우주에서 혼자 돌아온 이후, 아무도 그에게 묻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행방에 대해서. 특히나 피터 파커의 행방에 대해서.


활기가 넘치던 뉴욕은 비통한 애도에 잠겨 있었다.

장례식이 치러졌다. 인류의 절반이 모두 같은 날 죽었으므로, 하나같이 비어 있는 관들이 땅속에 묻혔고, 빈 유골함이 납골당에 보관되었다.

 어딜 가나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타노스는 인류의 절반을 죽였지만, 연이은 자살 물결에 사실 절반보다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멀쩡하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누군가 흐느끼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따라 울었다. 그러나 대놓고 오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저마다 각자의 울음을 가슴 속에 묻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비통함. 그 거대하고 집단적인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때로 그들은 어벤져스를 원망하기도 했으나……, 그 원망들은 공허할 뿐이었다. 살아남은 어벤져들 그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하는 원망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원망이었으므로.


"토니는?"

"기억 장치에……."


나타샤의 물음에, 배너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토니가 트라우마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던 장치는 그야말로 잘 팔렸다. 일어날 리가 없는, 그러나 그러기를 정말 바랐던 그런 미래를 기억 속에서나마 재생해서 끌어낸다. 과거를 바꾸고, 자기 자신에게 위로를 전하고,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장치였으나 분명 현실을 버리고 그런 행복한 기억 자체에 잠기는 것을 우려해서 너무 최근의 상실에 대한 기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엄금했을 터였다.

토니가 그 속에서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단지 눈을 감고 과거의 기억들을 재생하며, 그 속에서 떠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내일이 장례식인데."


준비된 관들은 비전을 제외하고는 전부 비어 있었다. 그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은 사실 아무도 없을 터였다. 지켜내지 못했다는 그 사실만을 다시 확인시켜 줄 뿐이니까. 그러나 며칠의 시간이 지났고,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타격을 입지 않은 부류들―원래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었던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약간은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어벤져스에서는 그것이 토르였다.


그는 마지막 전투에서 타노스를 즉사시키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듯했지만, 어쨌든 겉으로는 빨리 극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장례식이란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그 슬픔을 내려놓는 거잖아? 어서 일어나라고. 타노스에게 복수할 방법을 먼저 찾아야 해.

그는 호기롭게 말했고, 빈 관이나마 챙겨 장례를 치르고 앞으로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 스티브가 가장 먼저 호응했다. 캡틴이 움직이자 어벤져스도 나름대로 전열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결코 추스를 수 없지만 애써 추스르는 척을 했다.


그리고 물론, 추스르는 척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토니가 꿈을 꾸고 있는 룸 쪽을 바라보며, 나타샤와 배너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스타크 씨! 그럼 여기서는 부웅, 하고 발에서 웹슈터가 나가면 어때요?!」

「이미 있어. 544번 기능.」

「오!」


피터는 한동안 발에서 거미줄을 뿜어대더니, 뒤뚱뒤뚱하다가 결국 자기가 내쏜 거미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토니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피터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안 되겠어요.」

「이미 있는 기능을 좀 연구하려고 해 봐. 네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생각해 봤다고.」

「아닐 걸요? 제 상상력을 너무 무시하시는 거 아닌가요?」


피터가 투덜거렸다. 토니는 팔짱을 끼고 자리에 앉았다.

피터는 손바닥에 있는 버튼을 눌러 이것저것 기능들을 시험해 보고 있었고, 토니는 그런 피터를 계속 쳐다보았다. 토니의 갈색 눈동자 안에 피터의 모습이 그림처럼 담겼다.


네 줄씩 나가는 스파이더 웹을 마치 거미 그물처럼 촘촘히 짜 보는 피터. 천장에 붙어서 거미줄을 어떻게 하면 포물선으로 더 멀리 뻗어나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피터. 스파이더맨이라는 걸 들킨 후로는 메이 숙모의 잔소리가 전에 비해 3.5배쯤 늘었다고 불평하는 피터. 피터. 피터 파커. 내 가엾고 사랑스러운……, 귀여운 아이. 그 모습을 더욱 뇌리에 각인시키려는 듯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토니는 피터를 보고 있었다.


피터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거미줄을 쏘다가, 지칠 무렵에서야 천천히 토니에게 다가와 옆에 앉았다. 토니는 미소지으며 피터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제…… 어제 말이에요. 제가 슬픈 영화 DVD 보면서 운 거요…….」

「도대체 그 영화의 어느 장면이 슬픈 건지 난 도대체 모르겠던데. 그냥 주인공이 죽는 거잖아?」

「슬프다고요! 그리고 그…… 그…… 영화 보다가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서 그…… 스타크 씨한테 사… 사…….」

「응, 사랑한다고 한 거?」

「와악. 잊어주세요. 그냥 바보 같은 말이었어요.」


피터가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며 손사래를 친다. 토니는 의자에 깊게 기대 앉아서, 싱글싱글 웃고는 당황한 피터를 좀 더 오래 담으려는 듯이 쳐다보았다. 피터는 열렬하게 쳐다보기만 하는 토니에게 뭔가 적응이 안 되는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렸다.


