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思花. 시라텐도 / 우시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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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퀘박스 소재. 주의! 소재 있습니다.
 하나하키병은 만화 『하나하키오토메(花吐き乙女)』의 작가 마츠다 나오코(松田奈緒子)에게 저작권이 있는 설정이라 직접적인 언급 및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세부적인 성격이 다른 글이 될 수 있으며, 그 점에 유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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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思花

시라부 켄지로 / 우시지마 와카토시 × 텐도 사토리


 그 건 위장에서 만들어졌다. 소화되지 못한 감정이 식도를 타고 역류해 토해지는 걸 짝사랑 병이라고 했다. 이름 그대로 사랑이 일방적일 때 강한 심리적 요인으로 신체가 반응해서 일으키는 병이었다. 결국 심리적으로 본인의 사랑이 일방적이지 않다는 걸 깨달으면 사라지는 병이었다.

 그런 병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여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거나, 사랑받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거나 둘 중 하나였다. 시라부의 경우에는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짝사랑 병이었다.

 그래서 시라부의 입술이 짓이겨졌다. 나오는 숨을 삼키며 들썩이는 가슴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눈에 뻔히 보이는 본인의 짝사랑 상대에 시라부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활짝 핀 꽃과 같았다. 그의 얼굴은 아무것도 몰라 보였다. 본인이 사랑에 빠진 것도, 그로 인해 앓기 시작할 거란 것도. 아무것도 모르고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래서 시라부는 삐뚤어진 눈을 했다.

 사랑스러운 꽃과 같이 분홍색으로 물드는 볼이 퍽이나 예뻐서 시라부의 눈이 일그러졌다. 가볍게 닿는 손길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는 것도, 종종 본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는 것도 전부 사랑스럽고 미워서 시라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참아야만 했다. 그래서 시라부는 우시지마에게서 눈을 때지 않았다. 동시에 그의 곁에 있는 텐도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절로 닿는 시선은 어쩔 수 없었다. 시선이 옮겨지는 걸 스스로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라부의 시선은 텐도에게 닿았고, 텐도는 눈치 채지 못했다. 본인의 감정에 흐려져 텐도는 시라부의 시선을 몰랐고, 시라부는 꽃을 토했다. 토해진 꽃을 보며 시라부는 꼭 본인과 같다고 생각했다. 시뻘건 붉은 색 꽃잎이. 짙은 검은색 수술이. 추악하고 질척거려 시라부는 입을 물었다. 눈을 부릅떴다. 독하게 피었다.

 이윽고 텐도가 꽃을 토해냈다. 입을 틀어막고 체육관 밖으로 뛰쳐나가는 텐도에 시라부는 어째서 뛰쳐나가는지 눈치챘다. 그래서 시라부는 누구보다 먼저 나섰다. 텐도가 꽃을 토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몰랐으면 했기에 시라부는 본인이 텐도의 뒤를 따라갔다.

 다정한 후배인 척 그렇게 시라부는 욱욱 거리며 들썩이는 텐도의 등을 두들겼다. 두들기는 힘에 텐도가 꽃을 토했다.

 위액과 함께 토해내는 꽃이 텐도의 마음과 같이 사랑스러운 분홍색이었다. 노란색의 수술이 귀여운 예쁜 꽃이었다. 그래서 시라부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어쩌면 이렇게 본인과 닮은 꽃을 토해내는 건지. 그게 억울하고 미워서 시라부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럼에도 삼켰다. 눈물도 애정도 증오도 삼키고 삼켜 시라부는 텐도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으엑? 이게 뭐야? 꽃? 꼬─옻?! 엑?”

 본인이 토해낸 꽃에 당황해 호들갑을 떠는 텐도에 시라부는 건넸던 손수건을 다시 가져와 그의 입을 닦았다. 그 손길에 텐도의 흔들리는 눈이 시라부에게 닿았다.

 “켄지로 이거, 설마?”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이, 설마 하며 흔들리는 눈이 귀여워서 시라부는 웃었다.

 “텐도상 누구 짝사랑하세요? 의외네요.”

 다정한 시라부의 음성에 텐도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내 일그러졌다.

 “싫다.”

 그렇게 중얼거리는 텐도에 시라부는 가만히 봤다. 눈을 내리깔고 침울한 얼굴을 하는 텐도에 시라부는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라부는 텐도의 내려간 얼굴을 들어 올렸다. 올라온 고개와 함께 텐도의 시선이 시라부에게 닿았다. 닿는 시선에 시라부가 웃었다. 그 웃음에 텐도의 눈이 커졌고, 시라부는 텐도의 이마에 입술을 찍었다.

