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소재


• 미야시타 아이와 사별한 텐노지 리나!!!!!!!!(환장하는 임티)

아이씨 죽는다면 진짜 어이없는걸로 죽을꺼 같지요.......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거나 이별의 시간이 주어지는 그런거 말고 한순간 불의의 사고에 휘말린다거나 하는걸로 어? 하고 휙 해서 이 사실자체가 거대한 연극이 아닐까 죽음 자체를 진짜라고 인식하기 어려울듯한 그런 비현실적인 죽음....

아이씨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에서조차 얼굴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리나쨩 보드로 얼굴을 가리고 나온 텐노지 리나......


아이씨와 함께 연습한건 웃는 얼굴밖에 없는데.

미야시타 아이의 장례식장에서 누가 뭐라고 수군거리든 얼굴에 리나쨩 보드를 뒤집어쓴 채 떼지 않고 말도 없이 자리를 지키다, 모든 장례절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그녀의 묘비에 각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난 곳에서 혼자 미야시타 아이의 이름이 적힌 묘비를 손 끝으로 더듬어보다 리나쨩 보드를 떼어 묘비 앞에 세워두는 텐노지 리나...

미야시타 아이의 사망을 접한 이후 처음 맨 얼굴로 아이씨와 마주하는 텐노지 리나...


아이씨. 나는 감정을 얼굴로 보여주는게 어려워.

그런 나한테 아이씨는 많은걸 가르쳐줬어.

리나쨩 보드도, 스쿨아이돌도, 모두와 함께 노력하는 일도, 얼굴에 감정을 보이는 연습도.

하지만 나. 아이씨에게 슬픈 얼굴은 배우지 못했어. 지금도 슬픈데, 슬픈데. 얼굴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나, 아이씨와 함께 연습한건 웃는 얼굴밖에 없으니까. 웃는 얼굴 많이 연습했으니까. 봐줄래?

드문드문 끊어지는 말을 끝마치곤 묘비 앞에서 함께 연습해온 웃음을 짓는 텐노지 리나...바들거리는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밀어올리고 눈꼬리를 잡아당기며 무너지는 표정을 붙잡아보다 이윽고 표정이 사라진 얼굴로 눈물만 뚝뚝 흘리는 텐노지 리나...

묘비앞에 세워뒀던 리나쨩 보드를 집어들어 얼굴을 가리려 했으나 보드 위에 떨어진 눈물로 보드도 오류가 발생해 [ ×ㅿ× ]로 멈춰버리고, 그저 망가진 리나쨩 보드를 손에 쥔 채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무표정의 텐노지 리나와 이젠 어떤 반응도 되돌려 줄 수 없는 미야시타 아이의 묘비...아이씨와 사별한 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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