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의 겨드랑이가 텁텁하다고 누가 그러던가
진흙 한 주먹 베어문 갯지렁이같은 얼굴을
어루만지는 손으로 포도주를 내어오게
붉은 것도 같고 허옇기도 한 것이
시큼한 맛에 혀를 옥죄어 입을 가두도록
아랫배를 움켜쥔 여인의 어깨가 우그러든다
기저귀처럼 구겨진 허리를 받쳐다오
머리채를 길게 늘어뜨린 여인은
갈빗대가 무거워서 주저앉고 말았다네
휘돌아치는 바람이 아이의 뺨을 철썩
또 한번 철썩 울음을 모르는 아이는
냉큼 팽이처럼 달려가는구나 까진 무릎 안고
누군지도 모를 품을 향하여
그들의 겨드랑이가 축축해지면 향수를 발라다오
세상의 모든 팔뚝이 인사하는 곳에
그대 단 한번이라도
눈물을 쥐어본 적 없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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