토니가 손을 휙휙 저어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했다. 피터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토니에게 다가오자, 토니는 피터의 귀를 장난스럽게 잡아끌고는 어깨를 끌어안았다. 피터의 작달막한 몸에서 아까 거미줄을 뿜어대며 연습하느라 흘렀던 열기가 느껴졌고, 따뜻한 땀 냄새와 함께 어린아이 냄새가 났다. 토니는 가만히 피터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나도 사랑한다, 피터.」

「네?!」


피터가 화들짝 떨어지며 놀란 얼굴로 토니를 바라보았다. 둥그렇게 뜬 눈, 살짝 벌어진 입술, 애저녁에 목이며 귀까지 새빨갛게 된 소년.


「정말로. 넌 귀여운 애야.」


토니가 다시 웃었다.


걱정이 돼서 화내기만 했었다. 너무 많이 걱정했다.

피터는 위험한 짓을 너무 많이 했다. 어려서인지, 혹은 성격이 그런 것인지, 그는 히어로 활동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을 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걸었다. 너는 네가 가지고 있는 지켜야 할 것들보다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지켜야 할 것들이 더 중요하니까. 너는 그걸 너의 책임이라고 느끼니까. 네가 어쩌다 얻은 그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비겁한 일이라고 느끼니까. 그런 아이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걸어? 아니, 무서워 하면서도. 무서워서 떨면서도 166미터 상공에서 몸을 던진다. 그런 방식이 정말 자다가도 깰 정도로 싫었다. 무서웠다. 쓰지도 않을 기능들을 넣고, 언제라도 피터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게 자신이 전부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백 가지의 안전 장치들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는 오만하게도, 안심했다. 이거라면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널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토니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꽉 잡았다. 팔에 안겨들던 소년의 감촉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다. 먼지처럼 산화하던 그 무게가. 애원하며 떨리는 목소리가. 토니는 눈을 한 번 감고는 다시 눈앞의 피터를 쳐다보았다. 피터는 지금, 감정에 휩쓸려 사랑한다고 말한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는 것처럼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넌 항상 사랑스러웠어.」

「오늘 조금 이상하네요, 토니. 하지만 기분은 좋아요. 저도요!」


피터가 활짝 웃었다. 아마 이때 자신은 사랑한다고 말하기는커녕, 피터의 잊어 달라는 말에 크게 웃고는 그래그래, 방금 잊었다. 아, 피터. 그런데 너 어제 울면서 나한테 뭐라고 했지? 따위의 농담을 걸었던 것 같다. 피터는 입을 틀어막으려고 애쓰며 마구 화를 냈다. 토니는 피식 웃었다. 이 기억은 다음에 몇 번 더 돌아와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토니는 천천히 다음 기억으로 넘어갔다. 유튜브에는 도시 한복판을 날아다니며 덤블링을 하는 스파이더맨이 눈에 띄었다. 이거 쓸만하겠는걸. 저 방정맞게 떠들어 대는 입은 좀 고쳐야겠지만. 비밀로 활동하는 것 맞아?

그는 픽 웃고는 유튜브 창을 내렸다. 그리고 의자에 깊게 누우며 허공을 향해 말했다.


「프라이데이, 이 꼬마 신상 정보를…….」


프라이데이가 금세 화면 위에 나타나 스파이더맨의 신체 사이즈와 몸의 움직임 등을 관찰하고, 그 주변의 CCTV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토니는 떠올라 있는 화면들에 손을 휘휘 저어 전부 없애버리고는, 말을 이었다.


「……조사하지 마. 그냥 내버려 둬.」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과거. 단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과거였다. 바꾼다고 해도 결코 미래가 되지는 않을. 그러나 토니는 한참을 그 자리에 있었다.

설령 만나지 않았더라도 일어났을 대재앙이지만, 만일 그때 만나지 않았다면 적어도…….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피터가 소중한 사람이 될 일도, 이 정도의 큰 싸움에 휘말리지도 않았겠지. 어쩌면 퀸즈의 작은 집에서 친구나 가족의 품에 안겨서, 혹은 잠든 채로 편안하게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토니 자신도, 어쩌면 상황을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토니는 그렇게 기억들을 떠다니며 몇 개의 기억들을 수정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가, 또 다시 떠다니고, 그렇게 반복했다. 하고 싶은 말들을 잔뜩 했다. 중간에 나타샤가 들어와 저 바깥의 음성으로―마치 멀리서 메아리처럼 울리는 소리로 들린다― 1시간 뒤에 장례식이라고 말했다.


장례식……. 그 단어를 머릿속으로 오래 중얼거렸다.