 “축하해요, 텐도상.”

 갑작스러운 시라부의 행동에 놀란 눈이, 굳은 얼굴이 귀여워 시라부의 눈이 식었다. 그래서 텐도는 알 수 없었다. 시라부의 행동도, 그의 말의 의미도, 그의 마음도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 건지도 몰랐다.

 꽃을 토했다는 사실에, 본인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어느 것 하나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텐도의 머릿속이 사나웠다. 그래서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불안과 걱정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걸 텐도는 알았다. 그래서 텐도의 눈이 커졌다. 이내 일그러졌다. 그 모습을 시라부는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그 후 시라부는 의도적으로 우시지마의 곁에 붙었다. 본인에게 닿는 시선을 느끼며 시라부는 우시지마에게 말을 걸었고 조금 손을 대었다. 닿는 시선을 따라 종종 텐도를 보았다. 텐도의 눈이 커지는 모습에 시라부는 웃었다. 그게 시리게 차가워 텐도는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텐도의 병은 깊어졌다.

 깊어진 텐도의 병은 길게도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시라부의 병도 깊어졌다. 짙어지는 꽃잎의 안쪽은 검고 검었고 이내 꽃잎이 전부 검어졌다. 마치 헤어 나올 수 없는 악질의 마약과같이 그렇게 짙은 검은색의 양귀비꽃이 흉물스럽다고 시라부는 생각했다. 그러는 동안 텐도의 꽃은 하얗게, 하얗게 깨끗해져만 갔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꽃베고니아에 시라부는 순수하고 순결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그들의 사이에 있는 우시지마에 시라부는 참지 못하고 텐도에게 손을 대었다.

 텐도의 입에 입을 맞추고 혀를 넣었다. 움찔거리다 눈을 감는 텐도에 시라부는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스스로 침대에 눕는 텐도에 시라부는 다정하게 대하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흔들리며 켄지로, 켄지로 그러는 텐도가 얄궂고 사랑스러워 시라부는 엉망이 되었다.

 시합을 움직이는 게 세터였다. 그의 세트 업에 시합이 달라졌고, 시라부는 그런 세터였다. 본인 손바닥 위에 코트를 올리고 그 위에서 뛰어다니는 선수들을 움직이는 게 세터였다. 그래서 시라부는 조금, 조금 멋대로 움직였다. 그 결과가 그의 침대 위에 축 늘어진 텐도였다.

 걸친 거 하나 없이 더러워진 이불만 덮은 채 지쳐 잠이든 텐도의 모습은 어디를 봐도 멀쩡하지 못했다. 그의 몸에 가득한 흔적은 지독했고 동시에 진했다.

 엉망인 몸도, 배려 받지 못해 부운 눈도, 퉁퉁 부어 멍이 든 입술도 시라부의 마음에 차지 못했다. 그래서 시라부는 가만히, 그저 가만히 잠든 텐도의 모습을 봤다.

 차마 손을 뻗을 생각도, 조심스럽게 닿을 자신도 없어 시라부는 그저 텐도를 봤다. 그렇게 계속 보기만 했다. 다정하게 대할 자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원했다. 그런 시라부에 텐도는 한 번도 싫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본인의 몸을 시라부에게 맡겼다. 그래서 시라부는 울컥했고, 무절제했고, 결국은 참지 못했다.

 “텐도상 마조네요. 그것도 구제불능의 마조요.”

 비뚤어진 시라부의 얼굴에 텐도의 눈이 껌뻑였다. 이내 웃었다.

 “설마. 나는 아픈 것보다 즐거운 게 좋다고요?”
 “그런 것 치고는…”

 텐도의 말에 돌아온 시라부의 못 믿겠다는 시선에 텐도가 웃었다.

 “켄지로가 좋으니까 그렇지.”

 그 말에 또 시라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럼에도 텐도는 좋아한다는 말을 그만두지 않았다. 시라부의 눈이 차갑게 식어도, 그의 얼굴이 굳어도 텐도는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멈추지 않았고, 그럴수록 시라부의 속은 까맣게 물들었다. 이젠 더 이상 물들 것도 없이 새까맸다. 그럼에도 시라부는 텐도를 놓을 수 없었고, 텐도는 떠나지 않았다. 서로가 그렇게 상처뿐임에도 둘은 함께했다.


w. Honey R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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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01

 “텐도.”

