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로망스!

''는 영어 대화입니다! 졸업식의 가운데 선 동혁은 이제는 익숙한 제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독히 싸우고도 저렇게 사이가 좋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인 것 같았다. 동혁은 목에 걸린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민형에게 눈을 돌렸다. 내게 편지를 전해주던 그 조그마한 아이가 참 많이 컸다. ‘여주’의 진짜 혈육이면 얼마나 좋을까. ...

''는 다 영어입니다! 개학과 동시에 발등에 활활 타는 불이 떨어졌는데, 그 이유는 역시나 페어 프로그램 발표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두루뭉술하게 말을 흘리셨던 담임 선생님의 입에서 11월 10일이라는 확정일자가 단박에 나왔다. 11월이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기간이었고, 나뿐만 아니라 학생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패닉에 빠졌다. 방학까지 포함해서 연습 시간...

'는 영어 대화입니다! 이민형의 차가 멈춘 곳은 한국인 의사가 있는 정형외과였다. 훌쩍거리는 나를 다시 안아 든 이민형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을 서슴없이 올랐다. 1층에서 2층으로, 2층에서 3층으로. 운이 좋게도 대기하는 환자가 없어서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빠른 영어로 급하게 설명하던 이민형은 뭔가를 깨달은 듯 한국말로 내 상태를 설명했다....

''는 영어입니다! 우리가 사귄다는 소식이 단톡방에 전해지자 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수 이모티콘을 보내며 새 커플의 탄생을 축하했다. 제노의 기분이 괜찮을까 싶어 나도 모르게 눈치를 봤지만, 다행히도 제노는 아무렇지 않게 그것도 가장 먼저 축하를 전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니 커플 소식을 빌미로 다시 뭉치려는 애들의 조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조라면 이해해줄지도 몰라. 아니, 내가 조를 잘 아는 건 아니잖아? 만약 조가 우리를 이상하게 보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린다면? 나야 한국으로 떠나면 그만이라지만 여기서 평생 살고 친구까지 있는 이민형은 무슨 죄야. 그래, 숨자. 복잡한 생각을 끝낸 나는 서둘러 이민형을 침대 아래로 내리기 위해 낑낑거렸다. 나보다 두 배 큰 건 둘째치고 술에 취해 몸을 제...

''는 다 영어 대화!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골이 다 아팠다. 술로 인해 어제보다 더 친해진 애들은 꼬들꼬들한 라면을 나눠 먹으며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어제 일을 다시 꺼내 시시덕거렸다. 그 속에서 나는 외딴섬이나 다름없었다. 라면을 다 먹고 치운 뒤에도 나는 오해를 풀기 위해 이민형을 따라다녔으나 이민형은 나를 필사적으로 피했다. 따라가고,...

캐나다의 물감으로 푹 젖은 우리는 서로의 손을 붙잡고 캔버스 밖으로 나와 탄산이 다 날아간 음료를 나눠마셨다. 네가 마셨고 내가 마셨고는 상관없었다. 시간이 꽤 지난 바다는 썰물 때가 온 것처럼 사람이 차츰차츰 빠져 캠핑을 즐기거나 주변 호텔에서 묵는 사람들만 남았다. 끼룩끼룩 울던 갈매기들도 퇴근을 위해 다홍색으로 얼룩지는 하늘을 빙글 돌다 저 머나먼...

''는 모두 영어입니다. 이민형과 한 첫 키스는 블루베리 파이 맛과 애플 주스의 상큼한 향이 났다. 들려온다는 종소리 대신 혀 섞는 소리가 있었고, 세상은 분홍색으로 변하기는커녕 여전히 그 색깔 그대로를 지녔다. 뭐야, 첫 키스 별것 없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피가 흐르는 곳곳 용암이 흘렀다.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도 내가 뭘 보는...

한바탕 물놀이를 즐긴 우리는 축축한 그 상태로 블루베리 농장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농장 주인이 직접 준비한 블루베리 파이를 나눠 먹었다. 애들은 진득하고 달콤한 파이를 한입 베어 물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인 것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두 눈을 크게 떴다.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두 입을 급하게 우적거린 재민은 최고의 파이라며 엄지를 높이 들어 올렸다. 나...

'' 대화는 영어 대화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적어도 십 초 이상은 지난 것 같은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나는 눈을 슬그머니 떠 이민형을 올려봤다. 날 비웃고 있을까. 웃음을 참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민형은 내 예상과 달리 가라앉은 눈으로 나를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비웃거나 웃음을 참는 기색도 없었다. 또 몇 초가 ...

프 롬님의 표지 선물! 감사합니다 💕 애들은 만난 순간부터 한식당에 도착해서 내릴 때까지 꾸준히 소란스럽고 쉬지 않고 떠들었다. 식당 문을 가장 먼저 열고 들어간 재민은 드디어 왔다며 자신의 두 손을 맞잡고 그리운 고국의 향기를 깊게 들이켰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그리고 여러 가지 밑반찬 냄새까지. 재민의 감격을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동혁...

* ''는 다 영어 대화입니다. 💕프 롬님의 표지 선물! 💕 세계사 수업을 들으며 무지 노트에 낙서를 끄적이던 중 다음 주가 방학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기대되냐는 선생님의 말씀에 애들은 물어 뭐하냐는 듯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쳤다. 반의 대부분이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애들이라 그들에게는 캐나다의 여름방학이 익숙하다. 유학이 처음인 나 같은 애만 어리둥절하...