피터 파커의…….


토니는 수많은 기억들을 건너기 시작했다. 피터에 관련된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서 지나갔다. 그 어느 것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평생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성공한 적이 없다. 남는 것은 후회뿐이었다.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그런 일에 서툴렀다. 말하려고 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거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변명으로도 도저히 자신을 용서하기가 어려웠다.


기억은 가장 최근으로 돌아왔다.

며칠 동안 몇 번이고 재생했던 기억이지만, 여전히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토니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그 기억속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별의 그림자에 대부분이 가려진 태양으로부터 눈부신 주홍색 빛이 타들어갈 듯 쏟아졌다. 중력의 힘을 무시하고 행성의 잔해들이 주변을 마구 날아다녔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기억 재생 속에서도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그때 실제로도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는 무슨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피터가 저 화면의 바깥으로부터 천천히 걸어왔다. 토니는 온몸을 감싸는 전율에 몸을 긴장시켰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요."


피터가 한 번 비틀, 하더니 품안으로 쓰러졌다. 마치 실제처럼 팔 안에서 아이의 무게가 느껴졌다. 끝부분에서부터 서서히 그는 사라지고 있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아이를 쳐다본다. 안 돼. 안 돼. 제발. 그래선 안 돼. 너만은. 제발 너만은…….


"저 죽기 싫어요. 스타크 씨, 저 정말 죽기 싫어요.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요……."

"……."


몸이 절반쯤 사라지자, 피터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듯 말을 멈췄다. 토니는 그의 남는 부분을 붙잡으려고 했다. 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잔혹했다.


"……전 괜찮아요. 미안해요."


토니는 거기까지 듣고는 기억재생장치를 종료했다. 붉은색의 황폐한 행성 타이탄은 사라지고, 볼품없는 전자 기기들과 뇌에 직접 접속하기 위해 끝없이 늘어놓은 전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기억을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아마 이 정도까지가 토니가 볼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러나 한 번도 이 기억을 바꾸지는 못했다. 몇 번이나 되돌아 가도 그 현실을 되돌릴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했어야 됐는지. 낙하산을 좀더 튼튼하게 만들어서 어딘가에 걸리지 않도록 만들었어야 했는지. 아니면 피터가 지구에 돌아간 걸 끝까지 확인했어야 했는지. 혹은 칼에 찔렸을 때, 타노스가 아니라 그 녹색의 돌을 건네는 스트레인지를 막았어야 했는지. 혹은 죽기 전에 한 마디라도,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말해 줬어야 했는지.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피터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치 그가 없이 세상에 남겨질 토니를 걱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너무도 무력했다. 실수였다면, 재생한 그 모든 날들처럼 그저 가볍게 웃어 넘겨버릴 일들이라면, 후회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토니는 조용히 캡슐을 열고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 바람은 서늘했고, 배가 고팠다.

토니는 책상 앞에 앉았다.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몇 번이나 찾아가려고 했지만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입술이, 몸이, 손이, 아무 것도 말을 듣지 않았다. 신호음이 몇 번 가자, 토니는 참지 못하고 수화기를 내렸다. 수화기가 후크 스위치에 닿기 직전에,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네.」


토니는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잔뜩 울어 목이 잠긴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세요?」

「…….」

「……누구시죠? 피터. 설마 너니? 피터…….」


토니의 죽음 같은 침묵을 향해, 그녀는 한참 동안이나 통화를 끊지 않고 피터의 이름을 불렀다.

토니는 턱끝으로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닦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목이 메여 실핏줄이 조금씩 불거져 나왔다.


"토니 스타크입니다. ……메이, 놀라지 말고 들어요. 피터는……."


목소리가 흉하게 갈라졌다. 토니는 목을 다시 가다듬었다.


"피터는…………."


수화기 너머의 여성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토니는 수화기를 책상에 얹어 놓은 채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곧 바닥으로 무너졌다. 차가운 돌바닥의 감촉이 뺨과 이마에 와 닿았다. 말은 말이 되지 못한 채로, 입 밖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곧 흩어져 버렸다. 흐느끼는 소리와, 폐에서부터 직접 울리는 짐승 같은 울음 소리만이 그 다음의 말을 대신할 뿐이었다.


만약 같은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

기억이 재생하는 것은 과거일 뿐이니까. 넌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돌아와. 부탁이니 제발. 저 문을 열고 햇살 같은 네 미소를 비춰 줘.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웃으며 말해 줘. 이렇게 무릎을 꿇고라도 빌 테니까. 제발…….


바깥에서부터 웅장한 장송곡이 흘러나왔다. 아마도 장례식이 시작된 것 같았다. 토니는 천천히 무릎에서부터 몸을 일으켰다. 전화는 끊어졌고, 서늘한 바람 때문에 몸이 으스스하게 떨려 왔다.

그리고 노래가 들려오는 쪽으로, 비척비척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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