 우시지마의 부름에 술을 마시던 텐도의 시선이 우시지마에게 닿았다. 그의 시선에 우시지마가 입을 열었다. 그 입술에 시라부의 시선이 흔들렸다.

 “요즘 네 생각만 하면 토가 나오는데 위액과 꽃밖에 안 나오더군. 왜 그러는 거지?”

 모르겠다는 우시지마의 얼굴에 텐도의 손이 멈췄다. 동시에 다른 이들의 행동도 멈췄다. 유일하게 시라부의 두 눈만이 불안하게 흔들거렸다.

 “으엑?! 와카토시군 그거, 어, 그러니까. 으응.”

 텐도가 당황해서 버벅거리다 입을 다물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고민에 빠졌다. 그 모습에 시라부는 숨이 막혔다. 안 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시라부의 돌발 행동에 모두의 시선이 시라부에게 닿았다. 그 시선 속에 텐도의 시선도 있었다. 흔들리는 텐도의 시선에 시라부는 참지 못했다. 성큼 다가가 시라부가 억지로 팔을 잡아끌어 올렸다. 그 손에 붙잡힌 텐도가 당황했다.

 “켄지로?”

 텐도의 당황한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라부가 텐도를 일으켜 당겼다. 갑작스러운 시라부의 행동에 텐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움직였다. 그런 텐도의 다른 팔을 우시지마가 잡았다. 불만스러운 그의 얼굴에 텐도의 시선이 닿았다. 힘에 의해 텐도가 우시지마 쪽에 가까웠다. 그래서 시라부의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날 올 거 같이 힘이 들어갔다.

 중간에 낀 텐도가 양쪽을 보며 당황했다. 그런 그와 마찬가지로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 못한 이들이 같이 당황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아는 카와니시만이 한숨을 뱉었다.

 “잠깐, 둘 다 일단 이것 좀 놓을래?”

 텐도의 팔이 파닥였다. 그럼에도 둘의 손은 떨어지지 않았고 부딪힌 시선도 떨어지지 않았다. 시라부는 우시지마를, 우시지마는 시라부의 눈을 보고 있었다. 덕분에 중간에 낀 텐도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 텐도가 제일 이해할 수 없는 건 시라부의 태도였다. 마치 원수를 만난 것처럼 우시지마를 보는 시라부에 텐도는 이게 무슨 일인지 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입 밖으로 생각을 내뱉었다.

 “…켄지로, 와카토시군 좋아하는 게 아니었어?”

 텐도의 멍한 중얼거림에 모두의 시선이 텐도에게 닿았다. 텐도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텐도는 당황하는 이들의 시선을 흘렸다. 어이없다는 카와니시의 시선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텐도는 시라부의 행동을 되짚어 봤다. 최근의 난폭한 행동부터 그의 일그러지는 얼굴, 굳는 표정, 차가운 눈, 경멸, 애증. 그 사이에 있는 우시지마. 그리고 텐도. 그렇게 모이는 정보가 가리키는 것에 텐도의 눈이 껌뻑였다. 이내 기가 막혀 텐도의 시선이 시라부에게 닿았다.

 “켄지로, 너─ 맙소사! 켄지로 앙큼하잖아!”

 그렇게 웃는 텐도를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갑자기 소리 내 웃는 텐도에 시라부가 입술을 물었다. 그 웃음 끝에 뭐가 있을지 몰라 시라부의 손에 힘이 빠졌다. 이내 손이 텐도에게서 떨어졌다.

 “켄지로, 순진하고 맹목적인 줄만 알았더니 무섭잖아. 뭐, 상관없지만.”

 텐도의 말에 시라부의 눈이 흔들렸다. 커진 시라부의 눈에 가득한 공포에 텐도가 한숨을 뱉었다. 여전히 잡혀 있는 팔에서 느껴지는 우시지마의 힘에 텐도는 시라부의 손을 잡았다.

 “우리, 해결해야 할 게 여러 개가 있네. 그렇지?”

 자리 옮기자고요. 그러면서 우시지마를 달고 시라부를 끌고 텐도가 움직였다. 다른 이들의 시선에 텐도가 “먼저 갈게! 나중에 봐!”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짐을 챙겨 나갔다. 그 모습에 카와니시는 제 앞에 놓인 술잔을 생각 없이 봤다. 그러다 단숨에 마셨다.

