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들기 전,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했다.
다시 글을 쓸까, 말까.
'다시 시작하면 이번엔 절대로 도망가지 않겠다.'
이 다짐을 내가 지킬 수는 있을까.
그리고 또 꾸준히 써내려갈 수 있을까.
그동안 단 한 줄의 글도 적어내지 못한 내가,
과연 이룰 수는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잠에 들었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솔직히 '에라, 모르겠다. 저지르고 보자'는 심리였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니까.
아주 아주 느리더라도,
뒷걸음치더라도,
이곳에 영영 돌아오지 않을 듯
등지고 떠나버리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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