 마시는 숨이 적어 시라부는 머릿속이 비었다. 모자란 숨에 의식이 멀어졌다. 예상했지만 바라지 않았던 끝이 다가왔음에 시라부는 숨이 가파졌다. 일방적으로 잡힌 손에 느껴지는 힘에, 온기에 시라부는 처형대에 끌려가는 죄수가 된 기분이었다.

 “일단 와카토시군부터.”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멀게 들렸다. 한적하고 조용한 골목길이 스산했다. 그럼에도 텐도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다. 이내 그 얼굴에서 웃음이 가라앉았다.

 “와카토시군이 앓고 있는 그거 짝사랑이 깊어지면 앓는 병이야. 아마, 대상은 나겠지.”
 “그런가.”

 무던한 우시지마의 대답에 시라부의 고개가 떳떳하지 못해 숙여졌다. 그런 시라부에 우시지마를 보고 있던 텐도가 잡은 손에 힘을 줬다. 그 힘에 시라부의 시선이 텐도에게 닿았다.

 “미리 미안. 와카토시군이 자각하던 자각하지 못하던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와카토시군과 같은 병을 앓을 정도로 그 사람이 좋아. 그러니까 와카토시군과 같은 마음이 되지 못해.”

 그의 말에 우시지마의 눈이 일그러졌다. 시라부의 눈이 커졌다. 이내 시라부의 입이 들썩였다. 그러다 소리가 나왔다. 작고 숨이 가득한 시라부의 말에 둘의 시선이 그에게 닿았다.

 “그거, 전부 착각입니다.”

 전부. 전부 텐도상의. 그렇게 토해내듯이 뱉어내는 시라부의 말에 우시지마는 영문을 몰랐고 텐도는 눈을 껌뻑였다. 이내 웃었다. 그래서 시라부는 입을 다물었다. 눈이 뜨겁고 아파 찡그려지는 시라부의 얼굴에 텐도가 한숨을 뱉었다.

 “켄지로. 나는 둔해도 멍청이는 아니야. 제 감정을 이렇게 오랫동안 헷갈릴 만큼 바보가 아니라고요. 켄지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는데, 그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느리게 껌뻑이는 시라부의 눈에 텐도가 웃는 게 보였다. 그게 그 옛날의 그와 같아 시라부는 눈앞이 흐려졌다. 그 날처럼 활짝 핀 얼굴이 꽃과 같이 아름다워 시라부는 콧물이 나올 것 같았다. 붉어진 눈이 가늘어져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잡힌 손이 전하는 온기에 시라부의 어깨가 떨렸다. 그래서 텐도가 그를 품에 안았다.

 그런 거야. 그런 텐도의 시선에 우시지마의 눈이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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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02

 시라부가 텐도의 앞에 무릎 꿇었다. 그러더니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 모습에 텐도는 어이가 없고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잘못했습니다.”

 그 말이 웃기고 귀여워서 텐도는 눈물이 맺히게 웃었다. “흐응─ 어떻게 할까나.” 그런 장난기 섞인 텐도의 말에 시라부는 절로 올라가는 입 꼬리를 억지로 끌어 내렸다. 그렇게 둘의 병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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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03

 토해내는 꽃에 우시지마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그가 토해낸 꽃에 우시지마는 조금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실수가 늘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시라부의 눈이 일그러졌다.

 시라부의 모습에 텐도의 눈이 가늘어졌다. 미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텐도가 시라부한테서 좀 멀리, 아주 멀리 떨어졌다. 그렇게 멀어지는 텐도에 우시지마의 시선이 따라왔다. 그 시선을 따라 시라부의 시선도 텐도에게 왔다. 둘의 시선에 텐도가 잽싸게 도망쳤다.

 텐도가 왜 도망치는지 모르고 멀뚱히 보는 둘의 시선에 좋지 않은 예감을 받아 도망치던 텐도는 결국 그들의 손에 한 팔씩 잡혔다.

 “켄지로! 야! 너! 너 솔직히 말해!? 너야말로 와카토시 좋아했지?!”

 그렇게 외치는 텐도에 시라부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동시에 우시지마의 얼굴이 뚱해졌다. 그러든 말거든 텐도는 둘의 손에서 도망치기 위해 노력했다.



相思花 서로 상, 그리워할 사, 꽃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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